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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출시 닷새 만에 6000억 원이 모두 팔렸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2차 상품이 이달 말 출시된다. 이번 2차 판매에서는 전체 물량의 절반을 서민에게 우선 배정한다.

금융위원회는 제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를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선착순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일반 국민에게 판매되는 물량은 1차와 같은 6000억 원이며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판매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조기 마감된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지난 5월 출시된 1차 펀드는 6000억 원이 닷새 만에 완판되며 흥행했다. 출시 당일 일부 영업점에서는 온라인·오프라인 신규 한도가 마감됐다는 안내가 붙을 정도로 가입 수요가 몰렸다. 금융위는 1·2차를 합쳐 국민 자금 1조 2000억 원과 정부 후순위 재정 2400억 원을 더해 총 1조 4400억 원 규모의 국민참여성장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2차 펀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서민 전용 물량이다. 1차에서는 전체 판매액의 20%인 1200억 원을 서민 전용으로 배정했지만 실제 판매액 가운데 서민 비중은 약 35%에 달했다.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38.8%가 서민 기준에 해당했고 청년 가입자의 약 61%도 서민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위는 2차 판매 첫 주 전체 물량의 50%인 3000억 원을 서민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서민 기준은 근로소득 5000만 원 이하이며 근로소득 외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 종합소득 3800만 원 이하로 서민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요건과 같다. 첫 주에 서민 전용 물량이 모두 팔리지 않으면 다음 달 8일부터 시작되는 2주 차에는 서민과 일반 투자자를 구분하지 않고 남은 물량을 판매한다.
온라인으로 물량이 지나치게 빨리 소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판매 첫 주에는 온라인 판매 비중을 은행은 40%, 증권사는 60%로 제한해 영업점 창구를 이용하려는 투자자에게도 가입 기회를 제공한다. 2주 차부터는 이 같은 온라인 판매 제한이 사라진다.
가입 절차도 간소화됐다. 1차 판매 당시 서민 전용 물량에 가입하려면 투자자가 소득확인증명서를 직접 발급받아 금융회사에 제출해야 했지만, 2차부터는 가입자가 동의하면 금융회사가 공공마이데이터를 통해 소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홈택스나 정부24에서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이다.
세제 혜택은 1차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국민참여성장펀드 전용계좌를 이용하면 투자금액에 따라 최대 1800만 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투자금액 3000만 원까지는 40%, 3000만~5000만 원은 20%, 5000만~7000만 원은 1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배당소득에는 투자일로부터 최대 5년간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만 19세 이상이거나 만 15세 이상 근로소득자로 전용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2023~2025년 가운데 한 차례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다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계좌 가입이 제한된다. 전용계좌 가입 한도는 연간 1억 원, 5년간 최대 2억 원이다. 세제 혜택이 필요하지 않다면 일반계좌로도 투자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연간 투자 한도는 3000만 원이다.
다만 1차 펀드에 실제 투자한 가입자는 이번 2차 펀드에 다시 가입할 수 없다. 더 많은 국민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1차 판매 당시 전용계좌만 개설하고 실제 투자는 하지 못한 경우에는 2차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올해 가입했더라도 내년에 새로 출시되는 국민참여성장펀드에는 다시 참여할 수 있다.

2차 펀드는 국민에게서 모집한 6000억 원에 정부가 후순위로 지원하는 재정 1200억 원을 더해 총 7200억 원 규모로 운용된다.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등 3개 공모펀드 운용사를 거쳐 실제 기업 투자를 담당하는 10개 자펀드에 자금이 분산된다. 투자자는 3개 공모펀드 중 어느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같은 자펀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게 돼 동일한 수익률을 적용받는다.
주요 투자 대상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바이오, 인공지능(AI), 방산, 로봇, 콘텐츠, 핵심광물 등 12개 첨단전략산업이다. 개별 자펀드는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주목적 투자 분야에 투입하고, 전체 결성액의 30% 이상은 비상장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 등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판매 창구는 은행 10곳과 증권사 14곳 등 모두 24개 금융회사다.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iM·우리·하나·경남·광주·부산은행과 KB·NH·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iM·우리투자·유안타·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키움증권 등에서 영업점 또는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만기가 5년인 환매금지형 상품이라 원칙적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거래소 상장 이후 양도할 수는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수 있고, 투자 후 3년 안에 양도하면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감면받은 세액이 추징될 수 있다. 단기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자금보다는 5년간 묶어둘 수 있는 자금으로 접근해야 하는 상품인 셈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30조 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올해 1·2차 판매를 통해 국민 자금 1조 2000억 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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