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11 프로 폴드, 가벼워진 대신 배터리 줄고 4번째 같은 곳서 갈라졌다
구글 픽셀11 프로 폴드, 가벼워진 대신 배터리 줄고 4번째 같은 곳서 갈라졌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이 최근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신작 픽셀11 프로 폴드를 픽셀11 시리즈와 함께 공개했다. 전작 픽셀10 프로 폴드보다 얇고 가벼워졌지만, 배터리 용량이 줄고 충전 속도는 그대로라는 점이 오히려 도마 위에 올랐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삼성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폴드8 울트라와 나란히 놓고 “구글의 폴더블 전략이 고장 났다”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유튜브 채널 JerryRigEverything의 내구성 테스트에서는 픽셀11 프로 폴드가 역대 구글 폴더블 중 네 번째로 같은 지점에서 갈라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얇아진 몸매 뒤에 숨겨진 트레이드오프와 반복되는 내구성 결함이 겹치면서 구글 폴더블 라인업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Marques Brownlee — Google Pixel 11/Pro/Fold Impressions: It Is What It Is

얇고 가벼워졌지만 배터리·충전은 뒷걸음질

픽셀11 프로 폴드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게와 두께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전작 픽셀10 프로 폴드보다 19그램 가벼워졌다. 펼쳤을 때 두께는 5mm로 지난해보다 0.2mm 얇아졌고, 접었을 때는 10.1mm로 0.7mm 줄었다. 책 형태로 펼쳐지는 폴더블 특성상 하루 종일 펼치고 접기를 반복하는 만큼, 무게와 두께를 줄인 변화 자체는 방향성이 맞다는 평가다.

문제는 그 대가로 내준 것들이다. 배터리 용량은 4,750mAh로 전작의 5,015mAh보다 오히려 줄었다. 충전 속도도 30W 그대로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이 충전 속도로 30분에 약 50%가 충전된다고 설명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구동해야 하는 폴더블 특성상 배터리와 충전 속도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이다. 같은 매체는 삼성이 올해 실리콘-카본 배터리 기술을 도입하고 충전 속도까지 개선한 점을 들며, 구글이 30W에 머문 결정이 “구식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네 번째도 같은 자리서 갈라진 내구성 / AI 생성 이미지

네 번째도 같은 자리서 갈라진 내구성

내구성 측면의 우려는 더 구체적이다. GSM아레나(GSMArena)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JerryRigEverything의 진행자 잭(Zack)은 약 2주 전 갤럭시Z폴드8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픽셀11 프로 폴드를 같은 방식으로 시험했다. 스크래치 테스트와 화염 테스트, 모래·먼지를 붓는 테스트를 차례로 거친 뒤 마지막으로 접었다 펴는 벤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픽셀11 프로 폴드는 양쪽 안테나 라인을 따라 갈라졌다. GSM아레나는 이번 제품까지 포함해 구글 폴더블 네 개 모델이 연속으로 똑같은 지점에서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번에는 전면 유리까지 떼어졌다는 점에서 손상 정도가 이전보다 컸다. 앞서 진행된 픽셀10 프로 폴드 테스트에서는 벤드 테스트 끝에 기기에서 연기가 나는 장면까지 나온 바 있다. 네 개 모델에 걸쳐 같은 설계 결함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이 폴더블 힌지·프레임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과의 격차,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다

성능 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픽셀11 프로 폴드에는 신형 텐서(Tensor) G6 칩이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전작 대비 성능 향상은 당연히 있어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라면서도, 그동안 텐서 칩이 보여온 느린 처리 속도와 발열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는지는 실제 사용 후에야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아직 제품을 충분히 써보지 않았다며 성급한 결론은 유보했지만, 지난해 픽셀10 프로 폴드를 포함한 텐서 탑재 픽셀들에서 겪은 경험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시각은 독자 투표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가 진행한 설문에서 584명이 “갤럭시Z폴드8 울트라나 모토로라 레이저 폴드 대신 픽셀11 프로 폴드를 사겠느냐”는 질문에 답했다.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지만, “갤럭시Z폴드8 울트라가 더 완성도 높다”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모토로라 레이저 폴드를 이길 수 없다”는 응답은 11%, “폴더블 자체에 관심 없다”는 응답은 28%였다. 매체는 삼성이 갤럭시Z폴드 8세대에 이르기까지 두께와 성능을 조금씩 개선해온 결과가 쌓여 지금의 완성도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갈림길에 선 구글의 폴더블 전략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이번 픽셀11 프로 폴드를 두고 구글이 폴더블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지조차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무게와 두께를 줄인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그 대가로 배터리 용량을 줄이고 충전 속도는 그대로 둔 점은 실질적인 체감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네 번째로 같은 지점에서 갈라지는 내구성 결함까지 더해지며 하드웨어 완성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물론 텐서 G6 칩의 실제 성능이나 소프트웨어 경험은 장기간 사용해봐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삼성이 매 세대 조금씩 쌓아온 개선과 비교하면, 구글의 변화 속도와 방향성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픽셀11 프로 폴드가 구글 폴더블 전략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반복되는 트레이드오프의 연장선에 그칠지는 앞으로 나올 실사용 리뷰와 추가 내구성 테스트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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