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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 인버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력변환장치(PCS)를 만드는 데스틴파워(대표이사 오성진)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28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상장에서 데스틴파워는 신주 22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8,000원~1만 1,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76억~242억 원 규모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455만 9,425주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65억~1,602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2012년 설립된 데스틴파워는 연료전지와 ESS용 전력변환 솔루션을 주력으로 한다. 연료전지 인버터는 발전 과정에서 나온 직류 전력을 교류로 바꾸고 제어하는 장치이고, ESS용 PCS는 배터리와 전력계통 사이에서 양방향으로 전력을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연료전지 인버터 분야에서는 두산퓨얼셀과 공동개발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 발전 시스템에 맞춘 통합 설계와 축적된 운영 데이터가 공급사를 쉽게 바꾸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ESS 분야에서는 SK온과 함께 국내 첫 4MW급 대용량 액침냉각 PCS를 개발했다. 주요 발열 부품을 절연 냉각유에 직접 담가 식히는 방식으로, 기존 공랭식보다 냉각 성능과 전력밀도를 끌어올리고 화재 위험을 낮춘 제품이다.
제어회로, 냉각·열관리 같은 핵심 설계 기술은 내재화했다. 설계부터 시험·검증까지 자체 테스트베드에서 처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초기부터 북미 UL과 유럽 CE 등 해외 주요 인증을 확보해 왔다. 테스트베드 설비는 자회사를 통해 외부 시험기관에 공급하는 별도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양산 이후 누적 공급 실적은 연료전지 인버터 552MW, ESS용 PCS 600MW 이상이다.
올해부터는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고 전력망 구축이 지연되면서 발전설비를 수요처에 직접 설치하는 온사이트(On-site) 발전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데스틴파워는 두산퓨얼셀 등 연료전지 제조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향 인버터 공급을 늘리고, 대용량 액침냉각 PCS로 미국·대만 ESS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2025년 매출 289억 원에 이어 올해 약 325억 원을 예상하고, 2027년에는 2025년의 약 3배인 8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가 내놓은 전망치로, 미국 시장 진출 성과와 수주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모 자금은 생산 인프라 확충과 해외 사업 확대에 쓴다. 연료전지 인버터와 ESS용 PCS 생산능력을 늘리고 시험·검증 인프라를 보강한다. 국내 수전해 실증 프로젝트에 정류기 4대를 공급한 이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전해 사업 참여를 넓히고, 발전용·선박용 연료전지 인버터로 제품군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오성진 데스틴파워 대표이사는 "축적된 전력변환 기술과 공급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연료전지 인버터와 ESS용 PCS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왔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글로벌 전력변환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연료전지·ESS 관련 기업의 상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공모가 확정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실적 규모가 아직 수백억 원대인 만큼 시장이 목표 매출의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공모 흥행의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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