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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9개월 만에 넘어섰다. 은행의 이자수익뿐 아니라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연간 주주환원 규모도 3조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7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경영실적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5조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4조 9716억원보다도 558억원 많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익 증가의 배경에는 대출자산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9조 3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3조 4283억원으로 8.2% 늘었다. 증권 거래와 펀드 판매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은행의 수익구조는 크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분된다. 이자이익은 대출 등을 통해 받는 이자에서 예금 등에 지급하는 이자를 차감한 수익이다. 비이자이익에는 카드 수수료, 증권 거래 수수료,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유가증권 운용손익 등이 포함된다. 금리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두 수익원의 증가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실적에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 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6429억원으로 78.9%, 신한카드는 4858억원으로 27.7% 늘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4194억원으로 18.5% 감소하면서 계열사별로 실적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3분기만 떼어 보면 실적 흐름은 다소 달랐다. 7월부터 9월까지 순이익은 1조 5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2.9% 감소했다. 증권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이 비이자이익을 줄인 결과다.
실제로 3분기 비이자이익은 790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5% 줄었다. 은행과 카드 계열사의 건물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는 점도 실적을 평가할 때 고려할 부분이다.
금리 상승이 반드시 은행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날 수 있지만 예금금리와 자금조달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대출을 받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나 부실채권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은행이나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시장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채권은 매력이 떨어져 시장가격이 하락한다.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이자이익이 늘어나더라도 전체 순이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국내 은행권에서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2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조 9000억원으로 4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줄었다.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실과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살펴볼 때는 순이익 규모와 함께 비용 관리 능력도 중요하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6%로 집계됐다. CIR은 영업수익에서 운영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출 부실에 대비해 적립하는 비용도 살펴봐야 한다. 신한금융의 같은 기간 대손비용률은 0.42%였다. 다만 대손비용률은 향후 경기와 차주의 상환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기적인 실적 개선만으로 자산건전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적 개선에 따라 신한금융은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3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정하고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자사주 매입은 올해 4분기 2000억원, 내년 1월 2500억원으로 나눠 진행된다. 신한금융이 제시한 올해 총주주환원 예정 규모는 현금배당 1조 4000억원과 자사주 취득·소각 1조 6000억원을 합한 약 3조원이다. 지난해 약 2조 5000억원보다 5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서 주주환원은 크게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나뉜다. 현금배당은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회사 이익의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기준일과 주식 매수 시점을 확인해야 하며, 실제 수령액에는 관련 세금이 반영될 수 있다.
반면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신의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다.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의 지분 비율과 주당 이익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주가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소각 여부와 매입 가격, 기업의 향후 실적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금융회사들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인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과 관련이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주환원율 등 여러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는 대규모 자기자본을 운용하는 만큼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기업가치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연환산 ROE는 11.94%로 전년 동기보다 약 0.9%포인트 높아졌다. ROE는 자기자본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창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신한금융은 당초 2027년까지 ROE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현재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기준 조기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9월 말 기준 연환산 수치와 연말 확정 수치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남은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ROE는 달라질 수 있다.
신한금융이 추진 중인 사업 재편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3일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약 693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은행과 증권, 카드, 생명보험 중심으로 형성된 금융사업에 손해보험 부문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다.
금융지주회사 입장에서 손해보험업은 기존 은행업과 수익구조가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통해 이자이익을 얻는 반면, 손해보험사는 보험계약에서 발생하는 보험손익과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투자손익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사업이 다각화되면 특정 금융시장 환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여지가 있다. 다만 보험업은 보험금 지급과 장기 부채,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부채 평가 등 별도의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인수 이후 보험사의 자본을 얼마나 확충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롯데손해보험 인수 계약은 관계 당국 승인 등 선행조건을 충족해야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신한금융은 인수대금 지급에 따른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 폭을 약 0.19%포인트로 예상하고 있다.
CET1비율은 금융회사의 핵심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견딜 수 있는 재무 여력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CET1비율은 13.41%로 집계됐으며, 모든 은행이 당시 규제 기준을 웃돌았다. 다만 금융지주와 개별 은행은 자본비율 산정 범위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신한금융의 올해 9월 말 CET1비율은 13.62%로 전분기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는 손해보험사 인수 이후에도 주주환원과 사업 확장을 병행할 수 있도록 자본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장정훈 신한지주 재무부문장(CFO)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본 배분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사 인수와 기존 보험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중장기 성장 전략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에 남은 과제는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에 필요한 자본과 신규 사업 투자 재원을 균형 있게 확보하는 일이다. 특히 보험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4분기 금융시장 상황이 향후 실적과 주주환원 여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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