Cboe, 비트코인·이더 3배 레버리지 ETF 상장 신청…현물 ETF 자금 이탈 속 승부수
Cboe, 비트코인·이더 3배 레버리지 ETF 상장 신청…현물 ETF 자금 이탈 속 승부수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Cboe BZX 거래소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각각 3배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장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8월 14일(현지시각) 제출된 이번 서류에는 비트코인·이더리움과 함께 금·은·원유·천연가스까지 포함한 총 6종의 3배 레버리지 상품이 담겼다. 승인되면 미국에서 처음 나오는 3배 레버리지 비트코인·이더리움 ETF가 된다. 발행을 맡은 곳은 볼라틸리티 셰어스(Volatility Shares)로, 이미 2배 레버리지 비트코인·이더리움 상품을 운용 중인 회사다. 다만 이번 신청은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 속에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6종 세트로 묶인 3배 레버리지, 구조는 이렇다

가상자산 매체 더 블록(The Block)이 8월 15일(현지시각) 전한 내용에 따르면 Cboe BZX 거래소는 비트코인·이더·금·은·원유·천연가스 등 주요 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6종 ETF 상장을 위한 규정 변경안을 SEC에 냈다. 해당 펀드들은 VS 트러스트(VS Trust) 아래 편입되며 볼라틸리티 셰어스가 스폰서를 맡는다.

비트코인 펀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중 최근월물과 차근월물을 주로 활용해 수익률을 구성하고, 이더리움 펀드도 CME 이더 선물을 이용해 같은 방식을 따른다. 금·은은 COMEX 계약을, 원유·천연가스는 NYMEX 계약을 주로 활용하며 파생상품 포지션의 담보로는 현금 및 현금등가물을 쓴다. 예컨대 비트코인 선물이 하루 동안 2% 오르면 ETF는 약 6% 수익을 목표로 하고, 2% 내리면 약 6%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다만 이 3배 목표는 단 하루 기준으로만 적용된다. 매일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특성 때문에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보면 실제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3배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기존 2배 상품 순자산과 크립토 ETF 자금 이탈 / AI 생성 이미지

기존 2배 상품 순자산과 크립토 ETF 자금 이탈

볼라틸리티 셰어스는 이미 2023년 6월 SEC 승인을 받은 2배 레버리지 비트코인 전략 ETF(BITX)와 2배 이더 ETF(ETHU)를 운용하고 있다. BITX의 순자산은 8억 4,6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 1달러 1,418원 기준)에 달하고, ETHU 역시 7억 2,300만 달러(약 1조 252억원)의 순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그런데 정작 크립토 ETF 시장 전반은 최근 자금 이탈에 시달리고 있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비트코인 ETF에서 3억 8,900만 달러가 순유출됐고, 같은 기간 이더리움 ETF에서도 226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직전 주(8월 3~7일) 콜드카드(Coldcard) 해킹 공격 여파로 비트코인 ETF에 8억 5,300만 달러가 유입되고 이더리움 ETF에도 2억 4,400만 달러가 들어왔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알트코인 ETF들은 오히려 자금이 몰렸다. 솔라나 ETF가 1,026만 달러 순유입으로 가장 많았고, XRP ETF는 225만 달러, HYPE ETF는 274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다.

SEC 심사는 이제 시작…왜 별도 승인이 필요한가

이번 서류 공개는 아직 정식 승인이 아니다. SEC의 심사 절차가 막 시작된 단계다. Cboe BZX의 기존 상장 기준은 특정 배수를 목표로 하는 펀드의 자동 상장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정식 규정 변경 신청서를 별도로 제출해야 했다.

미국에는 이미 2배 레버리지 비트코인·이더 상품이 거래되고 있어, 이번 신청의 새로운 지점은 3배 일일 노출로의 확장이다. Cboe는 신청서에서 미국 시장에 이미 3배 또는 -3배 노출을 제공하는 상장 상품이 약 67개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중 51개는 ETF, 16개는 상장 채무증권이다. 절차상으로는 연방관보(Federal Register)에 게재된 이후 SEC가 승인 또는 반려를 결정하는 45일의 초기 심사 기간이 주어지며, 특정 조건에 따라 이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펀드가 실제 거래를 시작하려면 추가 규제 요건도 충족해야 하며, 아직 구체적인 상장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 심리는 아직 신중, 가격은 안정권

이번 신청 소식 자체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소식이 전해진 시점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6만 3,000달러, 이더리움은 1,87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1주일 내재변동성은 26%까지 낮아졌고, 1주일 25델타 스큐도 5%로 떨어졌다. 이는 가격 하락에 대비해 헤지하는 트레이더가 줄었다는 신호로, 매도 압력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완화됐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글래스노드는 6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이 6만~7만 달러 구간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짚었다. 이더리움은 일봉 차트에서 불 플래그(상승 지속을 시사하는 패턴) 형태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저항선인 1,947달러를 돌파해 마감하면 패턴 폭인 28%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지만, MACD 선이 시그널선 아래로 내려가고 RSI가 50 수준의 중립권에 머물러 있어 상승 동력이 강하지는 않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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