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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주요 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올해 상반기 보수가 일제히 공개된 가운데 계열사 겸직 여부와 주식 기반 보상 제도가 수령액의 향방을 갈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주식보상제도 영향으로 455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1위에 올랐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무보수 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급여 18억 2000만 원, 단기 성과급 61억 7000만 원, 제한 조건부주식(RSU, 회사가 제시한 일정 조건 충족 시 자사주를 지급하는 장기 성과보상 제도) 375억 9000만 원을 합쳐 총 455억 8000만 원을 수령했다.
전체 보수의 82.5%를 차지한 제한 조건부주식 평가액이 총액을 끌어올렸다. 2023년 부여 당시 주당 8만 8016원이던 두산 주가가 올해 2월 지급 시점에 116만 원대로 13배가량 급등하면서 주식 가치가 크게 불어난 결과다.
18일 13시 40분 기준 두산의 주가는 127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0조 5824억 원 규모를 기록 중이다. 주가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면서 박 회장이 보유한 해당 주식의 실질적인 평가 가치는 지급 시점보다 더욱 불어난 상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급여 14억 9600만 원과 상여 44억 4700만 원, 주식 가치 연계 현금 73억 5900만 원 등 총 133억 300만 원을 받아 보수 순위 2위를 기록했다. LS는 2023년 부여한 제한 조건부주식 2만 7340주를 올해 4월 지급일 직전 1개월 평균 주가로 산정해 3년간 적립된 배당금을 더한 현금으로 지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한화솔루션 등 5개 계열사로부터 총 115억 8000만 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 6개 계열사에서 112억 2700만 원을 수령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롯데쇼핑 수령 보수가 100.5% 늘어났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급여 14억 4100만 원과 상여 91억 4400만 원을 합쳐 105억 8900만 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총 90억 5300만 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 보수는 주식 가치 연계 성과급이 추가 지급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3개 계열사에서 66억 2500만 원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에서 급여 24억 1700만 원과 상여 24억 1300만 원을 합쳐 48억 3000만 원을 수령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수치로, 정해진 급여에 경영성과를 반영하는 전통적인 보수 구조를 유지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 미래 비전 총괄 사장은 퇴직소득을 포함해 45억 4000만 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에서 총 45억 원을 수령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서 각각 22억 500만 원씩을 수령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보수는 15억 1600만 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로부터 급여 17억 500만 원을 받았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 비하면 보수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이어온 무보수 경영 기조를 굳건히 유지하며 이번 상반기에도 급여를 전혀 받지 않았다. 임원 보수와 별개로 이 회장은 상반기 삼성 계열사 지분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으로만 약 728억 원을 수령했다. 보유한 7개 상장 종목의 평가액은 올해 1월 초 25조 8766억 원에서 6월 말 59조 1878억 원으로 반년 만에 33조 3000억 원가량 급증하며 주식 가치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자산 증식 폭은 타 총수들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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