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 8월25일 뉴욕증시 ZCSH 상장 추진…ZEC 8년래 최고가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 8월25일 뉴욕증시 ZCSH 상장 추진…ZEC 8년래 최고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Grayscale Investments)가 지캐시(Zcash, ZE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8월21일(현지시각)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기존 지캐시 트러스트를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한 S-3 등록신고서 5차 수정안을 냈다. 회사는 별도의 8-K 공시를 통해 신규 ETF가 8월25일(현지시각)을 전후해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서 ZCSH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ZEC 가격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도지코인(DOGE)·바이낸스코인(BNB)을 웃도는 거래 열기가 나타났다. 다만 8-K 공시에는 “예상한 일정대로 신탁 지분이 상장·거래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등록신고서에 담긴 세부 조건들

그레이스케일이 낸 개정안에는 수수료 구조와 운용 방식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스폰서 수수료는 순자산가치 기준 연 2.5%로 책정됐고 ZEC로 지급된다. 별도의 수수료 면제 조치는 없다고 명시됐다. 그레이스케일은 등록신고서 효력 발생 후 12개월 동안 스폰서 수수료 전액을 신탁 마케팅과 지캐시 네트워크 개발·교육 지원에 쓰겠다는 계획도 공시했다.

창출·상환은 1만 주 단위 바스켓으로 이뤄지며 주로 현금 방식이다. 실물(현물) 창출은 가능하지만 실물 상환은 아직 허용되지 않는다고 신고서는 밝혔다.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이 이전대리인 겸 관리인을 맡고,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Coinbase Custody Trust Company)가 수탁을, 코인베이스(Coinbase, Inc.)가 프라임 브로커 역할을 한다. 신탁의 목표는 코인데스크 지캐시 벤치마크 레이트(CoinDesk Zcash Benchmark Rate) 등 지수를 기준으로 비용을 제한 ZEC 가격을 추종하는 것이다. 제인스트리트캐피털(Jane Street Capital)과 비르투아메리카스(Virtu Americas)가 공인참가자(AP)로 창출·상환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전환 대상이 되는 지캐시 트러스트는 2017년 출시돼 그동안 장외시장(OTC)에서 ZCSH 티커로 거래됐다. 최근 보고 기준 운용자산은 2억6000만 달러(약 3600억 원, 1달러 1384원 기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DCG의 20만 ZEC 출자 논의 / AI 생성 이미지

DCG의 20만 ZEC 출자 논의

그레이스케일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의 자회사인 DCG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츠(DCG International Investments Ltd.)와의 논의도 눈에 띈다. 신고서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등록 효력 발생 후 DCG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츠가 약 20만 ZEC를 신탁 지분과 교환해 출자하는 방안을 비바인딩(구속력 없는) 형태로 논의 중이다.

크라우드펀드인사이더(crowdfundinsider.com)에 따르면 이 물량은 ZEC 가격이 555달러 안팎이던 시점을 기준으로 약 1억1000만 달러(약 1522억 원, 1달러 1384원 기준) 규모로 추산됐다. 다만 그레이스케일과 DCG 측은 실제 출자 여부와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ZEC, 8년 만에 최고가...선물시장서도 DOGE·BNB 제쳐

ETF 기대감은 실제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알트코인버즈(altcoinbuzz.io)에 따르면 ZEC는 814달러를 넘어서며 2018년 1월 고점을 웃도는 8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8월22일(현지시각) 거래에서 ZEC가 848달러 위로도 올라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캐시 시가총액은 약 137억 달러(약 19조 원, 1달러 1384원 기준) 수준까지 불어났다.

코인게이프(coingape.com)는 ZEC가 24시간 동안 7% 넘게 오르며 8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저가와 고가는 각각 784달러, 885.42달러였다. 다만 거래량은 같은 기간 약 8% 줄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파생상품 시장 반응은 더 뜨거웠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를 인용한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ZEC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24시간 만에 12% 증가한 19억1000만 달러(약 2조6400억 원, 1달러 1384원 기준)로 늘며 도지코인과 바이낸스코인(BNB)을 앞질렀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에서 약 8%,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약 17%, OKX에서 약 12%, 바이비트(Bybit)에서 약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XRP 추월론과 프라이버시 코인의 시험대

ZEC 급등은 지캐시가 XRP 시가총액을 넘어설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다시 불러왔다. 알트코인버즈가 제시한 수치를 보면 XRP 시가총액은 약 934억5000만 달러(약 129조 원, 1달러 1384원 기준)로, 지캐시(약 137억4000만 달러)와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다만 지캐시의 최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산술적 계산은 흥미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공급구조를 유지한 채 시가총액 934억5000만 달러에 도달한다고 가정하면 ZEC 가격은 개당 약 5538달러가 돼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 매체는 이를 근시일 내 가격 전망이 아니라 수학적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랠리는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관심도 다시 키우고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헬리우스(Helius)의 최고경영자 머트 뭄타즈(Mert Mumtaz)는 금융 프라이버시 확대를 주장하며 자금 암호화 개념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인물이다. 지캐시는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을 활용해 선택적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며, 최근에는 아이언우드(Ironwood)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처드(Orchard) 차폐 풀(shielded pool)의 취약점을 해소하고 양자내성(quantum resistance) 관련 보안 작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레이스케일의 8-K 공시에도 예상 일정대로 상장·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문구가 담겼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카르다노·폴카닷·헤데라 현물 ETF 등록을 자진 철회한 바 있어, 프라이버시 코인인 지캐시 ETF가 실제로 순조롭게 상장될지는 초기 거래량과 자금 유입 추이를 지켜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ZCSH가 상장 후 견조한 거래량과 자금 유입을 보인다면, 이는 프라이버시 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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