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소넷 5.5, llm-anthropic 0.30에 등장…성능·가격 정보는 아직 없다
릴리스 노트에 등장한 소넷 5.5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앤트로픽(Anthropic)의 새 모델 ‘클로드 소넷 5.5’(Claude Sonnet 5.5)가 개발자 도구의 릴리스 노트에 이름을 올렸다. 앤트로픽 모델을 명령줄에서 쓰게 해 주는 플러그인 llm-anthropic의 0.30 버전이 소넷 5.5 지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릴리스에는 모델 목록을 API에서 직접 새로 불러오는 기능과 토큰 계산 명령도 들어갔다.

다만 이번에 확인된 소스에는 소넷 5.5의 성능 수치나 가격, 앤트로픽의 공식 발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이 글은 도구 업데이트에서 확인되는 사실과 최근 클로드로 앱을 만든 지디넷(ZDNet) 기고자의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Claude — Introducing Claude Sonnet 5.5

릴리스 노트에 등장한 소넷 5.5

llm-anthropic 0.30 릴리스 노트의 첫 문장은 소넷 5.5 지원이다. 이 플러그인에서 새 모델을 호출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노트는 이 모델이 언제 공개됐는지, 이전 소넷과 무엇이 다른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모델 이름 외에 확인되는 정보는 많지 않다. 모델 사양을 단정할 근거가 없는 만큼 구체적인 성능 비교는 앤트로픽의 공식 문서가 나온 뒤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그럼에도 서드파티 도구가 새 모델 이름을 곧바로 반영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개발자가 자신의 워크플로에 새 모델을 붙이려면 이런 도구의 지원이 먼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릴리스는 그 첫 단계가 끝났다는 신호다.

새 모델 나올 때마다 릴리스할 필요 없앤다 — AI 자료 이미지

새 모델 나올 때마다 릴리스할 필요 없앤다

릴리스 노트가 소넷 5.5만큼 강조하는 것이 모델 목록 갱신 기능이다. 이제 ‘'llm anthropic refresh'’ 명령을 실행하면 앤트로픽 API에서 모델 목록을 직접 불러와 새로 고친다. 노트는 이 기능 덕분에 새로 나온 모델을 지원하려고 매번 새 버전을 배포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는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플러그인 코드에 모델 이름을 추가해 새 릴리스를 내야 했다는 의미다. 모델 출시 주기가 빨라질수록 이런 수작업은 부담이 된다. 목록을 API에서 직접 읽어 오면 도구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 업데이트를 기다릴 필요가 줄어든다.

‘llm anthropic count’ 명령도 새로 생겼다. 앤트로픽이 제공하는 무료 토큰 계산 API(Token counting API)를 이용해 프롬프트를 보내기 전에 사용될 토큰 수를 미리 알려 준다. 토큰은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로 보통 요금과 직결된다. 긴 문서를 넣기 전에 규모를 가늠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클로드로 맥 앱 11일 만에 낸 지디넷 기고자

클로드가 실제 제품 개발에 어떻게 쓰이는지는 지디넷에 실린 체험기에서 볼 수 있다. 기고자 데이비드 게위츠(David Gewirtz)는 직접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고 유료 맥 앱을 App Store에 올렸다고 밝혔다. 기사 제목은 ‘클로드로 유료 맥 앱을 11일 만에 만든 방법’이다. 글에는 어떤 클로드 모델을 썼는지는 나오지 않으므로 소넷 5.5로 만든 앱이라고 볼 수는 없다.

출발점은 30년 된 아이콘 라이브러리였다. 그는 1997년에 32×32픽셀 컬러 아이콘 3권짜리 제품 ‘아이콘 갤러리’(Icon Gallery)를 만들었고 2,000개 넘는 아이콘이 박스 제품으로 팔렸다고 적었다. 서버에서 오래된 매크로미디어 디렉터 파일을 발견했는데 안에는 아이콘 2,338개가 들어 있었다.

그는 이 낡은 파일을 클로드에 넘기며 아이콘을 별도 폴더로 분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클로드는 파일 형식이 너무 오래됐다고 거부하지 않았다. 원하는 파일 형식과 가장자리 흰색 픽셀을 투명하게 할지만 물었다. 로그 기준으로 4분, 30단계 만에 PNG 이미지 2,000개 이상이 주제별 폴더로 정리됐다. 이 작업은 9월 2일(현지시각)에 이뤄졌다.

502개 지시와 앱스토어 이미지라는 복병

앱 구상은 그로부터 18일 뒤인 9월 20일 일요일 낮에 시작됐다. 아이콘을 둘러보고 크기를 바꿀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기였다. 그는 전략 논의에는 클로드 데스크톱을, 앱 제작에는 클로드 코드를 썼다. 몇 시간 만에 원본 라이브러리를 열고 32×32부터 1,024×1,024픽셀까지 선명한 비트맵 아이콘을 만드는 앱이 작동했다.

제품화 방향도 클로드가 제안했다. 클로드는 이름을 ‘Icon Gallery ‘97: 30th Anniversary Edition’으로 하라고 권했다. AI가 만든 그림이 넘치는 시대에 손으로 만든 복고풍 아이콘이 매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브랜드 색상에 맞게 아이콘 색을 바꾸는 기능과 컬렉션·즐겨찾기 기능도 제안했다.

여기에 사람의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한 지인은 슬랙 이모지로 쓸 수 있도록 ‘슬랙으로 내보내기’를 넣자고 했고 아내는 아이콘을 문자 메시지로 끌어다 놓는 기능을 떠올렸다. 즐겨찾기를 쓰려면 다른 맥에서도 이어져야 하므로 아이클라우드 동기화도 추가됐다.

게위츠는 바이브 코딩(AI에 말로 지시해 앱을 만드는 방식)이 ‘앱 하나 만들어 줘’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클로드 코드와 직접 오간 나흘 동안 내린 개별 지시만 502개였다. 앱은 9월 27일 일요일 낮에 애플에 제출됐다. 애플은 나흘 뒤 이를 승인했고 앱은 App Store에 올랐다. 핵심 요약에는 App Store 홍보 이미지 제작이 앱 개발만큼 오래 걸렸다는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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