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가격(금값) 급락... 달러 환율 상승에도 금시세가 하락한 이유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가 14일(이하 한국 시각) 하락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달러 인덱스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 현상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값의 가파른 하락 폭이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방어분을 완전히 압도한 결과다.

국제 금시세를 억누른 주된 요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한 데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하고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거시경제 지표가 확인되면서 금융 시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 예정된 회의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하며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를 비판했으나,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약 88% 수준으로 반영하며 긴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금은 이자나 배당 등 자체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인상돼 시장 전반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면 예금이나 국채 등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는 투자자들의 자본이 금 시장에서 이탈하는 결과를 낳아 필연적으로 국제 금값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촉발한 국제 유가 급등 현상 역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자극하며 금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

이란과 여러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해운 항로를 구축하기 위해 이날 계획했던 회의가 전격 연기됐다.

이로 인해 글로벌 핵심 수로를 통한 원유 운송 확대 노력은 불투명해졌고, 중동 분쟁이 에너지 시장에 지속적인 공급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지난주 이미 약 9% 급등했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 선을 향해 치솟았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장기화하는 고리를 형성해 금시세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역시 소폭 상승했다. 국제 금가격은 달러화로 표기 및 거래되므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타 통화를 사용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체감 구매 비용이 증가해 금 수요가 위축된다.

국제 금값은 지난 7월 온스당 400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한 이후 투자자들이 통화 정책 전망을 재평가함에 따라 4400달러를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 내에서 거래돼 왔으나, 이번 주 들어 3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금시세는 통상적으로 국제 금값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 산출된다. 이날 시장에서는 달러 인덱스 상승과 함께 국내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입에 의존하는 실물 금의 원화 환산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원론적으로는 국내 금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날은 강력한 금리 인상 전망과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가 국제 금시세에 미친 타격이 훨씬 거셌다. 즉, 국제 금값의 하락세가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고도 남아 결과적으로 국내 금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하락 마감하는 추세를 그렸다.

ANZ 은행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견인할 것으로 분석하며 연방준비제도가 2027년 3월까지 25bp씩 총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거래소 금시세 / 네이버 증권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2만 7000원 / 매도가 70만 5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1만 82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0만 19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8000원 / 매도가 27만 4000원

은 : 매입가 1만 1640원 / 매도가 968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2만 6000원 / 매도가 70만 9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2만 11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0만 4100원

백금 : 매입가 33만 8000원 / 매도가 26만 4000원

은 : 매입가 1만 1540원 / 매도가 91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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