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도 뭉칫돈 쏠렸다… 암호화폐(코인) 예측 시장이 리플 1.50달러에 베팅하는 이유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의 가격이 단기 상승 동력을 잃고 1.35달러 밑으로 밀려났으나, 가상자산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번 달 내에 1.50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XRP는 지난주 1.4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형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매수세가 둔화하고 새로운 매도 압력이 가중되면서 폭락세를 보였다.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각) 단기 고점이었던 1.43달러에서 11일 오후 3시 기준 1.34달러까지 밀려나면서 현재는 뚜렷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 시장 플랫폼인 칼시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XRP의 가격 둔화 현상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9월이 끝나기 전에 XRP가 1.50달러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1.34달러에서 목표치인 1.50달러에 도달하려면 약 12%의 반등이 필요하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승 폭이 요구됨에도 최근 칼시 내 XRP 가격 회복 예측 시장에서 약 8만 9586달러 규모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이는 단기적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상승 동력에 대한 시장의 강한 기대를 시사한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단기 반등을 확신하는 배경에는 최근 거시적 환경과 펀더멘털의 획기적인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예측 창구로 활용된 칼시는 타렉 만수르(Tarek Mansour)와 루아나 로페즈 라라(Luana Lopes Lara)가 공동 창업해 2021년 7월 정식 출범한 뉴욕 맨해튼 기반의 예측 시장 플랫폼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아 지정된 계약 시장으로 등록됐으며 합법적인 환경 속에서 여러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고 거래한다.

초기에는 스포츠나 정치 입법 결과에 집중했으나, 올해 현재는 영역을 대폭 확장해 암호화폐 시장에 연동된 파생상품 계약까지 다루고 있다.

XRP가 맞이한 긍정적 변화의 핵심은 규제 불확실성의 완전한 해소다. 리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를 두고 무려 5년에 걸쳐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이 분쟁은 지난해 8월 리플사와 증권거래위원회가 항소를 전격 취하하고 최종 합의금 5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에 서명하며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XRP는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이 확고한 판례로 굳어지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던 유동성 제약이 일거에 풀리게 된 것이다.

소송 종료 직후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 시장에서는 최초의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가 금융 당국의 공식 승인을 얻어내고 성공적으로 출시됐다.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출시는 기관 투자자들과 전통 금융권 거대 자금이 XRP 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합법적 파이프라인이 구축됐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지난 3월에는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공동 성명으로 XRP를 공식적인 '디지털 상품(Digital Commodity)'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연기금, 보험사 등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마저 법적 위험 없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발맞춰 리플사는 지난 4월 기관용 재무 관리 솔루션인 '리플 트레저리(Ripple Treasury)'를 전격 출범시켰다.

전통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현금이나 국채 등과 함께 XRP를 기업 대차대조표에 편입하고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로 인해 개인 단위의 투기적 수요를 넘어 거대 기업의 자산 배분이라는 본질적인 수요처가 창출되며 가격을 든든하게 지탱할 강력한 구조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와 같은 가상 자산 시장 전반의 활황 속에서 XRP 역시 오랜 사법 리스크의 터널을 빠져나와 제도권 금융의 중심부로 진입하고 있다.

칼시 예측 시장의 참여자들은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지속적인 자본 유입과 명확해진 법적 지위, 기관 단위의 실질적인 매수 수요 증가가 맞물려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충분히 흡수할 것이라 분석한다.

따라서 현재의 숨 고르기 장세가 마무리되면 9월이 지나기 전에 1.50 달러 저항선을 거뜬히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의 시선은 오는 15일 미국 연방 의회에서 치러질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 법안 투표로 집중된다.

투표는 개별 법관의 해석에 의존했던 기존 판례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자산 시장을 규제하는 통일된 기준을 연방법으로 명문화하는 중대한 입법 절차다.

과거 비증권 판결이 리플사라는 특정 기업에 국한된 사법적 승리였다면, 이번 법안은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를 엄격하게 가르는 객관적 기준을 법률로 제정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자의적인 규제 권한 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