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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1994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32년 만에 레저용차량(RV) 누적 판매 1500만 대를 돌파하며 올해 3분기 현지 완성차업체 포드를 제치고 미국 시장 3위에 오를 전망이다. 가솔린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다양한 동력원을 제공하는 전략이 고유가 시대 소비자 수요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며 주식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8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506만 7646대의 레저용 차량을 판매했다. 브랜드별 누적 판매량은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가 705만 9566대, 기아가 800만 8080대로 집계됐다. 2005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달성한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00만 대를 돌파한 뒤 불과 4년 만에 500만 대를 추가하며 증가 속도를 높였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두 회사의 레저용 차량 합산 판매량은 93만 6789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38만 7145대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단을 포함한 전체 미국 판매량에서 레저용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부터 꾸준히 늘어 2022년 이후 매년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승용 세단 중심이었던 미국 내 판매 구조가 수익성이 높은 대형 차량 위주로 개편됐다.
미국 시장 내 입지 변화는 3분기 예상 실적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4일 보도한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은 51만1421대로 추산된다. 경쟁사인 포드의 3분기 예상 판매량 50만 4172대를 앞서는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6.5% 성장하는 동안 포드의 판매량은 7.1% 감소했다. 해당 수치가 확정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제너럴모터스(67만 1706대)와 토요타자동차(64만 2707대)에 이어 미국 분기 판매 3위 자리에 처음으로 오르게 된다. 포드는 지난해 핵심 부품업체에 발생한 화재 여파로 인기 픽업트럭 모델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유지비가 많이 드는 전통적인 대형 트럭 대신 연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눈을 돌린 점도 시장 점유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콕스오토모티브 측은 소비자들이 연비가 좋은 선택지를 찾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가 이 같은 선택지를 갖추기 시작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총 21종의 레저용 차량 라인업을 구축했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차종별 누적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 싼타페가 259만 5159대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투싼이 222만 7154대, 쏘렌토가 198만 1991대, 스포티지가 195만 2129대, 쏘울이 156만 3607대로 뒤를 이었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미국 진출 초기 시장 안착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투싼, 스포티지,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가 실적을 견인 중이다. 투싼은 2023년 이후 연간 20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는 핵심 볼륨 모델로 자리 잡았고 싼타페, 팰리세이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역시 각각 연 10만 대 이상 팔리고 있다. 올해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누적 판매 200만 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뛰어난 상품성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차 코나(2019년), 팰리세이드(2026년), 기아 텔루라이드(2020년), EV6(2023년), EV9(2024년) 등 총 5종의 차량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라인업을 더욱 촘촘하게 구성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현지 시장에 투입한다.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투싼의 공식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기아는 단일 모델 최초로 스포티지 20만 대 판매 체제를 단단히 구축하고 텔루라이드의 현지 생산 능력을 연간 18만 대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엔트리 수요를 겨냥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도 새롭게 선보인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역대급 실적 달성 전망은 국내 주식 시장의 기업 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월 28일 오후 16시 07분 기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42%) 오른 35만 50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72조 2306억 원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소진율은 24.36%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은 3만 697원, 주가수익비율은 11.56배로 나타났으며 주가순자산비율은 0.76배, 배당수익률은 2.82%를 기록했다. 동일 시각 기아 주가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00원(1.30%) 상승한 11만 6900원을 기록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아의 시가총액은 45조 6393억 원으로 외국인 소진율은 39.11%를 보였다. 기아의 주당순이익은 1만 8004원, 주가수익비율은 6.49배로 확인됐으며 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 배당수익률은 5.82%로 집계됐다. 두 종목이 속한 자동차 동일 업종의 등락률은 0.86% 상승했으며 동일 업종 주가수익비율은 7.62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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