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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사의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를 드디어 공개했다.

9일(현지 시각) 공개된 아이폰 듀오는 화면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신제품을 앞세워 폴더블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에 나섰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시일은 다음달 23일, 시작 가격은 329만원이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아이폰 듀오의 화면 크기는 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는 5.4인치다. 접은 상태의 형태는 여권과 비슷한 모양새로,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8'과 닮았다. 좌우로 펼치는 이른바 북(Book)형 폴더블 구조를 애플이 그대로 채택했다는 의미다. 폴더블폰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지점이 접었을 때의 커버 화면인데, 아이폰 듀오는 5.4인치를 확보해 접은 상태에서도 일반 바형 스마트폰에 준하는 조작 환경을 갖췄다.
내부에는 애플의 최신 모바일 칩인 'A20 프로'와 자체 통신 칩 'C2'를 탑재했다. 테두리에는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후면 카메라 2개는 4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다. 후면 카메라를 2개로 정리한 구성은 폴더블 특유의 두께 제약을 고려한 설계로 읽힌다.
Apple iPhone Duo fold vs Samsung Z Fold 8. Which one are you going to buy? 🤔 #AppleEvent pic.twitter.com/VLOv72Wp1a
— Cody (@codez) September 9, 2026
두 기기를 나란히 놓았을 때 가장 먼저 체감되는 차이는 무게다. 갤럭시 Z 폴드8은 201g의 무게와 4.5mm(펼쳤을 때)의 얇은 두께를 바탕으로 휴대성에서 앞선다. 한 손으로 쥐었을 때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아이폰 듀오 무게는 254g으로 갤럭시 Z 폴드8보다 53g가량 무겁다. 특유의 고급스러운 마감 재질과 단단한 힌지 빌드 퀄리티는 호평을 받지만, 장시간 들고 사용하기에는 무게감이 체감된다는 소감이 주를 이룬다. 53g은 수치로만 보면 작아 보여도, 펼친 상태로 영상을 보거나 전자책을 읽을 때처럼 한 손 고정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손목 피로도로 직결되는 구간이다. 티타늄 테두리와 더 큰 배터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한 손으로 쥐고 쓰는 시간이 긴 이용자라면 무게가, 내구성과 손에 잡히는 밀도감을 중시하는 이용자라면 마감이 선택 기준이 된다.

폴더블폰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대표적 요소가 화면 가운데 주름이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의 차세대 힌지 기술과 UDC(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적용해 정면에서 바라볼 때 내부 화면의 주름이 거의 인식되지 않을 정도로 평평하게 펴진다. 전면 카메라를 화면 아래로 숨기는 UDC까지 더해지면서 펼친 화면이 하나의 판처럼 이어지는 구조다.
갤럭시 Z 폴드8은 8세대에 걸쳐 성숙해진 화면 비율과 균형 잡힌 커버 스크린 완성도를 앞세운다. 주름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나 빛 반사각에 따라 미세한 흔적은 느껴진다. 정면 시야에서의 평탄도는 아이폰 듀오가,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를 오가는 화면 비율의 안정감은 갤럭시 Z 폴드8이 강점을 갖는 구도다.

아이폰 듀오에는 애플의 최신 2나노 공정 A20 프로 칩셋이 탑재돼 온디바이스 AI, 고사양 게이밍, 그래픽 연산 성능에서 전성비 우위를 보인다. 여기에 자체 통신 칩 C2를 함께 적용해 칩셋 구성을 애플 설계로 일원화했다.
갤럭시 Z 폴드8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해 폴더블 전용 멀티태스킹과 분할 화면 작업에서 안정적이고 쾌적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두 기기의 성능 지향점이 같지 않다는 뜻이다. 게임과 영상 편집처럼 순간 연산량이 몰리는 작업에서는 아이폰 듀오가, 문서와 메신저, 브라우저를 화면에 동시에 띄워 쓰는 업무형 사용에서는 갤럭시 Z 폴드8이 각각 설계 목적에 부합한다.
아이폰 듀오는 하우징의 폼팩터 이점을 활용해 더 큰 배터리 용량과 최고 수준의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했다. 무게가 늘어난 배경 가운데 하나로 배터리 용량 확대가 지목되는 이유다. 갤럭시 Z 폴드8은 45W 유선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충전 속도 면에서 이점을 갖는다. 하루 종일 충전기를 잡기 어려운 사용 환경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짧은 시간에 급속으로 채워 쓰는 습관을 가진 이용자에게는 충전 속도가 실사용 만족도를 가른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생체 인증 방식이다. 아이폰 듀오는 기존 아이폰의 얼굴 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페이스 아이디' 기능이 빠지고,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 아이디'를 적용했다. 접고 펴는 구조에서 전면 카메라를 화면 아래로 숨기는 UDC를 적용한 설계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마스크 착용 상황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지문 인식이 유리하지만, 얼굴 인식에 익숙해진 기존 아이폰 이용자에게는 잠금 해제 동작 자체가 달라지는 변화다.
아이폰 듀오 가격은 256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1999달러로 책정됐다. 512GB 모델은 2199달러, 1테라바이트(TB) 2599달러, 2TB 3199달러다. 국내 판매가격은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256GB 기준 227만8100원)에 견줘 100만원 남짓 비싸다. 정확히는 101만1900원 차이다.
용량을 올릴수록 격차는 더 벌어진다. 아이폰 듀오는 256GB에서 2TB로 올라갈 때 국내 가격이 180만원 늘어난다. 최상위 2TB 모델의 509만원은 폴더블폰 가격대의 상단을 새로 그은 수치다.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이용자라면 저장 용량 선택이 실질적인 비용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은 아이폰 듀오의 1차 출시국 70여개국에 포함됐다. 다음달 16일 오후 9시 사전 주문을 시작하고, 다음달 23일 공식 출시한다. 사전 주문 시작 시간이 오후 9시로 잡힌 만큼, 초기 물량 확보를 노리는 이용자는 해당 시간대에 맞춰 결제 준비를 마쳐야 한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5, 스마트 워치인 애플워치 시리즈12, 애플워치 울트라4 등도 함께 공개했다. 아이폰18 프로의 국내 판매 가격은 199만원부터, 프로맥스는 219만원부터 시작한다. 오는 12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하고 이달 18일부터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 듀오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일정으로, 폴더블 구매를 두고 고민하는 이용자에게는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이 먼저 판매대에 오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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