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스트리트, 비트와이즈 XRP ETF 지분 60배 급증…“단순 베팅 아니다”
제인 스트리트, 비트와이즈 XRP ETF 지분 60배 급증…“단순 베팅 아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 제인 스트리트 그룹(Jane Street Group)이 비트와이즈(Bitwise)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지분을 120만주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년 2분기 13F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분은 2026년 6월30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신고됐다. 3개월 전인 1분기 말 2만605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60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제인 스트리트는 비트와이즈 외에도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캐너리캐피털(Canary Capital), 21셰어스(21Shares) 등 XRP 관련 펀드에도 두루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인 스트리트가 ETF와 옵션을 활발히 거래하는 대형 시장조성자(market maker)라는 점에서, 이번 공시를 XRP에 대한 단순한 장기 방향성 베팅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60배 늘어난 보유량, 세 갈래로 나뉜 비트와이즈 지분

암호화폐 관련 매체 빗겟(Bitget)이 공개한 13F 세부 내역에 따르면 제인 스트리트의 비트와이즈 XRP ETF 관련 항목은 3건으로 나뉘어 있다. 가장 큰 항목은 120만5000주로 약 1405만 달러(1달러 1,415원 기준 약 199억원) 규모다. 두 번째 항목은 콜옵션 포지션으로 1만5100주, 세 번째 항목은 67주 규모로 각각 신고됐다.

제인 스트리트는 이번 공시에서 비트와이즈뿐 아니라 프랭클린템플턴, 그레이스케일, 캐너리캐피털, 21셰어스까지 총 5개 발행사의 XRP 관련 상품에 걸쳐 지분을 신고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뱅크XRP(BankXRP)는 이를 두고 “XRP ETF 생태계 전반에 걸친 그 존재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2026년 초 시타델(Citadel)이 캐너리 XRP ETF에 대한 콜옵션을 공시한 바 있지만, 제인 스트리트의 이번 공시는 한 번에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상품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방향성 베팅 아닌 시장조성 활동일 가능성 / AI 생성 이미지

방향성 베팅 아닌 시장조성 활동일 가능성

제인 스트리트는 ETF와 옵션 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 역할을 한다. 여러 XRP ETF 상품에 동시에 걸쳐 있는 이번 포지션은 단일한 투자 판단이라기보다 XRP ETF 생태계 전반에서의 운영적 개입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소스의 설명이다. 13F 공시는 2026년 6월30일(현지시각) 기준 보유 증권 현황을 보여줄 뿐, 제인 스트리트가 이 지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어떤 투자 목적을 갖고 있는지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공시로 제인 스트리트는 XRP ETF를 채택한 기관들 가운데 두드러진 참여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2026년 2분기는 XRP 관련 기관 공시가 눈에 띄게 늘어난 시기여서, 제인 스트리트의 등장은 그 흐름에 무게를 더하는 모습이다.

은행·자산운용사까지 번지는 XRP ETF 공시

같은 2분기 13F 공시에서 다른 대형 금융기관들의 XRP ETF 관련 포지션도 다수 확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볼래틸리티셰어스(Volatility Shares)의 XRP ETF 1만3260주를 신고했다. 약 7만6000달러 규모로, 비트와이즈 상품과 달리 스팟(spot) ETF가 아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2분기 말 기준 XRP 관련 펀드 3종에 포지션을 신고했다. 프랭클린 XRP ETF 6715주, 렉스오스프리(REX-Osprey) 상품 255주, 비트와이즈 펀드 567주다. 모건스탠리 전체 포트폴리오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규제된 XRP 노출을 신고한 기관 명단에 이름을 더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비트와이즈 XRP ETF에 두 개 포지션을 걸쳐 약 918만 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노출을 신고했다. 몬트리올은행(Bank of Montreal)도 며칠 앞서 비슷한 공시를 냈다. 자산운용사 울버린 애셋 매니지먼트(Wolverine Asset Management)는 비트와이즈 XRP ETF 지분을 약 20만주 가까이 신고했고, 밀리샤캐피털매니지먼트(Militia Capital Management)는 수정 13F를 통해 비트와이즈 XRP ETF 3만1820주를 신고했다. 갤러거캐피털매니지먼트(Gallacher Capital Management)는 캐너리 XRP ETF 8만6744주를 약 96만달러 규모로 신고했으며, 메인스트리트그룹(Main Street Group)과 캐나다내셔널은행(National Bank of Canada)도 각각 5261주와 3848주의 XRP 관련 지분을 공시했다.

스팟 ETF 비트와이즈의 특수성과 향후 관전 포인트

비트와이즈의 XRP ETF는 다른 XRP 추종 상품들과 달리 실물 XRP를 직접 담는 스팟 ETF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펀드는 캐너리캐피털의 XRP ETF가 월가에 상장한 지 몇 주 뒤인 11월 출시됐고, 이후 관련 공시들에서 언급되는 상품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2026년 2분기는 XRP에 대한 기관 공시가 눈에 띄게 늘어난 시기로 꼽힌다. 여러 발행사의 상품에 동시에 포지션을 걸친 제인 스트리트 같은 참여자는 이런 유입을 뒷받침하는 유동성 구조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매 분기 새로운 13F가 공시될 때마다 XRP ETF에 대한 기관 참여 기록이 쌓이는 흐름이며, 이번 제인 스트리트의 공시는 2분기 사이클에서 나온 것 중 가장 폭넓은 크로스 프로덕트 XRP ETF 공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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