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앤모어
벤츠 트럭, 최장 120개월 할부…트랙터 엔진오일 10년 지원

위키트리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AI(SpaceXAI)의 AI 에이전트 앱 ‘그록 봇(Grok Bot)’이 자체 그록 모델에만 기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10월 7일(현지시각) 머스크는 X 게시물에서 스페이스X가 “어떤 작업이든 가장 좋은 백엔드(서비스 뒤편에서 돌아가는) 모델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5.5와 미드저니(Midjourney), Suno를 직접 거명했다.
경쟁사 모델을 앱의 핵심 두뇌로 들이는 이례적 선택이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근거는 머스크와 개발팀 직원의 게시물이 전부이고 공식 제품 페이지는 없다.
머스크의 게시물 원문은 “Going forward, @SpaceX will use the best back end model for any given task, including Claude Opus 5.5, MidJourney, Suno and other leading APIs”다. 뒤에는 “가장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이면 무엇이든”이라는 취지의 문장이 붙었다. 테슬라노스(Teslanorth)는 이 글이 10월 6일 오후 11시 46분에 올라왔다고 적었다. 반면 팁브레이크(tbreak)는 7일 게시라고 전했다. 보도마다 게시 시점 표기가 엇갈리는 셈인데 시간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반응은 컸다. 테슬라노스에 따르면 게시물은 3,590만 조회, 좋아요 6만 6,000건, 답글 4,5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일부 답글은 그록 봇 대화가 앤트로픽 같은 외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넘어갈 때 개인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 물었고 거부(옵트아웃) 방법을 요구한 이용자도 있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머스크가 거명한 모델은 역할이 다르다. 클로드는 텍스트·추론, 미드저니는 이미지, Suno는 음악을 맡는다. 하지만 게시물에는 시점도 없었고 어떤 작업을 어느 제공사에 맡길지도 적혀 있지 않았다. 팁브레이크가 짚은 대목이다.

같은 날 그록 봇 팀의 직원 로런(Lauren·@poteto)이 일부를 보충했다. 로런은 X에 “모든 봇은 오푸스 5.5로 구동된다”고 적었고 봇이 회사가 보유한 어떤 커서(Cursor) 모델로든 클라우드 에이전트를 띄울 수 있다고도 했다. 팁브레이크는 나인투파이브맥을 인용해 7일부터 그록 봇이 클로드 오푸스 5.5를 쓸 수 있다고 전했다. 특정 작업에 가끔 호출하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 봇의 기본 엔진이 클로드가 된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AI는 9월에 그록 4.7을 내놨다. 팁브레이크에 따르면 이 모델은 그록 봇의 하네스(에이전트를 구동하는 실행 환경)를 이해하도록 훈련됐다. 데일리 베이루트는 회사가 이 모델을 코딩·지식 업무에서 최전선 모델과 견줄 만하다고 주장했다고 적었다. 앤트로픽은 9월 말 이전 모델보다 낮은 가격으로 오푸스 5.5를 출시했다.
미드저니와 Suno는 빈틈을 메우는 용도로 읽힌다. 팁브레이크는 그록에 이미 자체 이미지 생성기 ‘이매진’이 있지만 스페이스XAI에는 음악 모델이 없다고 지적했다. Suno를 쓰면 자체 모델로는 못 하던 작업이 가능해진다.
데일리 베이루트는 한발 더 나아가 그록 봇이 ‘모델 라우터(요청을 적합한 모델로 보내는 분배기)’로 바뀌었다고 해석했다. 간단한 질문은 작고 빠른 모델로, 복잡한 질문은 큰 모델로 보낸다는 설명이다. 그록 4.7이 선택지에 포함되는지는 머스크가 직접 밝히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록 봇은 8월 베타로 출시됐다. 봇마다 자체 클라우드 컴퓨터에서 작업하고 여러 일을 병렬로 처리한다. 앱은 아이폰·아이패드·맥에서 돌아간다. 단독 판매는 하지 않고 슈퍼그록과 유료 커서 요금제 대부분에 번들로 제공된다.
