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스넥시스, 렉시스+ 프로테제에 “판단하는 AI 하네스” 얹어 목표만 말하면 초안 완성
렉시스넥시스, 렉시스+ 프로테제에 “판단하는 AI 하네스” 얹어 목표만 말하면 초안 완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리걸테크 기업 렉시스넥시스 리걸 & 프로페셔널(LexisNexis Legal & Professional)이 2026년 8월 24일(현지시각) 자사 AI 워크플로우 플랫폼 렉시스+(Lexis+) with 프로테제(Protégé)에 새로운 에이전틱(자율 실행형) AI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리걸 인텔리전스 엔진(Legal Intelligence Engine)”이라는 조율 장치(하네스)다. 기존에는 문서 작성 같은 작업마다 미리 짜놓은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면, 이제는 사용자가 원하는 목표를 설명하면 AI가 상황에 맞는 모델·에이전트·스킬·자료를 스스로 골라 처리한다. 법률 전문가가 아이디어 단계부터 검토 직전 완성본까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작업을 끝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렉시스넥시스는 자체 AI 모델 개발 가능성도 언급하며 연내 미리보기 공개를 예고했다.

미리 짜인 순서 대신 “판단하는 하네스”

기존 렉시스+ 프로테제는 브리핑 작성 같은 작업을 할 때 정해진 단계를 그대로 따르는 방식이었다. 최고기술책임자 제프 라이엘(Jeff Reihl)은 “이전 에이전틱 기능은 훨씬 더 미리 정해진 형태였다”며 “브리핑을 작성한다면 사전에 정해진 매우 구체적인 단계를 따랐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하네스는 다르다. 라이엘은 “추가 도구를 가져올 수 있고 추가 정보를 가져올 수 있으며, 결과가 요청에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자체적으로 점검한 뒤 다시 돌아가 재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은 계획을 실행하기 전 사용자에게 먼저 보여주고, 관할권을 바로잡거나 자료를 추가·삭제하는 식으로 수정할 기회를 준다. 이후 각 단계에서 어떤 자료를 근거로 삼았는지, 초안의 각 부분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함께 표시한다. 최고기술책임자 그레그 디캐슨(Greg Dickason)은 “리걸 인텔리전스 엔진은 에이전틱 하네스”라며 “도구를 호출할 수 있고 셰퍼드(Shepard’s) 법률 데이터에도 연결할 수 있다. 결과 문서를 만들 수 있고 스킬을 추가할 수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워크플로우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의 지시로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초안까지 / AI 생성 이미지

한 번의 지시로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초안까지

새 기능을 이용하면 법률 전문가는 한 번의 프롬프트로 검토 준비가 끝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엑셀·파워포인트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문서 맥락을 인식하는 편집, 표 구조화, 변경 내용 추적(트랙 체인지), 다음 단계 제안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 이전 단계의 맥락을 다음 단계로 그대로 이어가기 때문에 같은 사안을 반복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모델과 자료 선택도 자동화됐다. 시스템은 작업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기본으로 적용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모델을 직접 고를 수도 있다. 렉시스넥시스의 법률 자료가 기본 근거 자료로 쓰이며 웹 검색과 고객사 자료는 선택했을 때만 추가로 활용된다. 법률 검색과 웹 검색도 하나로 통합돼 웹 검색 결과로 나온 인용까지 시스템이 검증한다.

최고경영자 숀 피츠패트릭(Sean Fitzpatrick)은 “법률 전문가가 AI를 관리하거나 여러 도구를 오가거나 원하는 작업 방식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데 시간을 써서는 안 된다”며 “렉시스+ 프로테제는 선도적인 프런티어 모델과 앞으로 나올 렉시스넥시스 AI 모델을 신뢰할 수 있는 법률 인텔리전스와 결합해, 법률 전문가가 하나의 경험 안에서 직관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법무총괄 알렉산드라 스마이스(Alexandra Smyth)는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련 업무를 예로 들었다. 그는 “예전에는 일부는 초안을 쓰고, 인텔리즈(Intelligize)에서 조사를 좀 하고, 다시 그걸 가져다 붙였다”며 “지금은 한곳에서 다 처리된다. 스스로 둘 사이를 오간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은 판사 성향 분석 서비스 Lex Machina, SEC 관련 조사 도구 인텔리즈, 뉴스 서비스 Law360 자료는 물론 2000억 건이 넘는 렉시스넥시스 문서, 연동된 고객사 문서관리시스템 자료까지 끌어올 수 있다.

