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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라체인(MANTRA Chain)이 8월20일 오후 11시13분(UTC, 한국시간 8월21일 오전 8시13분) 마지막 블록을 처리한 뒤 네트워크 전체를 멈춰섰다. 개발진은 공격자가 블록체인이 쓰는 상위 소프트웨어 의존성(upstream dependency)의 취약점을 공격한 사실을 포착하고 즉시 트랜잭션 처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퍼지며 토큰 가격은 8월21일(현지시각) 장중 18.5% 급락했다. 코인게코(CoinGecko) 집계로 가격은 0.005060달러에서 0.004126달러까지 떨어진 뒤 0.0044달러 선으로 일부 반등했다. 네트워크는 약 30시간 뒤인 8월22일 한국시간 오후 2시30분(UTC 오전 5시30분) 패치 버전 v8.4.0을 적용하며 블록 생성을 재개했다.
가격 하락은 네트워크가 완전히 멈추기 직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마지막 블록이 기록되기 몇 분 전부터 매도세가 나타났다. 만트라 측은 취약점 공격과 초기 가격 하락 사이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거래정지 소식이 알려지자 거래량은 오히려 급증했다. 코인게코는 24시간 거래량이 이전보다 약 600% 늘어난 약 2400만달러(약 335억원)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만트라 시가총액은 약 2700만달러(약 377억원)까지 내려갔고, 유통량은 약 55억9000만개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한 밸류에이션이다.
파생상품 데이터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같은 날 만트라 선물 거래량은 약 1007만달러,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약 784만달러, 현물 거래량은 약 334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데이터셋에서 가격은 0.004799달러 선으로 나타났는데, 코인게코가 집계한 장중 최저가와는 데이터 수집 시점과 거래소별 집계 방식 차이로 다소 엇갈렸다.

만트라체인은 애초 취약점이 담긴 소프트웨어를 상위 의존성이라고만 밝혔다가, 이후 조사 과정에서 자체 코스모스-EVM(Cosmos-EVM) 모듈의 결함으로 특정했다. 코스모스-EVM은 만트라가 지난해 9월 코스모스왐(CosmWasm)과 함께 도입한 이더리움 호환 스마트컨트랙트 구동 모듈이다. 네트워크는 블록 높이 17,449,398에서 멈춘 채 트랜잭션, 전송, 스테이킹, 브릿지, 자체 운영 체인 간 통신(IBC) 릴레이가 모두 중단됐고 일부 거래소는 입출금을 잠시 막았다.
만트라는 조사 결과 만트라가 직접 관리하는 지갑 2곳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상태 업데이트에서 “사용자 자금은 탈취되지 않았다(No user funds were exploited)”고 발표했다. 다만 해당 지갑에서 정확히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 얼마의 자산이 관련됐는지, 자산이 실제로 지갑 밖으로 빠져나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 경로나 취약했던 상위 의존성의 구체적 명칭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재가동에 앞서 만트라는 멈춘 상태 그대로 블록체인 전체 상태를 스냅샷으로 저장했고, 복구 과정에 롤백이나 상태 변경은 없었다고 밝혔다. 패치 v8.4.0은 먼저 자체 테스트넷 두콩(DuKong)에서, 이후 메인넷 상태를 복제한 내부 환경에서 반복 검증을 거쳤다. 재가동은 만트라가 직접 운영하는 검증인(validator)부터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파트너 검증인, 일반 노드 운영자, RPC 서비스, 아카이브 노드 순으로 진행됐다. 팀은 검증인 일부만 먼저 복귀시킬 경우 운영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율된 동시 재가동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재가동 후 공개 RPC와 EVM 엔드포인트는 정상 작동했지만, 익스플로러와 인덱서 등 일부 서비스는 데이터 처리에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두콩 테스트넷은 메인넷 복귀 이후에도 며칠간 계속 오프라인 상태로 남았다.
이번 사고는 만트라의 시장 신뢰가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발생했다. 구 토큰인 OM은 2025년 4월 매도 사태 당시 가치의 90% 이상을 잃으며 수십억달러 규모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만트라는 이후 2026년 리브랜딩을 거쳤고, 지난 3월에는 1대4 비율의 토큰 분할을 완료해 최대 공급량이 100억개로 늘었다.
동시에 만트라는 기업 인수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인베니엄 캐피털 파트너스(Inveniam Capital Partners)는 지난 6월16일 만트라와 관련 법인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거래는 통상적인 종결 조건을 전제로 하며 2026년 3분기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인베니엄은 지난해 8월 만트라에 약 2000만달러(약 279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만트라체인이 인베니엄과 연계된 토큰화 자산(RWA)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지 사태는 인수 절차가 진행되는 시점에 운영 연속성 리스크를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8월21일 기준으로 이번 사고를 시세조종이나 내부자 매도, 사기와 연결짓는 검증된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만트라는 앞으로 며칠 안에 완전한 사고 후속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 이동 추적과 거래소와의 협의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코스모스랩스(Cosmos Labs)가 지난 3월 공개한 별도의 취약점을 함께 조명시켰다. 코스모스랩스는 보안 권고 ASA-2026-002를 통해 EVM 스마트컨트랙트가 IBC 프로토콜로 체인 간 토큰 전송을 시작할 때 쓰는 ICS20 프리컴파일(precompile) 구성요소의 오류를 지적했다. 중첩된 EVM 실행 과정에서 상태 처리가 잘못돼 같은 토큰 잔액을 한 트랜잭션 안에서 반복 사용할 수 있는 결함이었고, 이 결함으로 지난 1월 사가 EVM(Saga EVM)에서 약 700만달러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모스랩스는 해당 결함이 담긴 코드를 쓰는 체인 15곳을 확인했는데, 이 중 6곳은 문제의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였고 1곳(사가)만 실제 공격을 당했으며 나머지는 공격 전에 완화 조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만트라는 당시 이 문제를 조사하고 해결하는 데 참여한 팀 중 하나로 이름이 올랐고, 코스모스랩스는 영구적 수정이 코스모스EVM 버전 0.6.0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트라와 코스모스랩스 모두 8월20일 발생한 이번 사고가 같은 ICS20 결함을 이용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만트라가 정식 기술 보고서를 내기 전까지 이번 공격을 과거 취약점과 곧바로 연결짓는 것은 근거 없는 추정이다. 투자자들은 정식 사후보고서 공개 여부와 함께, 각 거래소의 입출금 재개 시점, 두콩 테스트넷 복구 진행 상황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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