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런 이어폰을 출시한 것은 최초... 어떻게 착용하나 했더니 (사진·가격)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Galaxy Buds On)'을 공개했다. 귀에 가볍게 걸쳐 쓰는 개방형 설계로 야외 활동 때 안전성과 장시간 착용감을 함께 노린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1일 공개한 갤럭시 버즈 온은 귀 안쪽 통로를 틀어막지 않는다. 그동안 갤럭시 버즈가 써 온 커널형은 실리콘 팁을 귓구멍에 밀착시켜 소리를 가둬 왔다. 반면 버즈 온은 집게처럼 생긴 클립이 귓바퀴 바깥쪽을 집어 고정하고, 스피커는 귓구멍 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 귀를 봉인하지 않으니 주변 소리가 그대로 들어온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Galaxy Buds On)' / 삼성전자 제공

이런 방식의 이어폰은 흔히 '오픈이어' 또는 '클립형'으로 불린다. 귀 안으로 밀어 넣는 대신 귓바퀴 테두리에 걸치는 구조다. 보통 'C'자나 'U'자 형태의 띠가 핵심 역할을 한다. 띠의 한쪽은 귀 뒤에서 균형을 잡는 추 노릇을 하고, 반대쪽에 달린 스피커가 귓구멍 앞을 겨눈다. 귀 안쪽 마찰이 아니라 바깥에서 살짝 집는 힘으로 버티는 셈이다. 무게가 가볍고 귓속 압박이 없어 몇 시간을 써도 귀가 눌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이런 이어폰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이다. 귀를 막지 않아 자동차 소리나 자전거,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다. 길에서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이 점이 사고를 막는 장치가 된다. 밀폐형 이어폰을 쓰면 주변 소리를 들으려고 볼륨을 지나치게 낮추게 되는데, 개방형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세상과 끊기지 않는다는 점, 귓속에 이물감이 없어 오래 써도 피로가 덜하다는 점도 구매를 끌어당기는 요소다. 땀이 차도 미끄러지지 않고 걸음을 멈추지 않아도 되는 운동용으로 수요가 특히 몰린다.

착용은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좌우 표시를 확인하고 스피커가 아닌 두꺼운 뒤쪽 몸체를 엄지와 검지로 잡는다. 터치 센서를 잘못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귓불과 귀 뒤에 땀이나 유분이 있으면 미끄러지기 쉬우니 마른 수건으로 닦아 두는 편이 좋다. 집게를 두꺼운 연골에 억지로 끼우지 말고 귓불 위쪽 얇은 부분에 가볍게 끼운 뒤, 스피커가 귓구멍 입구 바로 위에 오도록 위아래로 밀어 맞춘다. 마지막으로 스피커를 귓구멍 쪽으로 살짝 기울이면 저음과 선명도가 올라간다. 안경을 쓴다면 안경을 먼저 쓰고 이어폰을 끼우는 게 수월하다. 처음 며칠은 하루 한두 시간씩만 착용해 연골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Galaxy Buds On)' / 삼성전자 제공

개방형 이어폰은 장점만큼 단점도 또렷하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상 공기를 가두지 못해 저음이 얇아진다. 밀폐형은 귓구멍을 막아 공기를 압축하고, 그 압력으로 묵직한 저음을 만든다. 하지만 개방형은 이 밀폐가 없어 저음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고음은 귓구멍을 향해 곧게 꽂히는 반면, 저음은 넓게 퍼지며 바깥으로 빠져나가 고막에는 일부만 닿는다. 가슴을 울리는 깊은 저음, 이른바 서브베이스가 특히 약하다. 조용한 공간에서는 소리가 밖으로 새 나가 옆 사람에게 들릴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Galaxy Buds On)'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 음향 한계를 메우기 위한 기술을 대거 집어넣었다. 저음을 보완하는 트윈부스트 스피커(TwinBoost Speaker)를 적용했고, 주변 환경에 맞춰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더했다. 특히 소리가 밖으로 새 나가는 것을 막는 누음 저감(Audio Leakage Reduction) 기술을 처음으로 넣었다. 도서관이나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 소리가 새는 개방형의 고질적 약점을 겨냥한 것이다. 착용감 역시 여러 귀 형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스피커와 배터리 위치를 최적화했다. 접촉 면적을 넓혀 압력을 고르게 나누고 띠의 탄성을 세밀하게 조정해, 크게 움직여도 안정적으로 밀착되도록 설계했다.

이번 공개로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이어폰을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깊은 몰입이 필요할 때는 커널형 갤럭시 버즈를, 야외 러닝처럼 주변을 살펴야 할 때는 클립형 버즈 온을 쓰는 식이다.

조작은 이어폰 뒷면을 가볍게 두드리는 것만으로 음악 재생과 통화 제어 등 주요 기능을 쓸 수 있다. 통화 품질을 위해 기존 시리즈의 인텔리전트 클리어 콜(Intelligent Clear Call) 기술을 적용했다. 마이크 3개와 말할 때 생기는 진동을 감지하는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 머신러닝 솔루션이 사용자 음성을 분리하고 배경 소음을 줄여 바람이 센 야외나 청소기 소음이 있는 실내에서도 선명한 통화를 돕는다.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하면 양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어폰만으로 음성 대화와 메모, 알림 확인 등 핸즈프리 기능을 쓸 수 있다. 버즈 온을 낀 채 "헤이 구글, 라이브로 대화하자"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가 실행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작업을 수행한다. 이어폰 뒷면 터치 영역을 길게 누른 채 말하면 바로 녹음되는 퀵 보이스 메모(Quick Voice Memo)도 지원한다. 녹음 내용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빅스비(Bixby)로 찾을 수 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저어 전화를 받고 끊거나 알람을 해제하는 헤드 제스처(Head Gestures) 기능도 담겼다.

성능 면에서는 스냅드래곤 S7 1세대 사운드 플랫폼에 고효율 클래스 D 앰프를 얹어 전력 소모를 줄였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5시간 연속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충전 케이스를 열기만 하면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바로 연결된다. 별도의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깔지 않아도 설정창과 퀵 패널에서 음량과 이퀄라이저를 조절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 온은 오는 27일 블랙 색상 단일 모델로 국내에 가장 먼저 나온다. 가격은 29만9000원. 글로벌 시장에는 이후 순차 출시한다. 자세한 사항은 27일 삼성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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