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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올해 3분기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고수익 제품 판매가 늘고 해외 자회사의 손실 폭이 줄어든 결과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5221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 당기순이익 2085억 원을 잠정 집계했다고 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5% 증가했고, 매출은 1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51.9% 늘었다.

증가율을 거꾸로 따져 보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90억 원대였다. 1년 사이 영업이익이 200억 원가량 불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이 800억 원 넘게 줄었다는 점을 함께 보면,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 안팎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번 분기 수익성 개선을 이끈 품목은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다. 독감백신은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온 출하 물량이 더해지면서 이익 기여도가 커졌다. 독감백신은 가을 접종 시즌을 앞두고 출하가 몰리는 계절성 품목이어서, 실적 반영 시점이 분기 손익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다. 올해 상반기 약 5100만 달러의 매출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만 약 4600만 달러가 더해졌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9700만 달러로, 연간 1억5000만 달러 수준의 매출 달성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대형 혈장분획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분야다.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혈액제제로 이 시장에서 분기마다 수천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쌓고 있다는 점에서, 알리글로의 성장 속도는 GC녹십자 해외 사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자회사 실적도 나아졌다. 미국 혈장 센터 운영 자회사 ABO플라즈마는 3분기 적자 폭이 줄었다. 7개 혈장 센터의 가동률이 오르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혈장 센터는 혈액제제 원료를 직접 확보하는 거점이어서, 가동률 상승은 원가 안정과도 맞물린다.
당기순이익이 2000억 원을 넘어선 데에는 일회성 요인이 컸다. GC녹십자가 지난 5월 일라이 릴리에 매각한 큐레보 거래에 따른 계약금이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 영업 외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익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매출 감소는 짚어볼 대목이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넘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제품 구성이 고마진 품목 중심으로 바뀐 효과가 크지만, 외형이 줄어든 흐름이 이어질지는 4분기 이후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순이익 역시 매각 대금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4분기에는 신약 기술수출 성과가 더해질 전망이다. GC녹십자는 한미약품과 함께 개발 중인 차세대 파브리병 치료제 후보물질 'GC1134A'에 대해 지난달 29일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른 계약금 약 468억 원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GC1134A는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이 공동으로 개발해 온 물질로, 두 회사가 희귀질환 분야에서 협업해 낸 기술수출 사례라는 의미도 있다. 계약금 외에 개발 단계별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남아 있어, 임상 진척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파브리병은 특정 효소가 부족해 몸속에 지방 성분이 쌓이면서 신장·심장 등에 손상을 일으키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현재 쓰이는 효소대체요법은 정기적인 정맥 주사가 필요해, 투여 간격을 늘린 차세대 치료제 개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GC녹십자는 고마진 제품의 외형 성장과 자회사 적자 축소가 동반된 성과라고 이번 실적을 설명했다.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 확대와 기술이전 계약금 유입이 맞물리는 4분기가 연간 실적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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