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다시 급락... “어제 팔걸 그랬나” 이중 악재에 국내 금가격 털썩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가 11일(이하 한국 시각) 하락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인한 국제 금값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에 국내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금시세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뚜렷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11일(현지 시각) 장중 현물 금시세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주간 기준으로 이미 2% 이상 하락한 상태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하방 압력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국제 금가격이 억눌리는 가장 주된 원인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극도로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뇌관이 됐다. 7월 0.1% 상승으로 상향 조정되었던 PPI는 8월 들어 0.4%로 상승 폭을 키우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시사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다음 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베팅을 급격히 늘렸다.

이로 인해 발표 직후 국제 금값은 2% 가까이 급락하는 충격을 겪었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도 금시세 하락을 부채질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 가격을 높여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자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자산인 금의 특성상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금의 투자 매력도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핵심 요인이다.

시장은 곧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마저 강세를 보일 경우 금가격에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국제 시장의 한파 속에서 국내 금가격이 유독 전일 대비 명확한 하락세를 보인 것은 환율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금값은 국제 금시세(달러 기준)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 산정된다.

국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그 낙폭을 상쇄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 11일 국내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마저 하락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수급이나 역내 거시 환경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국제 가격 하락’과 ‘환율 하락’이라는 두 가지 감가 요인이 서로 곱해져 국내 금시세를 더욱 강하게 끌어내린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글로벌 거시 환경이 지정학적 위기라는 전통적인 금값 상승 요인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모카 항구를 장악하고 홍해 연안의 전략적 섬들로 진격하는 등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전쟁이 종식될 것으로 전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러한 중동의 화약고는 양대 원유 벤치마크 가격을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위로 밀어 올리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통상적인 경제 논리라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인 금가격이 급등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 공포’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금 매수 심리를 완전히 억누르고 있다.

아무리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있더라도 이자를 한 푼도 주지 않는 금보다는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달러나 채권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향후 금값의 단기적 방향성은 다가오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결과와 연준의 입에 철저히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거래소 금시세 / 네이버 증권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2만 5000원 / 매도가 70만 6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1만 90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0만 25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6000원 / 매도가 27만 2000원

은 : 매입가 1만 1540원 / 매도가 960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2만 4000원 / 매도가 70만 7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1만 97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0만 30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6000원 / 매도가 26만 2000원

은 : 매입가 1만 1440원 / 매도가 91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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