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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반도체 기업 Sequans Communications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전량 처분하며 트레저리(기업 재무자산) 전략에 마침표를 찍었다. 9월 24일(이하 현지시각) 회사는 6월 30일 기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314개를 모두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전환사채 상환으로 시작된 대규모 재무구조 개편의 마지막 단계다. 회사는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관련 채무를 제외하면 부채가 전혀 없고 암호화폐 보유도 없는 상태가 됐다며, 반도체 성장전략 실행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equans의 비트코인 트레저리는 2025년 7월 8일 마무리된 대규모 자금조달에서 출발했다. 지분투자 1억9,500만 달러와 담보부 전환사채 1억8,900만 달러를 묶어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는 이를 3억8,400만 달러(약 5,240억원, 1달러 1,365원 기준) 규모 투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환사채에 원금 할인(OID)이 붙어 실제 조달된 총수익은 약 3억7,600만 달러였다. 조달 자금은 담보 요건에 따라 대부분 비트코인 매입에 쓰일 계획이었다.
이 구조에 처음 균열이 생긴 건 5월 28일이다. Sequans는 비트코인 매각 대금으로 2025년 7월 발행된 전환사채 전액을 상환했다고 밝히며, 남은 비트코인은 점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회사가 보유한 제한 없는 비트코인은 약 658개였다. 이후 6월 30일 기준 314개로 줄었고, 9월 24일 매도 발표로 보유량은 0개가 됐다.
조르주 카람 CEO는 5월 28일 발표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성장하는 4G 및 RF 트랜시버 제품군을 실행하고, 수익성 확보 경로를 가속화하며, 5G 로드맵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사채 상환과 비트코인 매도는 별개의 사건이었다. 비트코인 매도는 채무를 갚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314개 전량 매도는 대차대조표에서 코인 가격 노출 자체를 없애는 마지막 절차였다.

카람 CEO는 9월 24일 발표에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의 완결은 Sequans에 중요한 이정표이며, 재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전략을 규율 있게 실행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전환사채를 없애고, 남은 비트코인을 신중하고 기회주의적으로 현금화하며, 매우 견고한 재무구조로 거듭난 결과 회사는 장기 반도체 성장전략 실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전환이 마무리된 지금, 우리는 반도체 사업 전반에 걸친 강한 모멘텀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제품 성장 가속화, 고객 채택 확대, 라이선싱 기회 확장, 5G eRedCap 및 소프트웨어 정의 라디오(SDR) 플랫폼에서의 지속적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된 재무구조와 결합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Sequans의 6월 마감 분기(2026년 2분기) 실적은 성장과 정체가 뒤섞인 모습이다.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7% 급증했지만, 전체 매출은 750만 달러(약 10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다. 비교 대상이 된 전년 동기 분기에 라이선싱·서비스 매출이 상당히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해당 분기에 98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구성이 바뀌면서 수익성 지표도 크게 흔들렸다. 매출총이익률은 32.9%로 전년 동기 64.4%에서 크게 낮아졌다. 회사는 제품 매출 비중 확대와 전년 동기 라이선싱 기여분 차이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720만 달러 영업손실에는 비트코인 관련 회계 효과도 포함돼 있어, 암호화폐 자산이 사라진 이후 보고서가 나와야 순수 반도체 사업의 손익을 온전히 비교할 수 있다.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지표도 있다. 회사는 분기 말 기준 6개월치 제품 백로그(수주 대기 물량)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2분기에는 드론 분야 첫 디자인 윈(설계 수주)도 확보했고, 사물인터넷용 저전력 규격인 5G eRedCap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다. 최근 출시한 RF 트랜시버를 두고 국방·드론·우주 시장 고객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Sequans 주식예탁증서는 발표 전날인 9월 23일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종가 기준 2.97달러였다. 발표는 다음날인 9월 24일 오전 6시(미국 동부시간) 뉴욕 정규장 개장 전에 나왔기 때문에, 이 종가만으로는 시장이 매도 발표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 수 없다.
회사의 현금 사정도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8월 4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00만 달러(약 287억원)였다. 이는 9월 24일 현재 잔액이 아니라 한 달 반 전 시점의 수치이며, 마지막 비트코인 매도로 실제 얼마의 현금이 들어왔는지는 이번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시기 다른 상장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9월 21일 공시에서 비트코인 950개를 추가 매입해 보유량을 84만6,000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앞서 보도된 것처럼 자산관리사 스트라이브 역시 9월 중순 닷새 동안 비트코인 1,355개를 사들이는 등 매집을 이어간 바 있다. Sequans가 코인을 전량 정리하고 반도체 본업으로 돌아가는 사이, 다른 트레저리 기업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늘리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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