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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 소유자에게 부과된 재산세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약 48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에 전체 부과액의 절반 가까이가 집중되면서 지역별 세 부담 격차도 커졌다.

21일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주택분 재산세 개인 부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재산세 총부과액은 3조 272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조 7942억원과 비교하면 4781억원(17.1%)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재산세가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과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 등이 재산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산세는 주택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매년 부과되는 지방세다. 주택분 재산세는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산정하며, 과세표준과 세율 등을 적용해 최종 세액이 결정된다. 따라서 집값이나 공시가격이 상승하면 보유자의 세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재산세는 지난 10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 1조 2172억원이었던 부과액은 2017년 1조 3610억원, 2018년 1조 5558억원, 2019년 1조 8312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2020년에는 2조 261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원 선을 넘어섰다.
2021년 2조 7087억원, 2022년 2조 8734억원까지 증가했던 재산세는 2023년 2조 3344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4년 2조 4890억원, 2025년 2조 7942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부과액은 2016년의 약 2.7배에 달한다.
납세대상자 증가 폭보다 세액 증가 폭이 컸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재산세 납세대상자는 198만 5669명으로 지난해 192만 8292명보다 5만 7377명(3.0%) 늘었다. 2016년 153만 3239명과 비교하면 약 45만명 증가했다.
반면 올해 재산세 총액은 전년 대비 17.1% 늘었다. 이에 따라 납세자 1인당 평균 부과액은 지난해 144만 9000원에서 올해 164만 7000원으로 약 20만원 증가했다.
2016년 79만 3000원이었던 1인당 평균 재산세는 2019년 111만 3000원으로 처음 1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10년 전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3구의 재산세 비중이 두드러졌다.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에 부과된 올해 재산세는 총 1조 5552억원이다. 지난해 1조 2786억원보다 2766억원(21.6%) 증가했다.
서울 전체 재산세에서 강남3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5.8%에서 올해 47.5%로 높아졌다. 이 지역 납세대상자는 서울 전체의 23.5%에 불과하지만, 재산세 부과액은 절반에 육박했다.
강남3구의 1인당 평균 재산세는 333만 7000원으로 서울 평균의 약 두 배였다. 지난해 286만 7000원보다 47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노원·도봉·강북구를 묶은 '노도강'의 1인당 평균 재산세는 49만 9000원이었다. 지난해 47만8000원보다 2만 1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지역의 평균 재산세 격차는 지난해 약 6배에서 올해 6.7배로 확대됐다. 총부과액 역시 강남3구가 1조 5552억원, 노도강은 1288억원으로 약 12배 차이를 보였다.
노도강의 올해 재산세 총액은 지난해 1222억원보다 5.3% 증가했다. 구별로는 노원구 약 794억원, 도봉구 약 323억원, 강북구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강 인접 지역인 마포·용산·성동구의 재산세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마용성' 아파트에 부과된 재산세는 4143억원으로 지난해 3550억원보다 16.7%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합산 부과액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14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동구 1460억원, 마포구 1219억원 순이었다. 세 지역의 합계는 노도강 전체 부과액의 약 3.2배다.
마용성의 1인당 평균 재산세는 지난해 178만 9000원에서 올해 204만원으로 1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도강은 4.3% 상승했다. 두 지역의 평균 부과액 차이는 3.7배에서 4.1배로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재산세 증가율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동대문구로 27.4%였다. 서초구(25.7%), 송파구(24.6%), 성동구(22.4%), 강남구(17.2%)가 뒤를 이었다. 기존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뿐 아니라 신축 아파트 입주와 시세 상승이 두드러진 지역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금천구는 3.8%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도봉구(4.5%), 강북구(5.5%), 노원구(5.6%), 구로구(7.0%)도 하위권에 포함됐다.
동대문구와 금천구의 증가율 차이는 23.6%포인트로, 배율로는 약 7배에 달했다. 서울 내에서도 주택 가격과 공시가격 변동 양상에 따라 세 부담 증가 속도가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은석 의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재산세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지역 간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공급 계획 발표에 그치지 말고 지역별 수급 여건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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