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혼부부들 곡소리 폭증케 한 심각한 문제...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zhang tianle-shutterstock.com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과 비교해 약 130% 증가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코픽스가 상승함에 따라 신혼부부의 상환 여력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수치로 확인된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 상승한 수치다.

통계 작성이 처음 이루어진 2016년의 대출잔액 중앙값 7778만원과 비교하면 130.1% 증가한 셈이다.

대출잔액에는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및 개인사업자가 받은 기업대출 등이 모두 포함된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대출을 보유한 부부의 대출 금액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금액을 뜻한다.

연도별 대출잔액 중앙값을 살펴보면 ▲2017년 9000만원 ▲2018년 1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2021년 1억 5000만원을 돌파했고 ▲2022년 1억 6000만원대 ▲2023년 1억 7051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대출 규모 증가와 함께 고액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비중도 확대됐다.

3억원 이상의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비율은 2016년 5.3%에서 지난해 24.0%로 상승했다.

반면 소액 대출 비중은 감소했다.

1000만원 미만 대출 비중은 2016년 8.8%에서 지난해 4.6%로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 대출 비중은 14.7%에서 5.7%로 줄었다.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대출 비중도 12.1%에서 5.6%로 하락했다.

주택 보유 여부는 대출 규모 격차를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유주택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 2824만원으로 무주택 부부의 1억 4160만원보다 8664만원 더 많았다.

3억원 이상 대출을 보유한 비율도 유주택 가구가 33.2%, 무주택 가구가 16.7%로 유주택 가구가 더 높았다.

유주택 부부의 대출 중앙값은 2016년 1억 1200만원에서 두 배가량 불어났다. 보유한 주택의 가치 상승과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 규모 확대가 통계 수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유주택 신혼부부 중에서 공시가격 합계가 6억원을 넘는 비율은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 가구 사이에서도 대출 규모의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9800만원으로, 외벌이 가구의 1억 5787만원보다 4000만원 이상 높았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에서도 맞벌이 가구가 28.0%, 외벌이 가구가 18.8%를 기록했다.

자녀가 있는 부부의 대출 중앙값은 1억 8826만원, 자녀가 없는 부부의 대출 중앙값은 1억 6950만원으로 유자녀 부부의 대출 규모가 더 컸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도 유자녀 가구가 26.8%, 무자녀 가구가 21.1%로 차이를 보였다.

주택 가격 및 전세 가격 상승과 함께 자녀 양육비 및 주거 공간 확대 비용이 겹치면서 대출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혼가구는 소득과 자산을 축적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7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해 3.0%로 설정했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도 연 3.18%로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의 신혼부부 부채 급증 현상은 주택 시장의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

결혼과 동시에 독립적인 주거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사회적 인식 속에서 201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수도권 중심의 집값과 전셋값 폭등이 대출 규모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청년층의 자산 형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디딤돌 대출 등 정부 주도의 주택 금융 상품이 대거 공급된 것도 가계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고액 채무는 금리 인상기에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해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킨다.

주거비와 양육비 부담이 빚으로 누적되는 구조는 결국 출산 기피 현상으로 이어진다.

통계에 따르면 무주택 신혼부부보다 유주택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가 높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대출 상환 압박은 추가 출산을 포기하거나 청년층이 결혼 자체를 미루게 만드는 핵심 원인으로 작용해 국가적 인구 소멸 위기를 심화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