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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자동차에서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가 부러지거나 후륜 차축이 통째로 빠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최근 SNS에서 잇따라 퍼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일부 차량에서 안전 관련 결함이 드러나면서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자동차 전문 플랫폼 둥처디(懂车帝)는 화웨이와 장화이자동차(JAC)가 공동 개발한 고급 미니밴 마에스트로 V800의 긴급제동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현지 판매가격이 76만 6000~101만 6000위안(한화 약 1억 5300만~2억 350만 원)에 이르는 고급 MPV다. 그러나 시속 100km에서 정지할 때까지 강하게 제동하는 시험을 반복한 결과, 차량 3대 모두에서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가 파손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첫 번째 차량은 세 번째 급제동에서 지지대가 부러졌으며, 두 번째 차량은 네 번째, 세 번째 차량은 두 번째 시험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세 번째 차량은 브레이크 페달 자체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둥처디 측은 시험 과정에서 측정된 최대 페달 하중이 1612N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는 해당 시험이 비표준적인 극한 조건에서 진행됐다는 입장이지만, 서로 다른 차량 3대에서 같은 부위가 파손되면서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의 내구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조사는 실제 고객 운행 중 동일한 문제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 설계를 개선하고 기존 고객에게도 개선 부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에스트로 측은 13일 제3자 검사 결과도 공개했다. 중국자동차공정연구원 시험센터가 11일 실시한 검사에서 브레이크 페달 어셈블리는 중국 업계 표준을 충족했으며, 하중을 3000N까지 높인 강화 시험에서도 균열이나 파손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시험기관은 검사 결과가 제조사가 제출한 시료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량에서 발생한 반복 파손과 실험실 강도시험 결과가 다른 이유는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사건이 빠르게 성장한 중국 자동차 산업의 품질과 신뢰성 문제를 다시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기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4개 부처도 신차 시험과 검증 절차를 다루는 규정 초안을 공개하며 품질 관리 강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는 주행 중이던 2023년형 체리자동차 오모다 5의 후륜 차축과 양쪽 뒷바퀴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사진에는 차량 뒤쪽이 도로에 주저앉고, 양쪽 뒷바퀴가 연결된 후륜 서스펜션 구조물이 차체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모습이 담겼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가 된 생산분에서는 후륜 트레일링 암 일부 용접부의 강도가 부족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극한 상황에서 용접부가 찢어지면서 차축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분리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체리는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된 오모다 5 총 8878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시작했다. 대상 차량은 관련 부품을 검사한 뒤 필요에 따라 무상 교체하며, 중국과 다른 해외 시장의 동일 생산분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말레이시아 도로교통국(JPJ)은 사고 원인에 대한 기술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차종의 형식승인을 잠정 중단하고 신규 등록도 제한했다.
더 큰 문제는 유사한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년 4월에도 말레이시아에서 오모다 5의 후륜 차축이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체리는 부품 공급업체의 용접 장비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600대에 대한 예방적 리콜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60대에서 문제가 있는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26년 사고가 2024년과 동일한 용접 결함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7월 중국 선양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침수된 도로를 주행하던 BYD의 SUV 탕(Tang)에서 후륜 전기모터 어셈블리가 차체와 분리돼 도로에 떨어진 것이다.
영상에는 차량 뒤쪽에서 떨어져 나온 모터 어셈블리가 주황색 고전압 케이블에 연결된 상태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후륜 구동계가 분리됐음에도 차량이 계속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기차 구동계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BYD는 온라인에서 제기된 품질 결함 의혹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7월 14일 중국 신화통신의 경제·증권 전문 언론사인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에 따르면 BYD는 차량이 침수도로를 주행하다 하부에 심각한 외부 충격을 받으면서 후륜 모터 어셈블리가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주행 중 모터가 저절로 떨어진 것이 아니며 제품 품질 문제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중국증권보가 접촉한 자동차 정비업계 전문가는 심한 하부 충격이 발생한 차량은 모터 하우징과 장착 브래킷, 고전압 배선, 배터리팩 등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침수도로에서는 구덩이나 맨홀 뚜껑이 사라진 곳 등 장애물이 물에 가려져 하부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BYD는 당시 차량이 정확히 무엇과 충돌했는지, 어느 부위가 파손됐는지 등 구체적인 조사 결과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역시 이러한 품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7월 샤오펑은 고급 전기 미니밴 X9의 전륜 에어 서스펜션이 고온·고습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공기가 서서히 누출될 수 있는 문제를 확인해 중국에서 3만 3473대를 리콜했다. 제조공정 편차로 일부 부품의 기밀성이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극단적인 경우 차량의 조종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X9 차주들이 에어 서스펜션 고장으로 차체 한쪽이 주저앉는 현상을 잇달아 호소했다. 샤오펑은 관련 문제에 사과하고 개선된 전륜 에어 스프링 어셈블리를 무상 교체하는 한편, 관련 시스템의 보증기간도 확대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빠른 신차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 첨단 편의사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차량의 기본적인 구조와 안전에 관한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빠른 성장 속도만큼이나 품질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기술 경쟁력을 넘어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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