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미토스 5.1 출시, 캐시요금 75% 인하하고 오탐 60% 줄였다
클로드 페이블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이 새 대형언어모델 클로드 페이블(Fable) 5.1과 클로드 미토스(Mythos) 5.1을 9월 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두 모델은 동일한 기반 모델이지만 안전장치(safeguard) 수준이 다르다. 페이블 5.1은 일반에 공개돼 누구나 쓸 수 있고, 미토스 5.1은 사이버보안·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신뢰된 접근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만 제공된다. 앤트로픽은 이번 출시로 고객들이 그동안 제기해온 가격, 데이터 보존, 안전장치 관련 불만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밝혔다. 코딩·지식노동 분야 최고 성능을 내세우면서도 캐시 읽기 요금을 대폭 낮췄고, 데이터를 고객이 통제하는 방식의 새로운 프라이버시 체계도 도입했다.

Anthropic — Introducing Claude Fable 5.1

캐시 요금 4분의 1로, 고강도 작업은 최대 45% 절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이다. 앤트로픽은 페이블 5.1이 일반적인 작업 기준으로 페이블 5보다 약 25% 저렴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토큰 단위로 요금이 매겨지는 모든 환경에 적용되는 변화다. 이는 모델이 이미 처리·저장해둔 입력을 다시 읽는 캐시 읽기(cache read) 요금을 낮춘 데서 비롯됐다. 아이비즈니스(aibusiness.com)에 따르면 캐시 읽기 요금은 백만 토큰당 1달러에서 0.25달러로 내려갔다. 표준 입력 요금은 백만 토큰당 10달러, 출력 요금은 백만 토큰당 50달러로 유지된다. 이는 오픈AI의 GPT-5.6 Sol(입력 5달러, 출력 30달러)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에이전트가 여러 단계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고강도 에이전틱(agentic) 작업 작업에서는 절감폭이 훨씬 크다. 더 버지(The Verge)는 앤트로픽이 이런 작업에서 비용을 최대 45%까지 낮췄다고 전했다. 캐시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장기 실행 작업일수록 요금 인하 효과가 커지는 구조다.

데이터는 고객 클라우드에, 사이버보안 안전장치는 오탐 60% 감소 / AI 생성 이미지

데이터는 고객 클라우드에, 사이버보안 안전장치는 오탐 60% 감소

데이터 보존 정책도 크게 바뀌었다. 앤트로픽은 엔터프라이즈 프론티어 세이프가드(Enterprise Frontier Safeguards, EFS)라는 새 체계를 도입했다. 데이터를 앤트로픽이 아닌 고객이 통제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저장하면서도, 악용 탐지 성능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더 버지에 따르면 EFS는 여전히 에이전트나 사용자의 오용 여부를 모니터링하지만, 모니터링 방식 자체를 고객이 통제할 수 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를 두고 “고객이 자사 인프라에서 앤트로픽 모델을 구동하면서도 데이터 유출 없이 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FS는 올가을부터 단계적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제공되며, 그 전까지는 자격을 갖춘 고객이 완전한 데이터 미보존(zero data retention) 방식으로 페이블 5.1을 쓸 수 있다. 앤트로픽은 발표문에서 “앤트로픽은 명시적 허락 없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장치의 오탐(false positive, 문제없는 콘텐츠를 위험하다고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줄었다. 앤트로픽은 사이버보안 영역에서 새 안전장치가 기존보다 오탐을 60% 줄였다고 밝혔다. 페이블 5.1은 이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발견하는 용도로는 쓸 수 있지만, 그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코드(exploit) 개발에는 쓸 수 없다. 더 버지는 앤트로픽이 침투 테스트, 익스플로잇 생성, 바이너리 기반 취약점 스캐닝 같은 작업은 여전히 오푸스(Opus) 계열 모델로 우회시킨다고 전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미국 정부와 협력해 만든 접근 프로그램을 통해 미토스 5.1의 고급 생물학 역량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앤트로픽은 곧 과학자 대상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토스 5.1은 사이버보안 이니셔티브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참여자만 이용할 수 있다.

벤치마크서 전작 앞서, 실사용 파트너들도 호평

성능 면에서 페이블 5.1은 여러 벤치마크에서 전작 페이블 5를 앞섰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과학 연구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사이언스(Terminal-Bench-Science) 0.1에서 페이블 5.1은 52.6%를 기록해 페이블 5의 24.7%, 오푸스5의 29.0%, GPT-5.6 Sol의 22.4%를 모두 웃돌았다. 일반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휴머니티즈 라스트 이그잼(Humanity's Last Exam)에서는 도구 사용 시 65.0%를 기록해 페이블 5(63.8%)와 오푸스5(63.6%)보다 높았다. 지식노동 평가인 GDPval-AA v2에서도 페이블 5.1이 1853점으로 페이블 5(1723점), 오푸스5(1824점), GPT-5.6 Sol(1711점)을 앞섰다.

실사용 파트너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Jane Street Capital)의 크레이그 폴스(Craig Falls) 계량연구책임자는 “내부 벤치마크에서 클로드 페이블 5.1은 페이블 5나 오푸스5보다 더 많은 코딩 문제를 풀었고, 트레이딩 직관 영역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며 “이전 모델들은 오래 작업할수록 따라가기 어려워졌지만 페이블 5.1은 길고 다단계적인 작업에서도 가독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에브리(Every)의 댄 시퍼(Dan Shipper)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써본 것 중 가장 강력한 코딩 모델이면서도 빠르고 토큰 효율적이고, 무엇보다 실제로 평범한 사람처럼 말한다”고 평가했다. 박스(Box)의 아론 레비(Aaron Levie) 최고경영자는 자사 에이전트가 페이블 5.1을 적용했을 때 동일한 테스트에서 페이블 5가 놓쳤던 데이터의 미묘한 차이와 모호함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밀레니엄(Millennium)의 테스트에서는 페이블 5.1이 자사 내부 시스템의 희귀한 크래시 원인을 찾아냈는데, 이는 여러 해 동안 시도했던 자사 엔지니어들이나 다른 어떤 모델도 밝혀내지 못한 문제였다고 앤트로픽은 소개했다.

가격전쟁 속 IPO 앞둔 앤트로픽의 전략

이번 발표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옴디아(Omdia) 산하 인포마 테크타깃 소속 애널리스트 리안 지에 수(Lian Jye Su)는 “토큰 소비가 큰 관심사가 된 시점”이라며 “기업들은 이제 단일 벤더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델 라우팅을 훨씬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블 5.1이 프론티어급 성능으로 차별화를 원하는 기업에는 매력적이지만, 후방 업무나 일상 업무, 온프레미스(On-premise, 자체 서버 구축) 환경이 필요한 기업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비즈니스는 앤트로픽이 6월 1일 기업공개(IPO)를 신청했고 올가을 상장이 예상된다고 전하며, 이번 가격 인하가 상장을 앞두고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수 애널리스트는 “기업가치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견고한 반복 매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테크크런치가 공개한 시스템 카드에 따르면 미토스는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자동화된 AI 개발 관련 위험도에서 “저위험(low-risk)” 등급을 받았다. 시스템 카드는 “미토스 5.1은 전반적인 오정렬 행동에서 오푸스5 대비로는 약간 후퇴했지만, 미토스 5와 클로드 소넷 5보다는 개선됐다”고 밝혔다. 인간의 오용에 협조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권한 주장을 받아들이는 경향은 오푸스5보다 다소 높지만, 명시적 제약을 무시하거나 입력을 지어내거나 작업을 완료했다고 거짓 주장하는 경향은 이전 모델들보다 낮다고 앤트로픽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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