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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이 월요일(현지시각) 가로 영상을 최대 90분까지 올릴 수 있는 새 형식 ‘피처스(Features)’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미국 내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테스트이고, 브라질에서는 이미 시험 중이다. 짧은 릴스 중심이던 인스타그램이 긴 영상으로 유튜브와 정면 승부에 나선 셈인데, 유튜브 같은 광고 수익 배분 프로그램은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이 인용한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 보도에 따르면 피처스는 팟캐스터와 코미디언 등 긴 영상을 만드는 창작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릴스가 보통 3분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영상 길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피처스 영상은 릴스에서 풀버전으로 시청자를 보내는 연결 기능과 함께 제공된다.
배경에는 소셜미디어 피드에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과 비디오 팟캐스트의 짧은 클립이 넘쳐난다는 흐름이 있다. 와이어드(Wired)는 두 사람이 팟캐스트 마이크 앞에 앉은 짧은 클립이 지금 소셜미디어에서 피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많은 창작자가 노출을 늘리려고 이런 클립을 쓴다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은 이 클립을 긴 영상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담당 부사장 테사 라이언스(Tessa Lyons)는 와이어드에 “엔터테인먼트와 창의성은 3분짜리 영상에 갇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편으로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최고의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GSM아레나(GSMArena)에 따르면 초기에는 긴 영상이 탐색 탭에서 짧은 클립 형태로 먼저 노출된다. 시청자가 클립 안의 ‘전체 영상 보기’ 버튼을 누르면 풀버전이 재생된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풀버전 영상이 탐색 페이지와 앱 내 다른 영역에서도 추천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인스타그램이 ‘클립스 애즈 릴스’라는 기능도 시험 중이라고 전했다. 창작자가 긴 영상을 릴스로 잘라 올리면, 그 릴스가 원본 긴 영상으로 시청자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시청자는 긴 영상을 저장해 두었다가 TV용 인스타그램 앱에서 이어 볼 수도 있다. 같은 기능은 피처스와 함께 브라질에서 먼저 시험 중이며, 이번에 미국으로 확대됐다.
TV는 이번 개편의 또 다른 축이다. 라이언스는 와이어드에 “좋은 짧은 영상은 대부분 세로이고, 좋은 긴 영상은 대부분 가로”라며 이를 한 제품 안에서 매끄럽게 묶는 것이 설계상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V는 긴 가로 영상을 보기에 좋은 목적지가 되고, 모바일은 그런 콘텐츠를 발견하기 좋은 장소가 된다”고 말했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미국에서 애플 TV용 인스타그램 앱도 확대했다.
와이어드는 릴스를 연속 에피소드 형태로 묶는 ‘시리즈’ 기능도 소개했다. 일부 창작자에게는 이미 앱에서 제공되고 있고 TV 시청용으로도 시험 중이다. 라이언스는 “리스가 3화를 좋아했다면, 4화가 올라오는 즉시 보여줘야 한다”는 식의 추천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친구 탭으로 지인이 본 콘텐츠를 TV에서 보여주고, 스마트폰을 TV 리모컨처럼 쓰게 하는 계획도 와이어드가 전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라이브 영상의 탐색 기능 개선과 프로필 안의 에피소드형 릴스 허브도 개발 중이다.
가장 큰 변수는 돈이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한 창작자는 자기 영상에서 유튜브가 번 광고 수익의 55%를 받는다. 유튜브는 지난해 최근 4년간 창작자·아티스트·미디어 기업에 1,000억 달러(약 132조 5,0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 이상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조회수당 지급 구조가 일반적이지 않다. 인스타그램 수장 애덤 모세리는 창작자 경제를 다루는 ‘콜린 앤드 사미르 쇼’에서 현재 인스타그램에서는 주로 브랜드에게서 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팬에게서 받는 사람도 있고 소규모 성과 기반 프로그램도 있다. 다만 그는 “벌어들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고 있어 확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피처스 발표 뒤에도 구체적인 수익 모델은 나오지 않았다. 메타 대변인은 “장기적인 수익화 모델을 공유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브랜드·팬·인스타그램에서 돈을 벌 방법을 성과 기반 인센티브를 포함해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언스는 할리우드 리포터에 기존 광고 계약이 있는 창작자는 그 콘텐츠와 브랜디드 콘텐츠 협찬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그런 사업 기반이 없는 창작자를 돕는 것도 “큰 기회”라고 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인스타그램의 발표 영상 댓글에 “유튜브는 같은 일에 돈을 주는데 왜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하느냐”는 취지의 반응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라이언스 역시 유튜브와 같은 프로그램은 언급하지 않았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이 발표 영상이 미국 밖에서는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의 긴 영상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은 8년 전 IGTV로 같은 시도를 했고, 와이어드에 따르면 IGTV는 2018년 출시 후 몇 년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라이언스는 와이어드에서 IGTV가 세로 영상만 허용한 탓에 이용자와 맞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번에 가로 영상을 전면에 세운 것은 그 교훈을 반영한 선택이라는 취지다.
내부 설득 과정도 눈에 띈다. 모세리는 발표 영상에서 “오랫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긴 영상을 하는 데 반대해 왔다”고 털어놨다. 짧은 콘텐츠인 릴스가 이용자 사이에서 공유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더 많이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그를 긴 영상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도록 설득한 사람이 라이언스다.
라이언스는 같은 영상에서 “릴스는 여전히 인스타그램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좋아하는 창작자와 콘텐츠를 더 깊이 보고 싶을 때는 인스타그램 안에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모세리는 “짧은 영상과 긴 영상이 공생하게 만드는 것”이 팀의 과제라며, TV 앱 지원은 “제대로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매우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일정도 일부 공개됐다. GSM아레나에 따르면 피처스는 모바일 앱에서 먼저 제공되고 TV용 인스타그램 지원은 나중으로 미뤄졌다. 같은 매체는 이 형식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미국 전체 이용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모세리는 자신의 게시물에서 “아직 초기 단계이며 피드백을 들으며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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