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이라도 이란 공습” 발언에 비트코인 8만 달러 턱걸이…하루 8억 달러 청산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차트 화면 옆 책상에 놓인 비트코인 동전 — AI 자료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요일(현지시각) 이란을 “오늘이라도 공습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8만 달러 방어선 위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크립토뉴스(Cryptonews) 집계로 비트코인은 이날 8만 61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전통 시장이 닫힌 주말 동안 지정학 헤드라인을 고스란히 떠안은 가격이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트럼프 “공습 또는 합의”…주말 시장에 얹힌 변수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곧바로 타격할 수도 있고 테헤란과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큰 변동이 없었다. 다만 토요일에 기록한 저점 7만 9,220달러와 불과 수백 달러 차이다. 토요일 종가는 8만 888달러였다.

앞서 금요일에는 플로리다 유세 현장에서 “또 한 번의 작은 에픽 퓨리(Epic Fury)”를 벌일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란과의 전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초 중간선거 이후 재확전을 위협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8일 중간선거일인 11월 3일까지 공습을 미루겠다고 약속했을 때 비트코인은 장중 8만 393달러까지 밀렸다가 8만 1,75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은 토요일부터 중동 공관과 군 기지의 인력을 빼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토요일 아침 이 지역 대사관과 군사 기지가 빠르게 비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이 이란의 미국인 공격 준비를 시사한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코인데스크가 전한 금요일자 메모에서 제이 클레이튼 국가정보국장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이란이 미국 인력을 겨냥한 활동을 크게 강화했다고 적었다.

하락 화살표가 표시된 스마트폰을 손으로 조작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7만 9,220달러 터치…청산 8억 4,100만 달러

토요일 비트코인은 8만 달러를 내줬다. 한 달여 만의 최저가이며 24시간 기준 2.2% 하락했다. 코인트리뷴(Cointribune)에 따르면 바이낸스 BTC/USDT 시장에서 저점 7만 9,220.74테더가 찍힌 시각은 협정세계시(UTC) 오후 3~4시, 한국시간으로 일요일 0~1시 사이다. 이후 8만 200달러 안팎까지 1% 넘게 반등했다.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도 컸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24일 보고서를 인용한 코인트리뷴 기준 24시간 청산 규모는 약 8억 4,100만 달러, 청산 건수는 22만 8,165건이다. 이 가운데 롱(상승 베팅) 포지션이 6억 9,700만 달러로 82.8%였고 숏(하락 베팅)은 1억 4,400만 달러였다. 비트코인 청산액은 약 2억 3,400만 달러, 이더리움은 1억 8,300만 달러였다. 최대 단건 청산은 바이낸스의 1,185만 달러 규모 ETH/USDT 롱 포지션이다.

집계 기간에 따라 숫자는 다르다. 크립토뉴스가 일요일까지 24시간 기준으로 제시한 청산액은 5억 4,368만 달러이고 롱이 약 85%인 4억 6,119만 달러를 차지했다. 한 보도에서는 피터 시프가 7만 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청산 규모를 8억 1,500만 달러 이상으로 전했다. 크립토뉴스는 현물 매도보다 강제 청산에 가까운 흐름이라고 짚었다.

ETF 하루 6억 3,549만 달러 유출…8만 달러 원가선이 시험대

자금 흐름은 이미 돌아서 있었다. 코인트리뷴에 따르면 22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순유출 6억 3,549만 달러가 나왔다. 6월 25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유출이다. 블랙록이 2억 5,405만 달러, 피델리티가 2억 1,746만 달러를 차지해 두 운용사가 유출의 약 74%를 설명한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유입됐던 약 10억 7,000만 달러 중 60% 가까이가 하루 만에 사라진 셈이다. 크립토뉴스는 직전 거래일 5억 2,840만 달러 순유입에서 하루 만에 방향이 뒤집혔다고 전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현물 ETF와 기업 보유 투자자의 평균 취득 단가를 8만~8만 1,500달러 구간으로 본다. 일봉 종가가 8만 달러를 밑돌면 이들의 평균이 손실권에 들어간다. 활성 참여자의 평균 원가를 추정하는 ‘트루 마켓 민’은 7만 7,600달러 부근으로, 8만 달러가 무너질 때 다음 기준선이 된다. 코인트리뷴은 글래스노드가 시장 평균 실현가를 약 7만 7,500달러, 단기 보유자 원가를 7만 4,600달러 근방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기술적 지표도 부담이다. 비트코인은 금요일 50일 이동평균선(약 8만 1,784달러)을 밑돌아 마감했고, 토요일 반등 후에도 그 아래에 있다. 이 선은 8월부터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벤저민 코웬은 주간 종가가 8만 3,000달러를 밑돌면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시황 측면에서는 8만 달러 지지 여부와 7만 8,400달러 하향 이탈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헤드라인마다 2~5% 출렁…유가·연준이 겹친다

크립토뉴스는 이번 달 확전 헤드라인이 장중 비트코인을 2~5% 끌어내렸지만 공습 유예 약속은 지속적인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22일에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담은 보도가 나왔다. 비트코인은 전날 고점 8만 4,898달러에서 8만 939달러까지 밀렸다가 8만 1,416달러로 마감했다. 실제 공격 때의 반응은 엇갈린다. 2월 28일 전쟁 발발 당시에는 6만 3,03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6만 6,973달러로 마감했다. 9월 초 공습 뒤에는 7만 6,264달러까지 밀린 뒤 9월 3일 5.08% 급등했다.

외부 변수도 쌓여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계수는 9월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달러와는 가장 큰 음의 상관을 보이는 구간이다. 달러로 쏠리는 움직임이 나오면 두 자산 모두 부담을 받는다. 사우디 방공망이 미사일을 요격했다는 소식도 주말에 전해졌다. 비인크립토는 이란 후원 후티 세력의 사우디 공격이 유가 급등의 직접 계기였고 사우디 아람코가 본사를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금요일 117.30달러(크립토뉴스) 또는 117.42달러(비인크립토)로 보도됐다. 비인크립토 기준으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인크립토는 목요일 나스닥이 2.6%, S&P500이 1.2% 하락했다고 전했고, 코인트리뷴은 금요일 다우지수가 652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연준 정책이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준은 27~28일 회의를 열고 28일(수요일) 결정을 발표한다. 코인트리뷴은 이튿날 9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나온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을 웃돌면 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코인게코 기준 약 1조 6,180억 달러였고, 24일 협정세계시 20시 15분 가격은 8만 494달러로 하루 전보다 0.97%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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