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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스마트워치 여러 인기 모델에게 소프트웨어 지원의 마지막 해가 될 전망이다. 구글 픽셀워치2, 삼성 갤럭시워치5·워치5 프로, 애플워치 다수 모델이 올해를 끝으로 신규 기능과 보안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 애플·구글·삼성 세 플랫폼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변화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기기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다. 걸음 수를 세고 알림을 띄우는 기본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비접촉 결제나 건강 데이터를 다루는 기능을 계속 쓴다면 보안 업데이트가 끊긴다는 사실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구글은 픽셀워치2의 3년 지원 기간이 올해로 끝난다. 삼성은 갤럭시워치5와 워치5 프로에 대한 웨어OS 지원을 마감한다. 애플은 이번 가을 나올 watchOS 27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 울트라2, SE3(239달러, 아마존 판매가 기준)와 이후 신모델에만 업데이트를 배포한다. 그보다 이전에 나온 모델은 대상에서 빠진다.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애플의 이번 조치는 규모가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직전 버전인 watchOS 26은 시리즈6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모델에도 배포됐는데, 이번엔 단 한 번의 업데이트로 다섯 개 모델이 한꺼번에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노트북체크(Notebookcheck)는 이 중 애플워치 울트라, 시리즈8, SE2가 더 이상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는 모델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SE2는 2025년 9월까지도 애플스토어에서 정식으로 팔리던 모델이라 반발이 작지 않다.

지원이 끊긴다고 기기가 곧바로 못 쓰게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새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없으면 앱 지원도 점점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노트북체크는 전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애플워치 사용자 리처드 고에츠(Richard Goetz)가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소장에서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워치를 실제로 쓸 수 있는 기간을 통제한다고 주장한다. 하드웨어 자체는 그보다 훨씬 오래 쓸 수 있는데도 그렇다는 것이다.
고에츠는 2022년 12월 애플워치 울트라를 799달러(약 110만원, 1달러 1,383원 기준)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 워치가 3년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는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는 주장한다. 소장은 삼성과 구글이 제품 출시 시점에 보장 업데이트 기간을 밝히는 것과 달리, 애플워치 구매자는 업데이트가 언제 끊길지 미리 알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짚었다.
스마트워치는 이제 단순한 시계가 아니다. 비접촉 결제를 지원하고 심박수·수면·혈중 산소 같은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저장하는 기기로 자리 잡았다. 보안 업데이트가 끊긴 기기로 이런 기능을 계속 쓰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걸음 수 측정이나 알림 수신처럼 인터넷 연결이 크게 필요 없는 기능은 문제가 없겠지만, 결제 정보와 민감한 건강 데이터를 다루는 기능은 보안 패치 없이 계속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엔가젯이 짚은 우려다.
세 플랫폼 모두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지원 종료라는 점도 짚을 만하다. 특정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워치를 3년 이상 써온 사용자 전체가 한 번쯤 자신의 기기 상태를 확인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교체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최신 모델의 요구 사양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PC매거진(PCMag)에 따르면 애플의 최신 라인업인 시리즈11, 울트라3, SE3는 iPhone 11 이상에 iOS 16 이상을 설치해야 페어링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기기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삼성의 갤럭시워치9와 워치 울트라2는 웨어OS 7과 원UI 9를 얹었고, 안드로이드 13.0 이상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삼성 폰과 짝지었을 때만 AI 코칭, 부정맥 알림, 폰 분리 알림, 제스처 컨트롤, 카메라 컨트롤러 앱 같은 일부 기능을 쓸 수 있다.
구글 픽셀워치5는 웨어OS 7을 탑재했고 안드로이드 12 이상을 쓰는 대부분의 폰과 페어링된다. 삼성을 포함한 다른 제조사 안드로이드폰과도 문제없이 연결되지만, Gemini의 선제적 제안이나 통화 자동 대기·자동 통화 스크리닝, 카메라 컨트롤러 같은 일부 기능은 픽셀 폰과 짝지었을 때만 쓸 수 있다. 삼성과 구글은 최신 모델 출시와 동시에 지원 기간을 알리는 반면, 애플은 그런 정보를 미리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번 소송에서도 제기된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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