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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가 보잉 B787-9 8호기의 좌석 수를 줄이고 이코노미석 앞뒤 간격을 넓혔다. 판매 좌석을 덜어내는 대신 미국 장거리 노선 승객이 체감하는 공간을 키우는 쪽을 택한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8호기(HL8703)의 전체 좌석을 18석 줄여 이코노미석 간격을 2인치 확대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달 중순 좌석 조정 작업에 들어가 같은 달 31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이번 조정으로 8호기 좌석 수는 344석에서 326석으로 5.2% 줄었다. 이코노미석 앞뒤 간격은 31인치에서 33인치가 됐다. 8호기는 에어프레미아가 지난해 6월 들여온 기체다.
기내 카펫도 새 디자인으로 바꿨다. 기존보다 가벼운 소재를 써 기체 무게를 줄였고, 이를 통해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좌석 조정은 단계적으로 이뤄져 왔다. 에어프레미아는 2024년 2호기(HL8517)와 4호기(HL8516)를 시작으로 올해 3월 6호기(HL8701), 이번 8호기까지 모두 4대의 좌석을 손봤다. 현재 B787-9 단일 기종 9대를 운영하며, 좌석 구성은 309석 3대, 320석 2대, 326석 3대, 344석 1대다.
마지막으로 남은 344석 기체인 7호기(HL8702)는 해외 정비 일정 등을 고려해 2027년 상반기 안에 좌석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344석 구성 기체는 사라지게 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기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좌석 공간과 기내 환경이 고객의 여행 경험에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탑승 편의를 고려한 좌석 구성과 기내 환경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본토를 오가는 장거리 전문 항공사다. 모든 노선이 인천 출발 국제선이며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뉴욕·워싱턴D.C.·호놀룰루 등 미주 5개 노선과 일본 나리타, 태국 방콕, 홍콩까지 모두 8개 국제선을 운영한다.
이 항공사는 일반 이코노미보다 넓은 '와이드 프리미엄' 좌석을 앞세워 왔다. 미주 서부 노선에서는 와이드 프리미엄 클래스 탑승률이 이코노미 클래스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이코노미 간격 확대는 상위 좌석뿐 아니라 일반석에서도 장거리 편의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경영진도 안전과 서비스 품질 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는 지난달 13일 서울 본사에서 임원진과 함께 안전 실천 서약에 참여하고 전사 안전문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다만 좌석 수 축소는 한 편당 판매할 수 있는 좌석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거리 노선은 유류비 등 운항 원가 부담이 큰 만큼, 좌석 감소분을 탑승률과 운임 수준으로 얼마나 메울지가 수익성의 관건이 된다.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일본·중국 노선 여객이 늘며 국제선 여객이 증가했지만, 항공사별 수익성은 엇갈리는 흐름이다.
지분 구조 변화도 진행형이다.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대명소노그룹과 JC파트너스가 함께 보유하던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사들여 2대주주에 올랐다. 주주 구성이 바뀌는 가운데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특화 전략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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