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인터지스, 14년 만의 신조선 '디케이이녹스호' 진수

동국제강그룹 물류 계열사 인터지스가 14년 만에 새로 지은 선박을 물에 띄웠다. 보유 선박이 8척으로 늘면서 아시아 근해 소형 벌크 운송 사업에 힘이 실린다.

인터지스는 28일 일본 나카니시조선의 중국 양저우 조선소에서 4600t급 소형 벌크선 '디케이이녹스(DK INOX)호' 진수식과 명명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최우일 인터지스 대표와 나카니시 아츠시 나카니시조선 사장, 선급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진수식과 명명식을 마친 'DK INOX호'가 진수된 모습. / 동국제강그룹 제공

인터지스가 신조선을 건조한 것은 2012년 '디케이이토니아(DK ITONIA)호' 이후 처음이다. 선명은 그룹 사내 공모로 정했다. '녹슬지 않는'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철강 그룹의 정체성과 안전운항 의지를 담았다.

진수식에서는 최우일 대표와 나카니시 아츠시 사장 등이 진수 로프를 자르고 샴페인을 깨뜨리며 선박의 안전 운항을 기원했다.

디케이이녹스호 진수식 및 명명식 단체 사진. 가운데 오른쪽이 최우일 인터지스 대표이사. / 인터지스 제공

인터지스는 동국제강그룹의 종합물류 계열사로, 항만 하역과 육상 운송, 해운을 함께 운영한다. 그룹이 생산하는 철강재를 국내외로 실어 나르는 일이 사업의 바탕이고, 곡물·철광석·석탄 등 외부 벌크화물도 함께 취급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구체적인 목표치가 담겼다. 인터지스는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6.7%,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 이상, 주가수익비율(PER) 4.6배를 목표로 제시했다. 계획의 주요 방향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강화, 투자 효율과 자본 배분 강화다.

인터지스는 한국거래소가 저PBR 기업 명단을 공표하기 전에 계획을 공시해 공표 대상에서 1년간 면제를 받았다. 이번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낸 코스피 상장사에는 롯데지주, BNK금융지주, 현대차증권 등도 포함됐다.

28일 중국 양저우시 나카니시 조선소에서 열린 디케이이녹스호 진수식 및 명명식에서 최우일 대표이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동국제강그룹 제공

동국제강그룹 차원에서도 저PBR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인터지스를 포함해 4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냈고, 인터지스는 자회사 실적 둔화에 따른 낮은 수익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해운 업계 전반으로는 선박 공급 구조가 바뀌고 있다. 중국 조선소가 벌크선과 일반 컨테이너선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고부가 선박으로 넓히면서 선가 흐름도 달라지는 추세다. 디케이이녹스호가 중국 양저우의 일본 조선소에서 건조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디케이이녹스호는 한국과 일본을 기점으로 중국·대만·동남아시아를 잇는 아시아 근해 항로에 투입된다. 인터지스는 현재 선박 7척으로 동국제강그룹 철강재와 곡물·철광석·석탄 등 벌크화물을 연간 330만t가량 나른다. 새 선박이 합류하면 선대는 8척, 연간 취급 물량은 340만t으로 늘어난다.

선대 확충은 '아시아 1위 소형 벌크 전문선사'를 목표로 한 성장 전략의 하나다. 선박 대형화가 대세인 해운 시장에서 소형선의 기동성과 운항 유연성을 앞세워 아시아 권역의 다양한 운송 수요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인터지스는 2030년까지 신조선과 중고선을 합쳐 소형 벌크선 3척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대형선은 규모의 경제에서 유리하지만, 수심이 얕거나 하역 설비가 작은 항만에는 들어가기 어렵다. 소형 벌크선은 이런 항만을 오가며 철강재와 곡물을 소량 다빈도로 실어 나를 수 있어 아시아 역내 물동량을 담당하는 틈새시장으로 꼽힌다.

인터지스는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이달 22일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자회사 실적 둔화에 따른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로 PBR이 동종 기업보다 낮다고 진단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해외 사업 확대를 과제로 제시했다.

해운 시황은 변수다. 중국 조선소의 공급능력 확대로 선박 가격 흐름이 바뀌고 있고, 벌크선 운임도 원자재 수요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 신조선 투입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안정적인 화물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룹 내 화물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물동량은 인터지스의 버팀목이다. 동국제강그룹 철강재 운송을 맡으면서 외부 벌크화물을 함께 실어 선박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최우일 대표는 축사에서 "디케이이녹스호는 해운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선대 운영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고객에게 안정적인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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