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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인프라 기업 HIFI가 3700만 달러(약 505억 원, 1달러 1,365원 기준)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캐피털 Left Lane Capital이 라운드를 단독으로 이끌었으며, HIFI는 이 투자가 설립 후 처음으로 기업가치를 매겨 진행한 프라이스드 펀딩이라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크립토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만 자금이 몰리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HIFI는 9월 24일(현지시각) Left Lane Capital이 주도한 37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를 공개했다. 최고경영자 잭 월시(Zach Walsh)는 이번 라운드가 회사의 첫 프라이스드 펀딩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HIFI는 뉴욕에 본사를 둔 회사로 2022년 설립됐다. 회사 측은 Left Lane Capital 외에 다른 투자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전 시드 단계나 비공개(언프라이스드) 투자 라운드도 언급하지 않았다.
Left Lane Capital의 매튜 밀러(Matthew Miller) 매니징 파트너는 “HIFI가 보여준 성장은 팀의 역량과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속도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 발표에서 “HIFI는 개발자들이 네트워크와 국경을 넘어 작동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시장의 중요한 층을 구축하고 있다”며 “HIFI가 차세대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기반 플랫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Left Lane Capital은 2019년 설립돼 뉴욕과 런던에 거점을 둔 벤처캐피털이다.

HIFI는 자금 이동·컴플라이언스·정산을 하나의 API로 묶은 인프라를 판매한다. 은행 레일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해 고객이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거나, 미국 은행망과 카드망을 통해 대금을 지급하고, 토큰화된 레포·국채 거래의 현금 다리를 달러로 정산할 수 있게 한다.
회사에 따르면 플랫폼을 통해 연간 약 7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처리되고 있으며, 87개국에서 1만 개 이상의 기업과 20만 명이 넘는 최종 이용자가 이 인프라를 쓰고 있다. 잭 월시는 “HIFI는 플랫폼을 통해 직접 연간 약 70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Sumitomo,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Dapper, 스테이블코인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Arival Bank 등이 HIFI 인프라를 쓰는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월시는 “정산을 세 가지가 아니라 하나의 문제로 본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결제를 정산하든, 토큰화된 수취채권이 카드 자금을 조달하든, 토큰화된 증권이 거래를 청산하든 근본적인 사건은 동일하다. 가치가 이동하는 동시에 정산되지, 지금 이동하고 며칠 뒤 정산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가 나온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활동만 별도로 성장하는 흐름이 있다. 체이널리시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6월까지 12개월간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이동액은 77.5% 늘어난 2203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크립토 시장 전체는 3분의 1 넘게 축소됐다.
Citi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 약 300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까지 1조 9000억 달러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연간 100조 달러에 이르는 온체인 정산 거래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규모다. Citi는 2030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의 약 3%가 토큰화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HIFI는 토큰화된 자본시장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7월 미국예탁결제기관(DTCC)이 미국 국채·레포 정산, 주식 거래, 증권대차, 담보 워크플로 등 여러 시장 기능에서 토큰화 증권을 활용한 프로덕션 거래를 진행했는데, HIFI는 BlackRock·Goldman Sachs·Nasdaq 등과 함께 참여 기업 30여 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DTCC는 오는 10월 자체 토큰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자금관리 인프라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어지는 사례는 HIFI만의 일은 아니다. 앞서 런던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벨로시티도 기존 시리즈A에 100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전체 규모를 4800만 달러로 늘린 바 있다. 투자자 구성은 다르지만 스테이블코인 정산 레일에 자금이 몰리는 공통된 흐름을 보여준다.
HIFI는 9월 비자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스테이블코인 정산 플랫폼을 결제·카드 영역까지 넓혔다. 이 제휴로 HIFI는 전 세계 40억 개가 넘는 비자 카드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대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은 USDC를 전환해 비자 다이렉트를 통해 전 세계 비자 직불·신용카드로 자금을 보낼 수 있다.
비자는 9월 9일 자사 회계 2분기 기준 전 세계에서 160개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늘었다.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거래량은 연환산 기준 2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더 블록의 데이터 대시보드 기준 달러 페그 스테이블코인 전체 발행량은 29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중 테더의 USDT가 약 1834억 달러, 서클의 USDC가 약 760억 달러를 차지한다. 비자가 진행한 자체 설문에서는 은행 수준의 사기 방지·예금보호가 가정될 경우 미국 성인의 56%가 스테이블코인을 쓰겠다고 답했다. 이런 보호 장치가 없다면 이 비율은 36%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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