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rvoir, 수노가 1,050곡 무단 학습했다며 1억 5,750만 달러 소송
음악 작업실 책상 위 악보와 음반, 노트북, 마이크, 저작권 망치 — AI 자료 이미지

미국 독립 음악 출판사 Reservoir Media Management가 AI 음악 생성 서비스 수노(Suno)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냈다. 10월 2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북부지구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된 소송이다. Reservoir는 수노가 1,050곡을 AI 학습에 무단 복제했다고 주장하며 핵심 저작권 침해 청구만으로 1억 5,750만 달러(약 2,087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의 법정손해배상을 요구했다.

Reservoir는 같은 날 앤트로픽(Anthropic)에도 별도 소송을 냈다. 두 소송에서 청구한 법정손해배상을 합치면 약 3억 4,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1,050곡에 곡당 최대 15만 달러, 3개 청구로 구성

소장은 28쪽 분량이며 사건번호는 3:26-cv-12305다. 리처드 부시(Richard S. Busch) 변호사가 서명했고 소속은 내슈빌의 애덤스 앤드 리스(Adams & Reese)다. 샌프란시스코의 스캑스 포셋(Skaggs Faucette)도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원고는 뉴욕 본사의 Reservoir Media Management, 영국 법인 Reservoir Media Management (UK) Limited, 그 자회사 Shapiro, Bernstein & Co. Limited 등 3곳이다. 모회사 Reservoir Media는 나스닥에서 RSVR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피고는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수노 인코퍼레이티드다. 청구는 세 가지다. 직접적인 저작권 침해, 기술적 보호 조치 우회(미국 저작권법 1201조), 저작권 관리 정보의 제거·변경(1202조)이다. Reservoir는 배심 재판을 요구했다.

요구 금액은 곡당 최대 15만 달러씩 1,050곡에 대한 1억 5,750만 달러가 기본이다. 여기에 웹사이트 보호 장치를 뚫고 작곡가 크레디트를 지웠다는 혐의에 대한 소액이 더해진다. 법률 매체 로커멘터리가 전한 청구 총액은 수노 상대 약 1억 8,640만 달러, 앤트로픽 상대 약 1억 5,140만 달러다. 이 금액은 법원이 책임을 인정하고 최대 배상액까지 받아들여야 현실이 된다.

나무 책상 위 펼쳐진 장부와 레코드판, 법봉을 살펴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조니 미첼·마돈나·조니 캐시…이름이 오른 곡들

소장 부록 A에는 Reservoir가 미국 저작권을 100% 소유하거나 독점 관리하는 1,050곡이 담겼다. 전부 미국 저작권청에 등록된 곡이다. 부록은 28쪽 본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본문에는 일부 곡만 호명된다. 조니 미첼의 ‘Big Yellow Taxi’와 ‘Both Sides Now’, 빌리 스트레이혼의 ‘Lush Life’, 마돈나의 ‘Papa Don’t Preach’, 마일스 데이비스의 ‘So What’이 그 예다. 글렌 밀러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In the Mood’, 에반에센스의 ‘Bring Me to Life’ 등 4곡, 드라우닝 풀의 ‘Bodies’, 핑거 일레븐의 ‘Paralyzer’도 포함됐다.

Reservoir는 스스로를 미국 최초의 여성 창업·여성 주도 상장 독립 음악 회사로 소개했다. 카탈로그는 수만 곡의 작곡 저작물과 마스터 녹음을 아우른다고 밝혔다. 로커멘터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골나르 코스로샤히는 기술 발전을 지지하지만 작곡가·아티스트·출판 파트너의 권리는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소송 대상에는 작곡 저작물이 해당한다. 로커멘터리는 이 권리가 연주자와 연결된 음원(녹음물)과는 구별된다고 짚었다. 또한 웹 데이터 기업 브라이트 데이터는 소장에서 수노가 썼다는 도구의 공급자로 묘사되지만 피고는 아니다. 법원에 판단을 구하는 상대는 수노뿐이다.

