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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산하 BNB체인(BNB Chain)이 8월25일(현지시각, 한국시간 같은 날 오전 11시30분) 파스퇴르(Pasteur) 하드포크를 BNB 스마트체인(BSC) 메인넷에 적용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옛 BNB 비콘체인과 스마트체인을 잇는 브리지의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검증인(밸리데이터) 키 관리 방식을 손보는 게 핵심이다. 블록당 처리 가능한 데이터 공간도 늘어난다. 노드 운영자는 하드포크 적용 전 반드시 v1.7.7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일반 보유자는 별도 조치가 필요 없으며 지갑 잔액과 주소는 하드포크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이 유효한 블록을 만드는 규칙 자체를 바꾸는 작업이다.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가 새 소프트웨어로 갈아타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체인과의 연결이 끊긴다. 규칙을 강화만 하는 소프트포크와 달리 하드포크는 기존 노드가 새 블록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검증인 다수의 동의 없이 강행되는 이른바 ‘분쟁성 하드포크’는 체인이 두 갈래로 쪼개지고 보유자의 코인이 두 개로 늘어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파스퇴르는 이런 경우와는 다르다. 전체 검증인 집단의 지지를 받아 조율된 방식으로 배포되는 계획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다. 스냅숏도, 새로운 코인 발행도, 1대1 지급도 없다. 보유자의 BNB 주소와 잔액은 그대로다. 하드포크는 특정 블록 이후부터 체인이 새로운 규칙으로 블록을 계속 써나간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런 만큼 누구도 하드포크를 앞두고 코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최근 ‘마이그레이션’을 빙자해 시드 문구 입력을 유도하는 피싱 시도가 확인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스퇴르 하드포크는 두 개의 개선 제안인 BEP-682와 BEP-695를 묶어 적용한다. 두 제안 모두 옛 비콘체인과 스마트체인을 잇는 브리지의 보안을 강화해 자산 탈취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점을 닫는 데 초점을 맞춘다.
BEP-682는 스마트체인이 비콘체인에서 어떤 블록이 유효한지 검증하는 소프트웨어인 이른바 코멧BFT(CometBFT) 라이트 클라이언트의 약점을 손본다. 이 수정이 없다면 검증인 한 명이 이론적으로 상호 모순되는 두 개의 브리지 메시지에 서명해도 상대 쪽에서 이를 자동으로 알아채지 못할 수 있었다. 하드포크 이후에는 이런 시도가 프로토콜 단계에서 곧바로 거부된다. BEP-695는 검증인이 서명용 키를 교체할 때 지켜야 하는 규칙을 더 엄격하게 만들어, 이미 유출됐거나 손상된 옛 키를 다시 사용하는 이른바 리플레이 공격을 막는다. 두 변화 모두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른바 ‘하드닝(방어력 강화)’ 조치지만, 언젠가 공격 시도가 발생했을 때 이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대다수 보유자는 별도로 할 일이 없다. 체인은 자동으로 새 소프트웨어로 전환되고 지갑 잔액과 주소도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거래소에서 BNB를 입출금하거나 BEP20 기반 전송을 계획 중이라면 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하드포크 예정 시각인 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UTC 오전 2시30분)을 기준으로, 이보다 10분 앞선 오전 11시20분 이전에 마치거나 몇 시간 뒤로 미루는 게 안전하다는 게 관련 보도의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하드포크를 전후해 모든 토큰의 BEP20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되 거래 자체는 계속 지원한다고 안내했다.
밸리데이터에게 자산을 위임(스테이킹)한 이용자는 자신이 위임한 검증인이 새 클라이언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는지 한 차례 확인해두는 게 좋다. 그러지 않으면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디파이(DeFi) 서비스 이용자에게는 한 가지 불확실성이 남는다. 극히 드문 경우 하드포크가 일부 프로토콜을 몇 시간 동안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는 모든 체인 분기 작업에 공통적으로 따르는 잔여 위험으로 꼽힌다.
02:30 UTC라는 시각도 확정된 시각이 아니라 추정치라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른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계열 하드포크와 마찬가지로 활성화 시점은 특정 블록 높이에 맞춰져 있다. BNB 스마트체인의 블록 생성 주기가 초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실제 활성화 시점은 몇 분씩 앞뒤로 밀릴 수 있다.
BNB 스마트체인은 최근 2년 동안 파인만(Feynman), 하버(Haber), 하버-픽스(Haber-Fix), 보어(Bohr), 로렌츠(Lorentz) 등 다섯 차례 이상의 하드포크를 큰 사고 없이 거쳤다. 이런 트랙레코드가 안심할 이유는 되지 못하지만, 파스퇴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조율된 업그레이드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BNB체인을 둘러싼 변화는 하드포크에만 그치지 않는다. 앞서 바이낸스는 8월21일 라이트코인(LTC)과 수이(SUI)를 포함한 BNB 마켓 등 유동성이 낮은 현물 거래쌍 7개를 정리한 바 있다. 파스퇴르 하드포크와는 별개 조치지만 BNB 생태계 전반에서 정비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노드 운영자와 검증인, 거래소 이용자 모두 정해진 시점을 챙겨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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