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하자 반응 터졌다…하루 1000잔 이상 팔린다는 뜻밖의 '한국 카페'

국내에서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고 실적까지 악화한 가운데, 빽다방이 일본에서는 빠르게 자리를 넓히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도쿄 신바시에 문을 연 첫 매장에서는 평일 기준 하루 1000잔 이상의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빽다방 매장. / 뉴스1

신바시 1호점 하루 1000잔 이상 판매

일본 빽다방 1호점(도쿄 신바시점) 전경. / 더본코리아 제공

빽다방은 지난 6일 일본 도쿄 신바시에 현지 1호점을 연 데 이어 18일 칸다에 2호점을 개점했다. 두 매장에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정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가 적용됐다. 기존 한글 중심의 로고 대신 영문 브랜드명인 ‘Paik’s DABANG’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1호점이 들어선 신바시는 기업과 사무실이 밀집한 도쿄의 대표적인 업무 지역이다. 직장인을 중심으로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대 커피 소비가 많은 곳이다. 2호점이 위치한 칸다는 업무시설과 대학가가 함께 형성돼 직장인과 학생 수요가 모두 있는 지역이다.

신바시점은 개점 첫날 영업 시작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섰으며 현재 평일 기준 하루 1000잔 이상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메뉴 가운데서는 빽다방의 대표 제품인 ‘원조커피’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전용 메뉴·앱으로 현지화

현지 매장은 테이크아웃 수요를 고려해 주문 공간과 음료를 받는 공간을 나눠 운영한다.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고객이 자신의 음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스마트 픽업 시스템’도 적용했다. 완성된 음료를 수령대에 올려놓으면 해당 위치에 음료명과 주문번호, 주문 잔수 등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250엔, 카페라떼 380엔으로 정했다. 빽다방 특유의 대용량 메뉴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일본 소비자를 겨냥한 현지 메뉴도 마련했다.

아침 식사 수요를 고려한 콘스프를 비롯해 말차와 키나코 등 일본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판매한다. 커피 원두에는 일본 시장을 위해 별도로 만든 전용 블렌드를 적용했다.

서울 시내 한 빽다방 매장. / 뉴스1

빽다방은 모바일 주문이 가능한 일본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앱을 통해 모바일 주문과 쿠폰, 리워드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출시 후 4일 동안 약 4000명이 가입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주문 가운데 약 30%가 앱을 통해 접수됐다.

일본 시장에 맞는 메뉴와 매장 운영 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빽다방 LAB’도 마련했다. 일본 전용 메뉴 개발과 테스트, 직원 대상 레시피 교육 등을 진행하며 신규 메뉴 연구개발과 점포 운영 방식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내 도쿄 추가 출점…중국·미국 등으로 확대

빽다방은 올해 안에 도쿄에 추가 매장을 내고 이후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로 출점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대만 현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운영 계약을 추진한다. MF는 현지 사업자에게 일정 지역의 사업 운영 권한을 제공하고 로열티 등을 받는 방식이다.

올해 말까지 중국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과 캄보디아, 인도 진출을 추진한다. 국가별 구체적인 점포 수와 투자 규모, 세부 출점 지역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서 하루 1000잔씩 팔리는데…국내 ‘백종원 브랜드’는 분위기 달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공동취재

빽다방이 일본에서 매장을 늘리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모회사 더본코리아가 지난해부터 여러 논란과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 제품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랐다. 설 명절을 앞두고 판매한 ‘빽햄’ 선물세트는 가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일부 제품의 원산지 표시와 공장 운영 문제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축제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식품 관리 문제도 논란이 됐다.

실적도 나빠졌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612억원으로 전년보다 22.2% 감소했다. 2024년 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브랜드별 점포 흐름도 엇갈렸다. 더본코리아 전체 외식 브랜드 점포 수는 2024년 3066개에서 2025년 3057개로 줄었다. 새마을식당과 홍콩반점, 한신포차, 빽보이피자 등 일부 브랜드에서 매장 감소가 나타났다.

다만 빽다방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국내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819개에서 올해 1분기 말 1833개로 늘었다. 더본코리아의 여러 외식 브랜드가 점포 감소를 겪는 동안 빽다방은 매장을 계속 확대했다.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이 전국에서 수천 개 매장을 운영하며 점포를 늘리고 있다. 빽다방 역시 국내 매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경쟁 브랜드와의 점포 수 격차는 이어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96억원, 영업손실은 42억원이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