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중인 회장님 포착…을지로에 깜짝 등장한 최태원, 무슨 '맛집'이길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그룹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됐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이른바 '힙지로'의 대중 식당에서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직원들과 회식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 인스타그램 갈무리

22일 SNS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인 21일 저녁 을지로에 있는 '달맞이광장 바베큐 본점'을 찾아 SK그룹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인스타그램 등에는 이날 최 회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식당은 밤이 되면 가게 밖에 테이블을 내놓는 이른바 '야장' 영업과 복고풍 분위기로 알려진 곳이다. 소금바비큐와 산청 흑돼지 소시지 등이 대표 메뉴로, 젊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찾는 을지로 명소로 꼽힌다. 대기업 총수가 일반 손님들의 시선에 그대로 노출되는 개방된 공간을 회식 장소로 방문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 회장은 카키색 셔츠에 패딩 조끼를 걸친 편한 차림으로 좌석에 앉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최 회장이 술을 곁들여 식사하면서 직원들에게 손짓을 섞어 이야기를 건네는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끄는 모습이 담겼다.

식사를 마친 최 회장은 인근 제주 음식 전문점인 '제주 침시술소 을지로점'으로 자리를 옮겨 직원들과 2차 모임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메밀국수를 주메뉴로 하는 이곳에서도 최 회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린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당시 현장에서 마주친 시민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응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직원들과 회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직원들과 회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 회장이 다녀간 식당 측도 SNS를 통해 방문 사실을 알렸다. 제주 음식 전문점 매장은 "SK 최태원 회장님이 방문해 주셨다"며 "5년 전 코로나 때 제주 매장에도 방문해 주셔서 한번 뵈었는데 육지에서 또 뵙게 됐다"고 적었다.

최 회장이 직원들과 예고 없이 식사 자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골목 상권을 돕겠다며 퇴근 후 임직원들과 함께 회사 인근 종로 일대 식당을 방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회식 영상이 퍼지자 SK하이닉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농담 섞인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회장님 지금 여기 계실 때가 아니다" "하이닉스 운전대 잡으셔야한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가파른 조정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1일 129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인 298만 7000원과 비교하면 약 56.7% 내린 수준이고, 이달 초 기록한 고가 185만 5000원 대비로도 약 30.2% 낮다.

달맞이광장바베큐 본점, 구글 지도
제주 침시술소 을지로점

EBS '위대한 수업' 출연…”20대로 돌아가면 무조건 창업"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최 회장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 EBS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2021년 첫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세계적 석학과 리더들이 강연자로 나서 온 교양 프로그램으로, 한국 기업인이 출연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시즌6의 첫 강연자로 나섰다.

최 회장은 AI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은 한 회사나 한 직종에서 정해진 시간만큼 일하는 것을 직업으로 여겨 왔지만, AI가 이런 통념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8시간 걸리던 업무를 AI로 1~2시간 만에 끝낸다면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쓰거나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 역시 지식 전달과 시험 위주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학 졸업장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라며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을 던지는 능력,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역시 정해진 방식으로 인재를 길러내는 곳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새로운 해법을 찾아 직접 도전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시대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는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이지만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다”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회장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AI 시대에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고서 "무조건 창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처럼 반도체를 하는 창업은 아닐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혹은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에게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가까운 문제부터 풀어보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환경, 돌봄, 저출산, 금융 약자 등 사회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다"며 "내 손에 잡히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 점점 더 큰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문제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가슴 속에 있는 걸 그냥 하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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