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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회담 결과를 직접 전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 부분에서 의견이 좁혀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고 "일주일 뒤 다시 뵙기로 했다"고 후속 일정을 언급했다. 서울 주택 공급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차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좁혀지는 흐름이 감지된 셈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에서 조율이 이뤄졌는지는 오 시장의 발언을 통해 드러났다.
오 시장은 브리핑에서 용산공원 부지를 주택 공급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그는 "용산공원 본체부지 전체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설명했다"고 말했고 "역사적, 세계적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서울시는 주택공급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용산공원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근거로 주택 공급 후보지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서울시의 기존 입장을 김 장관 앞에서 다시 한 번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대신 제시한 대안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탄천물재생센터와 가칭 동남권청년특화산업단지 구상에 대해서도 소상히 말했다"며 "김 장관이 경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용산공원은 철회되고 동남권 청년 특화단지가 대안으로 채택되고 논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국토부가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도 전향적 검토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강남구 일원동 일대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안을 정식으로 제안했고 국토부가 이를 검토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8·13 주택 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로 연내 발표할 7만3000가구 이상의 신규 택지에서 서울 내 개발제한구역, 이른바 그린벨트와 용산공원 부지를 제외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 시장과 만나 용산공원 주택 공급 등 서울 주택시장 현안을 논의한 뒤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수도권에 10만가구 이상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서울 강서구와 경기 남양주, 광주 등에 2만7200가구를 공급하기로 확정했고 나머지 7만3000가구 이상의 신규 택지는 연내 추가 발표될 예정이다.
애초 서울 지역 그린벨트와 용산공원도 신규 택지 후보지로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추가 택지 발표에서는 두 곳 모두 제외됐다. 정부는 서울 대신 하남, 고양 등 경기권 그린벨트를 중심으로 신규 택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강하게 반대해온 용산공원 부지 활용안이 정부 계획에서 빠지면서 서울시와 국토부 간 갈등의 핵심 축 하나가 정리되는 모습이다.

오 시장이 제안한 강남구 일원동 일대 탄천물재생센터 주택 공급안에 대해 국토부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김 장관은 "아직 서울시로부터 자료를 받은 게 없는데 된다, 안 된다 말하는 건 좀 빠르다"며 "오늘 오 시장을 만나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서울시의 정식 제안을 받은 직후 곧바로 검토 절차에 착수한 셈이며 이날 회담이 그 첫 단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발표될 추가 택지에는 하남과 고양 등 경기권 그린벨트가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서울시가 제시하는 탄천물재생센터 등 대체 부지가 함께 포함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와 서울시가 일주일 뒤 다시 만나기로 한 만큼 그 사이 국토부의 자료 검토 결과와 서울시의 추가 제안 내용에 따라 최종 택지 발표안의 윤곽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용산공원 부지가 후보지에서 완전히 빠진 가운데 탄천물재생센터를 비롯한 동남권 청년특화산업단지 구상이 실제 택지로 채택될지, 이후 발표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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