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이폰 플러스버튼 길게 누르면 최근 사진 4장 즉시 떠 애플 시리 공백 메운다
챗GPT, 아이폰 플러스버튼 길게 누르면 최근 사진 4장 즉시 떠 애플 시리 공백 메운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가 아이폰용 챗GPT(ChatGPT) 앱에 사진 첨부 과정을 크게 줄여주는 제스처를 추가했다. 프롬프트 입력창 옆 플러스(+) 버튼을 길게 누르면 최근 촬영한 사진 4장이 곧바로 떠, 그 중 하나를 골라 대화에 첨부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8월 21일(현지시각) 오픈AI의 주간 기능 배포에 포함됐다. 사소해 보이는 제스처지만, 애플이 자체 카메라·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을 유럽연합(EU) 아이폰에서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두 번의 탭을 줄인 길게 누르기

기존에는 챗GPT 대화창에 사진을 첨부하려면 플러스 버튼을 눌러 메뉴를 연 뒤 '포토스(Photos)'를 선택하고, 수만 장에 이를 수도 있는 사진 보관함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찾아야 했다. 어렵지는 않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하는 사용자에게는 매번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었다.

이제는 플러스 버튼을 길게 누르기만 하면 최근 찍은 사진 4장이 곧바로 화면에 떠 그 중 하나를 선택해 대화에 첨부할 수 있다. 오픈AI 소비자 제품 총괄 애덤 프라이(Adam Fry)는 X(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 기능을 두고 “재미있는 파워유저용 기능이다. 디자인이 정말 예쁘고, 편리한 지름길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스크린샷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낯선 물건을 찍어 질문하는 등 이미지를 기반으로 챗GPT에 질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이런 마찰을 줄이는 변화가 사용 습관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시간 인식·로딩 속도까지 손본 주간 업데이트 / AI 생성 이미지

시간 인식·로딩 속도까지 손본 주간 업데이트

이번 사진 첨부 제스처는 오픈AI가 8월 21일(현지시각) 한꺼번에 배포한 여러 개선 사항 중 하나다. 함께 적용된 변경으로는 현재 시각을 더 정확히 인식하는 기능, 웹에서 긴 대화를 나눌 때 로딩과 성능을 개선한 부분, 인터넷 연결을 기다리는 동안 더 명확하게 안내해주는 화면 표시 개선 등이 포함됐다.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이번 변화가 극적인 재설계나 새로운 AI 능력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짚으면서도, 가장 좋은 인터페이스 변화는 결국 몸에 익어 사라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몇 차례 사용하고 나면 플러스 버튼을 길게 눌러 최근 사진을 불러오는 방식이 더 빠른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취지다.

애플은 왜 이 기능을 EU에서 못 내놓았나

이 제스처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애플이 올해 세계개발자대회(WWDC26)에서 카메라 앱에 시리(Siri) 모드를 넣고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를 확장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정작 EU 지역 아이폰·아이패드에서는 이 기능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6월 EU에서 시리 AI 도입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맥과 비전 프로에서는 관련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애플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는 “올해 하반기 새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때도 EU 사용자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시리 AI를 쓸 수 없다는 점에 깊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 해석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애플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요구하는 상호운용성 규정을 그대로 따르면 경쟁 AI 비서에게도 시리와 동일한 수준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애플이 제시한 '신뢰 시스템 에이전트(Trusted System Agent)' 방안과 18개월에 걸친 단계적 도입안 모두 규제당국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이 때문에 EU 전역 아이폰 사용자는 화면에 대고 물어보기만 하면 답을 얻는 네이티브 비주얼 어시스턴트를 아직 갖지 못한 상태다. 더넥스트웹(TNW)은 이로 인한 영향권 인구를 약 4억50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오픈AI가 파고드는 유럽 시장의 빈틈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iOS는 거의 2년째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비교적 최신 아이폰 모델에만 제한되고 모든 지역에서 지원되지도 않는다. 애플의 비주얼 인텔리전스가 EU에서 막힌 사이, 사진 한 장으로 질문을 시작할 수 있는 챗GPT의 새 제스처는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이 시장에 상업적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유럽 31개국에 챗GPT 광고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른 곳에서는 그저 사소한 편의 기능일 수 있는 길게 누르기 제스처가, EU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질문에 답해주는 카메라에 가장 가까운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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