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거래소, 수익률 화면은 속여도 사업자·주소·출금 3단계 검증은 못 넘는다
가짜 거래소는 이렇게 접근한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문자나 SNS 광고로 ‘회원 전용 거래소’ 링크를 받았다면 클릭하기 전에 한 번 멈춰야 한다. 사이트 안에서는 내 자산과 수익률이 꾸준히 불어나는 것처럼 보여도 화면 숫자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 정작 돈을 빼려는 순간 세금이나 보증금을 내라는 요구가 나온다면 가짜 거래소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경찰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투자·연애·지인 사칭이 결합된 신종 스캠(사기) 확산을 경고하는 주의보를 냈다. 이 보도자료는 2월 11일 경찰청 누리집에 등록됐다. 작성 부서는 국가수사본부 전기통신금융사기통합대응단이다. 가짜 거래소 사기를 가려내는 기준은 사업자 확인, 주소 확인, 출금 확인의 세 단계로 정리된다.

가짜 거래소는 이렇게 접근한다

가짜 거래소 사기는 피해자가 실제로 투자했다고 믿게 만드는 화면 조작과 출금 방해가 결합된 형태다. 1단계에서는 문자·SNS 광고·유튜브 댓글·오픈채팅으로 접근한다. ‘회원 전용 거래소’, ‘상장 전 물량’, ‘기관 추천 플랫폼’ 같은 표현을 앞세워 링크를 보낸다.

2단계에서는 사이트에 보이는 보유자산과 수익률을 조작한다. 고객센터를 흉내 낸 상담원이 나타나 추가 입금이나 특정 지갑으로의 전송을 요구하는 것도 이 단계다. 화면에 찍힌 숫자가 커질수록 피해자는 더 큰 금액을 넣게 된다.

3단계는 출금 신청 시점이다. 사기 조직은 세금, 보증금, 유동성 부족, 자금세탁방지 심사비를 내야 한다고 안내하며 계속 돈을 받는다. 어느 시점에는 사이트를 아예 폐쇄한다.

결국 세 단계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광고성 문구로 믿음을 만들고, 조작된 화면으로 추가 입금을 유도하고, 출금 단계에서 명목을 바꿔 가며 돈을 더 받는 구조다. 경찰청 주의보가 투자·연애·지인 사칭의 결합을 경고한 것도 이 접근 방식이 여러 경로로 섞여 들어오기 때문이다.

첫째, 사업자명과 웹주소부터 대조하라 — AI 자료 이미지

첫째, 사업자명과 웹주소부터 대조하라

가장 먼저 할 일은 해당 사업자의 이름이 금융위원회·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명칭과 정확히 일치하는지 보는 것이다. 비슷해 보이는 이름으로는 부족하다. 글자 하나까지 맞아야 한다.

웹주소도 살펴야 한다. 주소 철자가 하나라도 다르면 위험 신호다. 모바일 앱 설치파일을 메신저로 직접 보내는 경우도 같다. 정상적인 서비스라면 대화방에서 설치파일을 건네지 않는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다만 ‘신고된 사업자’라는 표현이 모든 거래와 자산의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와 이용자 보호 의무를 운영하고 있다. 신고 여부는 확인의 출발점일 뿐 끝이 아니라는 뜻이다.

둘째, 주소·대표자·전화번호는 독립된 채널로 확인하라

사업자 주소와 대표자,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광고나 상담원이 알려준 링크 밖에서 확인해야 한다. 사기 사이트는 그럴듯한 회사 소개 화면을 직접 만들어 둘 수 있다. 상담원이 건넨 링크 안의 정보만 믿으면 같은 사기범의 말을 두 번 듣는 셈이 된다.

독립된 공식 채널이란 사기범이 제공하지 않은 경로를 말한다. 광고나 대화방에서 받은 주소가 아니라 직접 찾아본 공식 정보와 비교해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입금을 미루는 것이 안전하다.

확인 항목은 사업자 주소, 대표자, 고객센터 전화번호 세 가지다. 사이트에 적힌 번호로 전화해 확인하는 방식도 사기범이 운영하는 상담원에게 연결될 수 있으므로 독립된 경로가 아니다. 광고 문구에 ‘기관 추천’이 붙어 있더라도 추천 주체를 같은 방식으로 따로 확인해야 한다.

셋째, 출금 앞에서 추가 금액을 요구하면 멈춰라

마지막 관문은 출금이다. 정상적인 거래소가 고객의 출금 권리를 풀어준다며 개인 지갑이나 제3자 계좌로 수수료를 보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런 요구를 받았다면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세금·보증금·유동성 부족·자금세탁방지 심사비라는 명목이 붙어도 마찬가지다. 이름만 바뀔 뿐 돈을 더 받아내려는 구조는 같다. 한 번 더 내면 풀어준다는 말에 응하면 요구가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수수료를 받는 곳이 거래소 공식 계좌가 아니라 개인 지갑이나 제3자 계좌라면 거래 중단 사유가 분명하다. 출금 전에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지 살피는 것이 세 번째 확인의 핵심이다.

이미 송금했다면: 증거부터 남기고 동시에 신고하라

이미 돈을 보냈다면 사이트 화면을 저장하는 일이 먼저다. 브라우저 방문기록, 문자, 대화방, 송금내역, 지갑주소, 트랜잭션 해시(블록체인에 남는 전송 기록의 고유 식별값)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 이 자료는 이후 신고와 지급정지 요청의 근거가 된다.

거래소 이름을 사칭한 앱을 설치했다면 스마트폰에서 임의로 지우지 말아야 한다. 삭제 전에 악성앱 여부를 점검하고 KISA 118에 상담하라는 것이 안내 내용이다. 그다음 은행과 거래소에는 지급정지·계정 잠금·출금 중지를 동시에 요청하고 경찰에 사기 신고를 한다.

피해 구제에는 한계가 있다. 금융당국이 안내한 피해구제 제도는 공식 금융회사와 가상자산사업자를 통한 자금 흐름을 전제로 한다. 해외 미신고 플랫폼이나 개인 지갑으로 보낸 자산은 환급이 제한될 수 있다. 그래서 송금 전에 이 세 가지 확인을 끝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어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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