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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대홍수로 피해를 입은 네팔에 긴급 구호물품을 보내고 우리 정부의 구호물자 수송도 지원했다.

한진그룹은 네팔 수해 지역을 돕기 위해 대한항공과 ㈜한진의 항공·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KE695편을 통해 자체 마련한 구호물품을 운송했다.
지원 물품은 ‘한진제주퓨어워터’ 생수 1000박스와 담요 1000장이다. 생수는 1.5리터 페트병 12개가 한 박스에 담긴 제품으로, 구호물품은 8일과 12일 두 차례에 나눠 네팔로 보내진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대홍수로 기반 시설이 훼손되면서 식수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전달된 생수와 담요는 네팔 정부를 거쳐 이재민과 병원, 구조 현장 등 구호물자가 필요한 곳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우리 정부가 마련한 구호물자 운송에도 참여했다. 지난 5일 대한항공과 ㈜한진은 약 10.5톤 규모의 보온 담요를 네팔로 긴급 수송했다.
대한항공은 신속한 운송을 위해 기존 화물 예약 물량 처리를 일시적으로 멈추고 카트만두행 항공편 화물칸에 정부 구호물자를 우선 적재했다. ㈜한진은 정부 측 화물 포워더를 맡아 물품 운송 전반을 지원했다.
이번 지원은 한진그룹이 창업 이념으로 내세운 ‘수송보국(輸送報國)’을 바탕으로 항공과 물류 역량을 재난 구호에 활용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앞으로도 국내외 재난 발생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운송하고 택배·물류 시설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자연 재해로 일상을 잃은 네팔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이번 지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의 배경이 된 네팔 대홍수는 지난달 26일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했다. 네팔과 중국 접경 지역을 흐르는 렌데강에서 시작된 급류가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을 따라 빠르게 남하하면서 라수와와 누와코트 등 여러 지역에 대규모 인명·시설 피해를 냈다.

네팔 당국과 과학자들은 위성자료 등을 토대로 빙하와 암석이 대규모로 무너져 내린 것이 홍수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붕괴한 얼음과 암석, 토사가 렌데강을 일시적으로 막아 자연 제방을 형성했고, 이후 막혀 있던 물과 토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강 하류를 덮친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수문기상 당국도 빙하 붕괴와 영구동토층 이동, 암석 사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피해는 강을 따라 광범위하게 이어졌다. 라수와와 누와코트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다딩, 고르카, 치트완 등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네팔 정부의 초기 상황 보고서에서는 약 160만 명이 이번 재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와 교량, 주택뿐 아니라 수력발전 시설과 전력·통신망도 곳곳에서 파손됐다. 누와코트 베트라와티와 라수와 라수와가디 국경을 연결하는 약 42km 도로도 여러 구간이 유실됐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습된 시신은 1357구이며 5326명이 실종 상태다. 구조된 사람은 1만 3583명으로 집계됐고 수색·구조 작업에는 군과 경찰 등 2만 1400여 명이 투입됐다. 피해 지역 39개 임시보호시설에는 3533명이 머물고 있다. 도로가 끊긴 곳이 많아 헬기 등을 이용한 구호물자 운송도 계속되고 있다.
복구 작업도 진행 중이다. 네팔 에너지수자원관개부는 9일 라수와 피해 지역의 약 83%, 누와코트의 약 95%에서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피해 조사, 이재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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