기능은 빠르게 붙고 있다. 공식 변경 기록에 따르면 봇은 슬라이드 덱을 만들어 파워포인트 파일이나 구글 슬라이드로 전달하고, 서식을 갖춘 이메일을 보내고, 지메일 스팸 폴더를 검색한다. 봇이 쓰는 컴퓨터 화면은 1280×800에서 1920×1200으로 커졌다. 9월 말부터는 팀이 공유 봇을 만들어 앱이나 슬랙에서 동료와 함께 쓸 수 있다.
테슬라노스는 최근 추가된 기능으로 음성 통화와 1패스워드 보관함, 인라인 양식을 꼽았다. 커서·깃허브·오리진 플러그인으로 코딩 도구도 넓혔고, 고객 지원 티켓 처리는 건당 최저 0.20달러부터 시작했다. 그록 봇이 테슬라 차량을 제어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규모 면에서는 아직 작다. 팁브레이크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그록 봇의 주간 이용자가 9월 14일로 끝나는 주에 41만 8,000명이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메타의 ‘뮤즈’가 주간 이용자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알려졌고 오픈AI는 ‘챗GPT 닷’을 키우는 중이라고 적었다.
앤트로픽과의 관계는 원래 반대 방향이었다. 팁브레이크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의 콜로서스 1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자원을 빌려 클로드를 구동한다. 이곳에는 엔비디아 GPU가 22만 개 넘게 있다. 이제 스페이스XAI는 앤트로픽의 공급자이면서 고객이 된다.
데일리 베이루트는 올해 앞서 스페이스X가 한때 머스크가 ‘사악하다’고 표현한 앤트로픽과 콜로서스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리플렉션 AI의 새 오픈소스 모델 ‘빔’도 콜로서스 서버에서 훈련됐다는 머스크의 확인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스페이스X가 최전선 모델 경쟁보다 다른 AI 기업을 위한 인프라 제공으로 무게를 옮기는 것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자체 모델 개발을 중단한다는 징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구조도 복잡하다. 팁브레이크는 런타임 와이어가 보도한 6월 투자설명서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2026년 2월 2일부로 xAI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8월에 600억 달러(약 80조 원, 1달러 1,339원 기준)를 들여 커서도 샀다. 더 넥스트 웹은 이번 주 머스크가 스페이스XAI를 ‘스페이스XSI’로 바꾸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멀티모델 흐름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마이크로소프트 깃허브는 ‘프로젝트 히드라퓨전’으로 작업마다 하나 또는 여러 모델을 골라 성능·비용·지연 시간의 균형을 맞추는 오케스트레이터(조율 장치)를 제공한다.
가장 큰 의문은 데이터다. 클로드나 미드저니, Suno로 작업이 넘어가면 이용자 데이터도 그 회사들로 건너간다. 팁브레이크는 스페이스XAI가 무엇을 공유하는지에 대한 약관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렛츠데이터사이언스도 라우팅이 작업 맥락이 처리되는 위치와 적용 약관, 과금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직장 도구를 오가며 작업하는 에이전트라면 특히 그렇다고 했다.
요금과 선택권도 불투명하다. 스페이스XAI는 미드저니와 Suno가 언제 쓰이는지, 어느 모델이 작업을 처리했는지 이용자가 확인하거나 고를 수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외부 모델이 요금제 한도를 더 빨리 소진시키는지도 마찬가지다. 팁브레이크는 오푸스 5.5가 비싼 모델에 속해 헤비 유저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봤다.
이용자가 따로 할 일은 없어 보인다. 스페이스XAI가 설정 변경을 공지한 적이 없고 그록 봇 직원은 모든 봇이 기본으로 오푸스 5.5를 쓴다고 했으며 별도 클로드 구독은 언급되지 않았다. 머스크의 글은 에이전트 앱인 그록 봇을 가리킨다. X나 그록 앱의 챗봇이 외부 모델로 연결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렛츠데이터사이언스는 건에 대해 회사의 1차 공식 발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구현 방식은 새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페이스XAI는 24시간 전 이용자들이 그록 모바일·웹 접속 장애를 겪었다는 보도(시티AM 보도)에도 공식 원인을 내놓지 않았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