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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차량용 제미나이(Gemini)에 사용자 데이터를 끌어와 답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Personal Intelligence)’ 기능을 넣는다. 구글은 화요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부터 이 기능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구글 빌트인(Google built-in)을 탑재한 차량에는 몇 달 안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사용자가 직접 켜야 작동하는 선택 기능이다.
퍼스널 인텔리전스는 올해 초 제미나이에 처음 추가된 기능이다. 지메일(Gmail)과 캘린더(Calendar) 같은 구글 앱의 정보를 가져와 더 개인화된 답변을 만든다. 엔가젯에 따르면 처음에는 구글 AI 프로와 울트라 구독자만 쓸 수 있었다. 이후 3월 확대로 무료 계정에도 열렸다. 다만 아르스 테크니카는 이 기능이 지금까지 차량에서는 쓸 수 없었다고 전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차량용 제미나이가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는 지메일, 캘린더, 지도, 사진, 유튜브, 검색이다. 테크크런치는 구글 검색 기록도 참고 대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사용자의 선호와 활동, 과거 경험을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생성형 AI가 “세상을 알고 사용자를 알 때” 더 나은 답을 내놓는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구글이 이미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을 다른 AI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본다고 짚었다. 사용자가 일일이 맥락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지메일과 캘린더에 그 맥락이 있다는 뜻이다.

구글이 제시한 사례는 일상적인 이동 상황에 몰려 있다. 공항으로 운전 중이라면 제미나이가 지메일의 예약 확인 메일에서 항공편 정보를 뽑아 운항 상태를 조회한다. 엔가젯은 “내 항공편 게이트가 어디야?”와 “비행기가 제시간에 출발해?” 같은 질문을 예로 들었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확인 메일을 뒤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은 복합 요청도 자연어로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이트를 묻고 곧바로 정시 출발 여부를 이어서 물으면 제미나이가 두 질문의 답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공항으로 가는 동안 캘린더에 등록된 항공편이 지연되면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목적지 설정 방식도 달라진다. “내 진료 예약 장소로 데려다줘”(take me to my doctor’s appointment)라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연결된 캘린더에서 일정을 찾아 길 안내를 시작한다. 더 버지는 “지난주에 찍은 사진 속 세차장을 찾아서 안내해줘”라는 요청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사진 속 장소를 시각적으로 분석해 내비게이션을 시작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기능도 개인화된다. 낯선 도시에서 주행 경로상의 저녁 식당을 물으면 채식 같은 선호와 제한을 반영해 제안한다. 지디넷은 제미나이가 검색 기록과 이메일을 근거로 사용자가 비건이라는 점을 파악해 식당을 추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수증이나 콘서트 포스터 사진도 맥락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지디넷의 설명이다.
기능을 쓰려면 사용자가 직접 켜야 한다. 지디넷은 옵트인(사용자 동의 후 활성화) 방식이어서 기본값이 꺼짐이라고 전했다. 꺼져 있으면 제미나이는 일반 지식에 기반해 답한다. 구글의 설명은 이렇다.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쓰지 않아도 차 안의 모든 기능은 그대로 작동한다. 내비게이션, 음악 감상, 통화, 질문이 가능하지만 답변이 사용자에게 맞춰지지 않을 뿐이다.”
구글은 개인화된 답변을 휴대전화가 차량에 연결된 경우에만 제공한다. 앱 연결도 퍼스널 인텔리전스 설정을 켰을 때만 이뤄진다. 구글은 기능을 언제든 끄거나 켤 수 있고 연결할 앱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프로필에서 이미 허용했다면 차량에서도 설정이 이어진다고 지디넷은 설명했다.
지디넷이 정리한 앱·서비스별 접근 선택지는 구글 포토, 구글 지도, 검색 및 디스커버리 데이터, 유튜브와 시청 기록, 구글 워크스페이스(지메일·캘린더·드라이브)다. 제미나이와 나눈 과거 대화 같은 저장된 메모리 항목도 삭제할 수 있다. 지디넷은 구글이 앞서 밝힌 내용이라며 퍼스널 인텔리전스로 처리한 정보가 기존 보안 인프라 안에 머물고 제3자 서비스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제미나이가 개인 맥락으로 기반 AI 모델을 학습시키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편함은 남는다. 이런 수준의 데이터 결합은 소비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수백만 대 차량에 이미 들어간 제미나이를 더 개인화하는 행보가 이용자를 구글 제품군 안에 더 깊이 묶어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드로이드 오토 배포는 이날부터 전 세계에서 시작된다. 스위스, 유럽경제지역, 영국, 나이지리아 거주자는 제외된다. 제미나이의 퍼스널 인텔리전스는 3월 미국 전역에 출시됐고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베타 상태다. 제미나이는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오토에 처음 들어왔다.
구글 빌트인은 폰 화면을 투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구글 소프트웨어가 직접 돌아가는 방식이다. 포드, GM, 혼다, 닛산, 볼보, 폴스타 등이 구글 빌트인을 탑재한 신형 차를 내놨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구글 빌트인 차량이 매우 적다고 짚었다. 구글이 새 차량 기능을 구글 빌트인에서 먼저 선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순서가 반대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디넷 필자는 기대와 함께 걱정도 내놨다. 공항 근처 주유소를 찾을 때 지난 1년간 이용한 공항을 반영해 EWR와 JFK를 구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매번 거의 완벽한 응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보를 더 깊이 뒤지면서 응답이 눈에 띄게 느려지지 않을지, 신호가 불안정한 도로에서는 어떨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빌트인 차량의 정확한 적용 시점은 ‘앞으로 몇 달 안’이라는 설명 외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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