“사실상 모든 음악 파일”…수노의 과거 진술이 변수

학습 데이터 주장의 출발점은 수노가 다른 소송에서 한 발언이다. 주요 음반사들이 2024년 6월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에 낸 소송에서 수노는 학습 데이터에 “합리적 품질로 열린 인터넷에서 접근 가능한 사실상 모든 음악 파일”이 포함된다고 답변했다. 다만 “유료 장벽과 비밀번호 보호 등을 준수하면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Reservoir는 이 정도 규모라면 자사 곡이 “필연적으로 포함된다”고 본다. 곡들이 스포티파이·애플뮤직·유튜브·아마존뮤직·사운드클라우드·티달에 올라 있고 모두 계정 등록이나 구독 같은 접근 자격이 필요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소장은 수노가 스스로 밝힌 학습 방식을 고려하면 자사 곡이 학습 세트에 복제됐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두 문서는 서로 충돌한다. 수노는 유료 장벽을 지켰다고 말했지만 Reservoir는 수노가 티달 같은 유료 플랫폼에 접근 통제를 “스크레이핑(자동 수집)하고 우회해” 접근했다고 주장한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1201조 우회 청구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소장이 인용한 ‘유출 소스코드’의 숫자들

소장에서 가장 구체적인 대목은 수노의 유출 소스코드다. 소장은 이 코드를 404 미디어가 보도한 내용으로 언급했다. 코드에는 브라이트 데이터에서 얻은 프록시 서비스(접속 경로를 바꿔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유튜브 뮤직·디저·지니어스에서 “수백만 곡의 노래와 가사”를 긁어모은 흔적이 있다고 소장은 주장한다.

유튜브 뮤직 작업 흐름에는 출력으로 저장된 아티스트 기록이 2,057,486건 있다고 한다. 아티스트마다 곡 재생목록을 “트랙 수 제한 없이” 요청하고, 재생목록 ID가 없으면 이미 확보한 곡 검색 결과로 대체한다. Reservoir는 이를 “아티스트 카탈로그 전반을 수집하려는 체계적 노력”이라고 규정했다. 지니어스 작업 흐름에서는 곡 페이지 처리 성공 기록이 6,980,653건이다. 소장은 추출된 가사가 최소 그만큼 코드 안에 존재한다고 해석했다.

‘youtube_music’이라는 이름의 파일에는 200만 개가 넘는 음악 클립이 담겼고 길이는 약 11만 3,879시간이다. 소장은 이를 “13년”치 음악에 해당한다고 표현했다. Reservoir는 ‘Both Sides Now’, 벤 하퍼의 ‘Diamonds on the Inside’, 조니 캐시가 부른 ‘Ring of Fire’ 등이 코드에 나타난다고 지목했다.

앤트로픽 동시 제소와 ‘선복제 후협상’ 공방

앤트로픽 소송은 다른 곡들을 겨냥한다. 로커멘터리에 따르면 앤트로픽 쪽은 853곡의 가사가 문제다. Reservoir는 앤트로픽이 가사를 허락 없이 확보해 챗봇 클로드를 학습시켰고, 모델이 요청에 따라 저작권 곡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앤트로픽은 혐의를 부인하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10월 21일 별도 소송에서는 앤트로픽과 대형 음악 출판사들이 공정이용 변론을 벌였다. 판사는 이날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수노 쪽에서는 라이선스 계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수노는 워너뮤직그룹·BMG·빌리브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Reservoir는 이를 AI 학습용 저작물 라이선스 시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증거로 제시한다. 부시 변호사는 수노가 먼저 복제하고 시장 지위를 확보한 뒤 라이선스를 협상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수노는 앞서 저작권 자료로 AI를 학습시키는 행위가 공정이용(허락 없이 쓸 수 있는 법적 예외)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유니버설뮤직과 소니뮤직이 낸 별도 소송에서는 10월 20일 제출 서류를 통해 학습에 쓴 음원 일부를 보관했다고 인정했다. 수노는 이 보관이 소송 중 학습 데이터를 보존해 달라는 음반사들의 이전 요청과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Reservoir 소송이 수노에게 제기된 기존 소송에 더해진 추가 부담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