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용돈 준비하려면… '이때'까지는 팔아야 예수금 들어온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주식시장은 이틀간 문을 닫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추석 당일인 9월 25일(금)과 그 전날인 24일(목)이 정규시장 휴장일로, 여기에 주말인 26~27일까지 더하면 나흘 연속 국내 증시 거래가 끊기는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은 28일(월)부터 평소대로 다시 열린다.

연휴 직전인 23일 저녁, 파생상품 야간거래부터 멈춘다

한국거래소는 9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는 23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인 24일 오전 6시까지 예정된 파생상품 야간거래를 휴장한다고 밝혔다. 코스피200과 미니코스피200, 코스닥150 선물·옵션, 코스피200·코스닥150 위클리옵션 등 주식 파생상품은 물론 미국달러선물, 3년·10년 국채선물 등 외환·금리(FICC) 관련 파생상품까지 야간거래되는 전 상품이 휴장 대상이다.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청산 구조 때문이다. 파생상품 야간거래 체결분은 직후 열리는 정규거래와 합산해 청산되는데, 23일 야간거래가 정상적으로 열릴 경우 그 거래분은 나흘간의 연휴를 건너뛰어 28일 정규거래와 함께 청산돼야 한다. 이렇게 결제까지의 공백이 길어지면 그 사이 시장참여자의 거래 포지션이 가격 급변 위험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연휴 중 국제 정세나 환율이 크게 출렁이면 마진콜이나 반대매매, 유동성 부족 등으로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부담이 한꺼번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야간거래 도입 이후 매년 명절마다 반복되는 조치

한국거래소가 장기 연휴 전날 파생상품 야간거래를 휴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 파생상품 야간거래를 도입한 이후,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를 앞두고는 이런 사전 휴장 조치를 꾸준히 시행해 왔다. 홍콩거래소(HKEx)나 대만선물거래소(TAIFEX) 등 아시아 주요 거래소들도 장기 연휴 직전에는 야간거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비슷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명절 장기 연휴 전날에는 야간거래 휴장 등을 통해 시장참여자의 리스크 관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거래시간 확대 개편과 맞물려

이번 휴장 조치는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큰 폭으로 늘리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거래소는 지난 6월 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시간을 하루 총 12시간 체제로 확대하는 개편을 추진해왔다.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던 정규시장 앞뒤로 오전 7~9시 프리마켓과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새로 두는 방식이다. 애프터마켓의 경우 기존 오후 4~6시에 있던 시간외단일가매매를 없애고, 매수·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즉시 체결되는 시간외접속매매로 전환했다. 정규시장 마감 시각을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늦춘 2016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거래시간 체계 개편이다. 거래시간이 늘어난 만큼 연휴 전후 시장 변동성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 셈이다.

명절 용돈 준비하려면…"21일까지는 팔아야 예수금 들어온다"

연휴를 앞두고 보유 주식을 팔아 용돈이나 명절 자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라면 매도 시점을 한 번 더 따져봐야 한다. 국내 주식은 매매 체결일 당일 곧바로 현금화되는 게 아니라, 매매일을 포함해 영업일 기준 3일째(통상 'T+2'로 표기) 되는 날 결제가 이뤄지면서 예수금으로 잡힌다. 이때 '영업일'은 실제 증시가 열리는 거래일만 센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추석 연휴처럼 24~25일이 휴장이고 26~27일이 주말과 겹치는 구간에서는 이 계산이 평소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연휴 시작 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수)에 주식을 팔면, T+2 결제일은 24일과 25일이 모두 휴장인 탓에 다음 거래일인 28일(월)로 넘어간다. 연휴 전에 현금을 손에 쥐려던 계획이 어그러지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22일(화)에 매도해도 결제일은 23일(수)과 28일(월)을 거쳐야 해 역시 연휴가 다 지난 뒤에야 예수금이 들어온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즉 23일(수)까지 예수금을 확보해 두고 싶다면 늦어도 21일(월)에는 매도 주문을 체결해야 한다. 21일(월)에 팔면 22일(화)과 23일(수)을 거쳐 23일 결제가 마무리돼, 연휴가 시작되기 전 통장에 현금이 들어오는 마지막 타이밍이 되는 셈이다. 부모님 용돈이나 명절 지출을 주식 매도 자금으로 준비하려는 투자자라면, 이런 결제일 계산을 미리 해두고 최소 사나흘 전에는 매도 시점을 잡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미국 증시는 정상 운영…해외 투자자는 참고해야

추석은 한국 고유의 명절인 만큼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 등 해외 증시는 이 기간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된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이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면, 국내 증시가 쉬는 24~27일에도 해외 시장 움직임에 따라 자산 가치가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추석 연휴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즌과 맞물릴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휴장 중에 해외발 변수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어, 연휴 기간 해외 지수와 환율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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