셰퍼드 인용 검증과 “기억” 기능으로 신뢰성 확보

렉시스넥시스는 오랫동안 제공해온 인용 검증 서비스 셰퍼드(Shepard’s)를 초안 작성 과정에 확장한 “셰퍼드 검증(Shepard’s Verify)” 기능도 새로 넣었다. 라이엘은 이 기능이 인용된 판례가 정확하고 여전히 유효한 법리인지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판례가 지금 다루는 구체적 작업과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까지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디캐슨은 하네스가 기반 모델만 믿지 않고 결과를 셰퍼드의 인용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스스로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트가 얼마나 뛰어나든 뭔가를 지어낼 수 있다. 환각을 100%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그 주위에 하네스를 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이스도 “내가 정말 신경 쓰는 건 믿을 수 있는 결과물을 받는 것, 환각인지 걱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 제품이 아니더라도 법률 AI에 데인 변호사들 이야기를 여러 번 봤다. 우리 제품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모든 걸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인용에 링크가 걸려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LawNext와의 브리핑에서 상대측 약식판결 신청서를 시스템에 맡기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답변서 초안이 완성돼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스마이스는 “현실은 그 둘 사이 어딘가”라고 답했다. 사용자가 작업을 맡길 수는 있지만 결과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걸 다룬 전 세계 모든 규제기관이 결국 제출하는 문서에 대한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추가된 “기억(memory)” 기능은 세션 중 벌어진 일의 맥락을 저장한다. 라이엘은 “Lex Machina에서 특정 판사를 살펴봤다면 그 내용을 기억해 이후 대화에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향후 버전에서는 과거에 작성한 문서나 사용자의 선호까지 기억하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자체 AI 모델 재도전…연내 미리보기 예고

렉시스+ 프로테제에는 수백 개의 “스킬”이 담겨 있다. 스킬은 브리핑, 계약서, 고객 소통 문서 등 특정 문서 유형에 맞춘 패키지형 지침이다. 라이엘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리걸(Claude Legal) 제품에서 나온 스킬도 통합했다고 밝혔다. 고객사는 기본 스킬을 수정할 수 있고 앞으로는 자체 스킬과 워크플로우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모델 측면에서는 렉시스+ 프로테제가 작업별로 가장 적합한 모델을 기본 적용하되 사용자가 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지된다. 회사는 자체 렉시스넥시스 모델을 연내 미리보기 형태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엘은 과거 미스트랄(Mistral)을 미세조정한 모델 등을 시도했고 2023년 일찍부터 앤트로픽과 강화학습(RL)에도 상당히 투자했지만, 비용 대비 “판도를 바꾸지는(didn’t move the dial)”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좋아진 기반 모델과 새로운 하네스 구조를 갖춘 만큼 다시 한 번 시도해볼 것”이라며 현재는 평가와 테스트 단계라고 말했다.

렉시스+ 프로테제는 150년 넘게 변호사들이 직접 다듬어온 콘텐츠와 2000억 건이 넘는 법률·비즈니스 문서·기록을 기반으로 한다. 4,000명이 넘는 기술 인력과 법률 분야 전문가가 개발에 참여했고, 고객혁신랩(Customer Innovation Lab)과 미리보기 프로그램, 지속적인 고객 피드백을 거쳐 다듬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리걸테크 매체 Artificial Lawyer는 “렉시스뿐 아니라 주요 법률 데이터 플랫폼들이 매우 빠르게 AI 기능을 늘려왔다”며 이번 개편이 “변호사가 손쉽게 다루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진 기능을 하나로 묶어주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렉시스넥시스 리걸 & 프로페셔널은 전 세계 150개국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원 1만1,900명을 두고 있는 RELX 산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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