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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가 치솟자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졌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도체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일부 대형 IT 기술주와 필수 소비재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9월 1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09포인트(0.29%) 내린 52421.2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00포인트(0.48%) 하락한 7619.9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6.62포인트(0.56%) 내린 26186.41로 장을 마감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시장은 유가 상승세와 금리 압박이 가중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세가 강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은 원유 공급망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5달러 선을 돌파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강세를 지속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어 시장 내 인플레이션 재발 심리를 자극했다. 원유 가격 급등으로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32달러까지 상승하면서 가계 소비 여력 위축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국채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98% 선까지 치솟았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결과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9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증시 상단을 제약했다.
금리 부담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존하면서 반도체 섹터가 직격탄을 맞았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 대비 5.25% 하락했다. 인텔과 AMD도 각각 5.59%, 4.40% 내렸다. 엔비디아(-3.36%), 브로드컴(-4.77%), 퀄컴(-4.6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97%) 등 주요 기술주 전반에 걸쳐 하락세가 짙게 깔렸다. 반도체 생산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각각 8.29%, 7.07% 떨어졌고 KLA 역시 6.39% 내리며 하락폭을 넓혔다.
금융 업종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14% 급락한 것을 비롯해 골드만삭스(-3.96%), 모건스탠리(-3.64%), 시티그룹(-1.90%), JP모건 체이스(-1.71%), 웰스파고(-1.75%), 뱅크오브뉴욕멜론(-3.07%) 등 대형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대손충당금(회수 불능 채권 대비 적립금) 부담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제조업을 대표하는 캐터필러 역시 4.22% 내리며 경기 민감주 하락을 견인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종목별 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빅테크 가운데 알파벳(구글)은 3.22% 상승했으며 메타 플랫폼스는 2.71%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각각 1.97%, 0.24% 상승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넷플릭스 역시 3.77% 올랐다. 아마존(-1.26%)과 테슬라(-1.77%)는 하락 마감했다. 실적 안정이 부각된 제약주 일라이 릴리는 2.02% 상승했고 필수 소비재인 월마트는 1.80%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결정과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을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되거나 추가 긴축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 호조세가 유지되더라도 고금리와 고유가가 동시 작용하는 국면에서는 지수 전반의 상승 동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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