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매출 161% 늘었지만 비트코인 장부가는 6,400만 달러 줄었다
책상 위 로켓 모형과 비트코인 금화, 저울 앞에 앉은 인물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스페이스X가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1% 늘어난 146억 달러(약 19조 원, 1달러 1,331원 기준)였고, 이 가운데 AI 부문인 ‘슈퍼 인텔리전스’가 가장 큰 매출원으로 올라섰다. 재무상태표에는 디지털 자산 15억 7,300만 달러가 계속 올라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화요일(현지시각)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와의 합병 구상에도 입을 열었다.

AI 부문이 스타링크를 제쳤다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슈퍼 인텔리전스 부문이다. 그록(Grok)과 클라우드 인프라, 최근 인수한 커서(Cursor) 사업을 포괄하는 이 부문은 75억 6,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830% 늘어난 수치다. 스페이스X는 새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이 가동됐고 커서를 인수했으며 기업·소비자 사이에서 에이전트형 AI 모델 그록 사용이 늘어난 점을 성장 요인으로 설명했다.

수익성도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4억 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 17억 2,00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바뀌었다. 이 부문은 스타링크를 밀어내고 스페이스X 최대 매출 기여 부문이 됐다.

스타링크는 52억 5,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해 69% 증가했다. 소비자 가입자는 1,360만 명이다. 우주 사업 부문은 17억 7,000만 달러를 보탰다. 매출을 낸 첫 스타십(Starship) 임무에서는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26기를 궤도에 올렸다.

성장에는 돈이 많이 들었다. 3분기 설비투자는 196억 달러였고 그중 164억 달러가 슈퍼 인텔리전스 부문에 들어갔다. 그래도 9월 말 현금과 시장성 증권은 약 899억 달러에 달했다.

막대그래프와 선그래프가 담긴 펼친 보고서 옆 금빛 암호화폐 주화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 장부가는 64백만 달러 줄었다

비트코인은 실적 보고서 10쪽 연결 재무상태표에 ‘디지털 자산’이라는 이름으로 잡혀 있다. 9월 30일 기준 15억 7,3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16억 3,700만 달러보다 6,400만 달러 줄었다. 실적 자료에는 비트코인이라는 표기도, 보유 개수도 나오지 않는다.

보유량은 앞선 공시에서 확인된 18,712 BTC가 기준이다. 취득 원가는 약 6억 6,100만 달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르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도 이 회사 보유량을 18,712 BTC로 집계하고 있으며, 대부분 코인베이스 프라임 수탁과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장부가가 줄었다고 곧 매도를 뜻하지는 않는다. 현금흐름표에는 올해 1~9월 디지털 자산 미실현 손실 6,400만 달러가 같은 금액으로 기록됐다.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 변화와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크립토뉴스닷넷(Cryptonews)은 이번 실적 자료에 추가 매수나 매도를 시사하는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테슬라와 합치면 비트코인 3만 개 넘는다

머스크는 콜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아이디어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고요? 그렇다”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주주 요청에 따라 독립 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꾸렸다고도 했다. 머스크 본인은 이해 상충 당사자여서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는 협력으로 얻을 것이 많다며 초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칩 설계, 테라팹(Terafab), 로봇공학, 스타마인드 위성군을 통한 궤도 물량 수송, 연결성을 꼽았다. 합병이 성사되면 테슬라는 그록 개발사 스페이스X AI(옛 xAI), 스페이스X가 2월 인수한 소셜미디어 X와 한 지붕 아래 놓인다. 합병 법인의 규모는 코인텔레그래프가 약 3조 5,000억 달러, 크립토브리핑이 약 3조 6,000억 달러로 매체마다 다르게 추산했다.

다만 머스크는 확정으로 보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이 확실하다고 가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장”이라며, 특별위원회가 거래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고 앞으로 합의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 쪽에서는 투표한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주 지분의 50% 찬성이 필요하다며 “꽤 높은 문턱”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두 회사의 분기 공시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스페이스X는 18,712 BTC, 테슬라는 11,509 BTC를 보유했다. 합치면 30,221 BTC로, 코인텔레그래프는 거래소 불리시를 제치고 상장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6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주가는 오르고 토큰화 상품도 뛰었다

실적은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수요일 장 개장 전 거래에서 9% 올랐다. 투자은행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바클레이즈는 254달러에서 300달러로, JP모건은 240달러에서 500달러로 높였다. 웰스파고, UBS, 씨티, 번스타인, 골드만삭스도 목표가를 상향했다.

모든 곳이 같은 방향은 아니었다. 모건스탠리는 3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35달러를 유지했고, HSBC는 목표가 150달러에 ‘보유’ 의견을 그대로 뒀다.

토큰화된 스페이스X 상품도 올랐다. 바이낸스 bStocks 프로그램으로 발행된 SPCXB는 24시간 동안 10% 넘게 올랐다. 엑스스톡스의 SPCXx도 온체인 데이터 기준 약 9% 상승했다.

한편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는 10월 20일 머스크의 재산을 약 9,250억 달러(약 1,231조 원, 1달러 1,331원 기준)로 평가했다. 전 거래일보다 14억 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재산 상당 부분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 지분에 묶여 있어 두 회사 주가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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