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이야…상위 10% 유튜버들의 수입 얼마?

1인 미디어 시장의 급성장 이면에서 극심한 수익 양극화 현상이 국세청 통계로 확인됐다. 상위 10% 유튜버 법인이 전체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구조가 빠르게 고착화하는 가운데 초등학생 장래 희망 상위권에는 여전히 크리에이터가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직업적 이미지와 냉혹한 산업 현실 간의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

유튜버 /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인 미디어 창작자 과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법인세를 신고한 관련 업종 법인은 총 2024곳이다. 이들이 국세청에 신고한 총수입금액은 1조 1134억 원에 달한다. 전체 법인 중 연간 수입금액이 10 억 원을 넘어선 곳은 207곳으로 10.2%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소수 상위 법인이 신고한 수입은 8427억 원으로 전체 수입의 76%를 휩쓸었다. 연 수입 1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나머지 1817곳의 신고 수입은 2707억 원으로 24% 점유에 그쳤다. 법인 숫자는 하위 그룹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실제 창출된 부는 극소수의 고수입 법인에 집중된 기형적 구조다.

상위 그룹으로의 부의 쏠림 현상은 최근 수년간 산업 팽창과 함께 더욱 뚜렷해졌다. 연 수입 10억 원 이상을 올리는 고수입 법인은 2021년 22곳에서 2025년 207곳으로 9.4배 급증했다. 이 기간 이들의 신고 수입금액은 636억 원에서 8427억 원으로 13.3배 폭등했다. 전체 법인 신고 수입에서 고수입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0%에서 4년 만에 16%포인트 상승했다. 1인 미디어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동안 팽창의 과실 대부분이 최상위 포식자들에게 돌아갔다.

시장 진입자 규모 자체도 팽창기다. 관련 업종을 주업으로 삼아 실제 영업 활동을 영위하는 개인 가동사업자는 2021년 9633명에서 2025년 3만 6604명으로 3.8배 늘어났다. 가동법인 역시 1167개에서 3182개로 2.7배 증가했다. 개인사업자의 사업소득 총수입금액은 2021년 귀속 기준 7967억 원에서 2024년 1조 6236억 원으로 약 두 배 몸집을 불렸다.

수입 현황 /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잏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산업 규모 확대와 수익 모델 다변화는 세원 관리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국세청은 현재 구글 등 해외 영상 플랫폼 본사로부터 개별 창작자의 직접적인 수입 자료를 넘겨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튜브 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 시청자가 실시간 방송 중 유튜버에게 직접 송금하는 후원금 성격의 슈퍼챗, 채널 멤버십 월정액 등 다변화된 수익은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외화수취자료를 통해 우회적으로 추적한다. 국세청은 확보된 외화 수취 내역을 국내 부가가치세 및 소득세 신고 자료와 교차 검증하여 무신고나 과소신고 혐의가 짙은 사업자를 선별하고 있다. 정태호 의원은 1인 미디어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맞춰 과세정보 확보와 세원 관리 체계의 정교한 발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플랫폼의 과세 정보를 안정적으로 수집해 투명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일반 영세 사업자들과의 조세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다.

수익 양극화라는 산업의 짙은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1인 미디어 창작자를 향한 어린 학생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전국 초중고 1200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진로교육 현황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 희망 직업 3위에 크리에이터(유튜버)가 선정됐다. 운동선수와 의사가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2015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교사는 순위권 아래로 밀려났다.

반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현실적인 진로 탐색 경향이 나타났다. 고등학생들은 간호사, 생명과학자, 연구원 등 안정적이거나 전문적인 직군을 선호했다. 학생 주도로 학업을 설계하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 대신 취업과 창업을 고려하는 고등학생 비율이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은 현실적 생존을 고민하는 반면 저연령층 학생들은 미디어에 비친 극소수 성공 사례에 매료되어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진 1인 미디어 생태계의 철저한 승자독식 구조와 양극화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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