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노하우' 나누는 포스코… 지역 협력사 체질 개선 끌어냈다

포스코가 포항·광양 협력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비 개선부터 보안, 안전, 정부 지원사업 연계까지 전방위로 손을 내밀고 있다. 대기업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지역 협력사 현장에 그대로 이식하는 밀착 지원이 상반기부터 뚜렷한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이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포스코

포스코 동반성장그룹은 '스틸 원 팀(Steel One Team), 간다!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 활동을 통해 포항·광양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동반성장지원단의 강점은 문제를 책상 위에서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 인력이 직접 협력사 현장을 찾아 원인을 짚고 해법까지 함께 실행한다는 점이다. 다루는 문제도 제조 현장의 설비 개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재무와 안전, 보안까지 협력사가 자체 역량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영역을 두루 아우른다.

동반성장지원단은 올해 상반기 총 109건의 개선 과제 가운데 79건을 포항·광양 지역에서 발굴하고 이 가운데 23건을 완료했다. 지역에서 발굴한 과제 비중이 전체의 70%를 웃돌아, 지원의 무게중심이 두 지역에 실려 있음을 보여준다.

포항의 중소기업 에스아이씨엔티에는 제철소 설비기술부서를 연계해 현장 설비의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도록 지원했다. 오랜 조업으로 축적된 제철소의 설비 진단·정비 노하우를 협력사 현장에 직접 이식한 셈이다. 설비 하나의 이상이 생산 차질로 번지기 쉬운 제조 현장에서, 대기업 전문 인력의 진단은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보안 분야 지원도 눈에 띈다. 광양의 금홍기업과 광양테크에는 DX전략실과 협업해 보안진단을 벌였다. 랜섬웨어 감염과 관련한 긴급 보안 프로세스를 개선하도록 도왔다. 최근 사이버 공격은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 중소기업을 겨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급망 어느 한 곳이 뚫리면 연쇄적으로 피해가 번질 수 있는 만큼, 자체 보안 인력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협력사로서는 반길 만한 지원이다.

동반성장지원단은 협력사가 정부·기관 지원사업의 문턱을 넘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도 했다. 상반기 15개사를 대상으로 여러 분야에서 컨설팅을 제공해 총 33억원 규모의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매칭했다.

그 결과 포항의 한국협화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스마트생태공장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광양 지역 기업들도 산업단지공단의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 사업 등과 연계돼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게 됐다. 정부 지원사업은 신청 요건과 서류 작성이 까다로워 중소기업이 정보 부족으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사업이 자사에 맞는지 판단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인 경우가 많다. 대기업이 컨설팅으로 이 공백을 메우면서, 협력사가 실질적인 자금 지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사 참여기업의 안전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했다. 포스코는 지역 내 38개 회사를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현황을 점검했다. 신청서류 점검부터 현장심사 공동대응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 결과, 상반기 10개 회사가 안전역량등급 4등급 이상을 취득했다.

안전역량등급은 공사 수주와 직결되는 지표여서 협력사 입장에서는 사업 기회를 좌우하는 문제다. 등급 상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문 인력과 심사 대응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애를 먹는 일이 많은데, 포스코가 안전 전문가를 붙여 준비 단계부터 심사 현장까지 함께 대응하면서 성과로 이어졌다.

박대원 비에이치테크 이사는 "회사의 안전역량 등급 상향을 준비하면서 자력으로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안전 전문가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해 포항과 광양이 잇따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역기업에 대한 현장 밀착형 지원을 집중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재무·안전·보안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동반성장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기업과의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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