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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곧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달 중 이사회를 소집하고 특별현금배당 등 100조원을 넘어서는 규모의 주요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머니투데이가 20일 단독 보도했다.

전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매 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우는 상황에서 회사의 주인인 주주와 성과를 나눈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재원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가 활용될 전망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대 2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까지 거론됐지만, 갈수록 확대될 시설투자 금액 등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55조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비용 처리와 감가상각으로만 반영되는 영업이익과 달리 FCF에서는 장비 구입 비용 등이 그대로 차감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증권가 추측과 별개로 100조원대의 주주환원을 공식화한다는 건 주주가치 제고에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며 "내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CF의 50%'에 해당하는 주주환원의 절대 금액도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현금배당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가 공정거래법상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 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주식 소각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배당 방식이 지배구조 관리에 더 유리하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규제에 따라 주식 소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이 높아지면 그만큼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 이후에도 현금흐름 등 실적 변동을 살펴 추가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797만1242명으로 800만명에 육박하는 '국민 회사'가 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목적의 재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주주환원 기대감에 이날 반도체 대형주는 나란히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19%(2만2750원) 오른 26만975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14.13%(21만2000원) 뛴 170만4000원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정규장에서 9.75% 내린 150만원에 마감했다가 자사주 소각 발표 직후 반등해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가 11% 넘게 급등하자 코스피 시장에는 이날 오전 9시 57분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0%(51.90포인트) 오른 1068.15를 기록했고, 코스피 현물지수도 4.90% 상승한 6788.88을 나타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19일까지 장내에서 자사주 2407만주를 약 40조원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전체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하며,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2025~2027년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기존 방침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은 10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단순한 주가 반등을 넘어 애플과 같은 '고배당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애플은 2019~2021년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 금액 비율을 평균 121%까지 높이며 같은 기간 주가가 201% 급등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74%)을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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