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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하루 만에 2억 2,100만 달러가 몰렸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8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전체의 하루 순유입액은 2억 2,100만 달러(약 3,083억 원, 1달러 1,395원 기준)로 나타났다. 파이낸스 매체 핀볼드(Finbold)는 이 수치를 2억 2,077만 달러로 제시하며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유입 규모라고 전했다.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가 1억 7,000만 달러대 자금을 끌어모으며 이번 유입을 견인했다. 같은 시기 이더리움 가격은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발표와 대규모 숏스퀴즈 여파로 급등세를 탔다.
이번 유입을 이끈 것은 단연 블랙록의 ETHA였다. 핀볼드에 따르면 ETHA는 8월 20일 하루 만에 1억 7,33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보유 이더리움은 308만 ETH, 가치로는 약 74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ETHA의 누적 순유입액은 이제 120억 1,900만 달러(약 16조 7,700억 원)에 이른다.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들어온 곳은 블랙록의 스테이킹형 이더리움 ETF인 ETHB였다. 하루 순유입은 3,590만 달러였고, 누적 순유입액은 6억 600만 달러로 늘었다. 핀볼드는 ETHB의 총 보유자산가치가 7억 6,596만 달러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유입에 힘입어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전체의 순자산 총액은 135억 8,000만 달러(소소밸류 기준 135억 8,500만 달러)로 늘었다. 이는 이더리움 전체 시가총액의 4.8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뚜렷한 매크로 촉매가 있다. 미 재무부는 8월 19일(현지시각)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채권 수익률을 낮추고 달러를 약세로 이끌면서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백악관 크립토 서밋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발언도 규제 완화 기대를 키우며 이런 흐름을 뒷받침했다.
가격이 급등하자 과도하게 숏(하락 베팅)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쏟아졌다. 24시간 동안 30억 달러 넘는 규모의 크립토 숏 포지션이 청산됐는데, 이는 2026년 들어 가장 큰 청산 규모였다. 이 중 이더리움 숏 청산분만 17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과도한 베어(하락론자)들의 강제 매수와 새로 들어온 기관 자금이 맞물리면서 랠리에 힘을 더한 셈이다.
이더리움만 홀로 뛴 것은 아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도 목요일(8월 20일 현지시각) 하루 6억 83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로써 주간 유입액은 16억 달러를 넘어섰고, 월요일 2억 9,760만 달러, 화요일 1억 8,930만 달러, 수요일 5억 1,720만 달러에 이어 나흘 연속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8월 한 달 누적 순유입액은 20억 7,000만 달러로 4월의 19억 7,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2026년 월간 최고치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534억 달러에 달한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7만 5,133달러로 직전 24시간 대비 7.9% 올랐고, 이더리움은 4.6% 오른 2,35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플루앙(Pluang)은 이보다 다소 늦은 시점을 기준으로 이더리움이 2,430달러를 넘어서며 약 넉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점 비트코인도 일시적으로 7만 9,00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대형 보유자(웨일)들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일부는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인출해 매집 신호를 보였지만, 다른 일부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이 플루앙의 분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번 유입 이전인 8월 10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각) 오히려 226만 달러가 순유출된 바 있다. 그 흐름과 비교하면 이번 2억 2,100만 달러 유입은 방향이 뚜렷하게 반전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최근 이더리움 ETF는 7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며 기관과 대형 투자자들의 수요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마켓포스(dmarketforces)는 이더리움의 다음 저항선을 피보나치 확장 구간인 2,400달러 부근으로, 지지선은 최근 돌파 구간인 2,200달러로 제시했다. 랠리가 단기적으로는 강세이지만 다소 과열된 상태라는 평가다.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클래리티법(CLARITY Act) 토론종결(클로처) 투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이 그동안의 상승분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고, 후속 상승 여부는 ETF 자금 유입이 계속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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