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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국악원논문집 제54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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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투자 담당 직원들에게 평균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28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국민이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를 모아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이렇게 모인 돈을 관리하고 투자하는 곳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다.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은 국민에게 지급할 연금 재원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올해 평균 1억1130만원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지난해 평균 성과급인 3461만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8명이 퇴사하면서 지난해 1년 동안 퇴사한 29명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성과급을 대폭 올렸지만 인력 유출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 몰려 있는 민간 금융회사들이 국민연금 출신 직원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근무지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부담도 퇴사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2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기금운용본부를 떠난 투자 담당 직원은 모두 162명이다. 연평균 약 27명이 퇴사한 셈이다. 올해는 9개월 동안 28명이 퇴사해 지난해 연간 퇴사자 29명에 이미 근접했다.
특히 투자 실무를 맡는 직원들의 퇴사가 많았다. 최근 약 5년간 퇴사한 162명 가운데 127명이 책임급과 전임급 직원이었다. 전체 퇴사자의 78.4%에 해당한다.
책임급과 전임급은 국민연금에서 실제 투자 업무를 수행하는 주요 실무 직급이다. 주식이나 채권을 분석하고 투자할 대상을 찾으며, 투자한 자산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확인하는 일을 맡는다. 회사로 치면 업무 경험을 쌓아 실무를 주도하는 직원들에 해당한다.
올해 퇴사자 28명 가운데서도 23명이 책임·전임급이었다. 퇴사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투자 실무를 담당하는 인력이었던 것이다. 국민연금이 오랜 기간 투자 경험을 쌓은 직원들을 계속 잃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이 떠나면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투자 업무는 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뿐 아니라 실제로 돈을 운용하면서 쌓은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외 금융회사와 협력하면서 구축한 인적 관계도 단기간에 만들어지기 어렵다.

국민연금의 투자 담당 직원들이 퇴사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근무지다.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2월 서울에서 전북 전주로 이전했다. 당시에도 주요 투자 담당자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문제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외국계 투자회사 상당수가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국민연금 직원이 이들 회사로 이직하면 서울에서 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직원에게는 근무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배우자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녀가 수도권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가족 전체가 전주로 이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직원 혼자 전주에서 생활하면서 별도의 집을 구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불편함뿐 아니라 주거비도 추가로 발생한다. 수도권의 기존 집을 유지하면서 전주에 거처를 마련하면 생활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의 금융회사에서 이직 제안이 들어왔을 때 근무지까지 고려하게 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연금을 떠난 한 투자 담당자는 배우자의 직장을 전주로 옮기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 금융회사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받아 이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봉과 근무지, 가족생활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었다.

국민연금 직원들이 퇴사한 뒤 옮겨간 직장도 확인됐다. 국민연금이 제출한 재취업 자료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일부 투자 부서 퇴직자들은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등으로 이직했다. 금융투자회사뿐 아니라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사례도 있었다.
국민연금 출신 직원들이 민간 금융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투자 경험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투자기관으로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큰 금액을 운용하고 해외 투자회사와 협력하는 경험을 쌓는다.
올해 초에는 국민연금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담당했던 한 퇴직자가 외국계 투자회사의 한국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국민연금에서 쌓은 투자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은 것이다. 국민연금에서의 경력이 민간 금융회사에서 높은 직책으로 이어진 사례다.
여기서 운용역이라는 말은 투자할 자산을 분석하고 실제 자금을 운용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일뿐 아니라 부동산과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일하는 운용역들은 이러한 투자 업무를 통해 연금 자산을 관리한다.
국민연금에서 경험을 쌓은 운용역이 민간 금융회사로 이동하면 해당 회사는 숙련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고 투자 경험을 쌓도록 교육해야 한다. 숙련된 직원들의 퇴사가 반복되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국민연금은 직원들의 퇴사를 줄이기 위해 성과급 제도를 크게 바꿨다. 성과급은 직원이 일을 통해 거둔 성과에 따라 기본급과 별도로 지급하는 돈이다. 투자 담당 직원의 경우 국민연금이 얼마나 좋은 투자 성과를 거뒀는지가 성과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금운용위원회는 2024년 12월 성과급 평가 방식에 최근 5년간의 절대수익률을 추가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성과급을 계산할 때 적용하는 기준을 기본급 총액의 1.5배로 높였다. 투자 성과를 보상에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것이다.
그 결과 2025년 실적에 따른 운용직 직원의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억1130만원으로 늘었다. 전년 평균 3461만원과 비교하면 약 7669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성과급 규모가 약 3.2배로 커진 셈이다.
국민연금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전체 성과급도 크게 늘었다. 기존 130억원에서 457억원으로 증가했다. 총 327억원이 추가로 지급된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1억1130만원이 모든 직원에게 똑같이 지급된 금액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금액은 운용직 직원들의 성과급을 평균한 수치다. 실제 지급액은 직원의 직급과 개인별 평가, 근무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성과급은 기본급과 별도로 지급되는 돈이다. 따라서 평균 성과급이 1억1130만원이라는 사실만으로 국민연금 운용직 직원의 전체 연봉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 전체 보수를 확인하려면 기본급과 각종 수당, 성과급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국민연금이 성과급 제도를 바꾼 데에는 기존 평가 방식의 문제도 있었다. 국민연금은 2023년과 2024년 2년 동안 약 286조원의 운용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투자 담당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장기재직성과급을 제외한 성과급 지급률은 2020년 기본급의 86.7%에서 2024년 36.5%로 떨어졌다. 장기재직성과급까지 포함한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도 같은 기간 7495만원에서 3461만원으로 감소했다. 4년 사이 평균 성과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를 이해하려면 절대수익률과 초과수익률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절대수익률은 투자한 돈으로 실제 얼마만큼의 수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반면 초과수익률은 시장의 기준이 되는 수익률과 비교해 얼마나 더 좋은 성과를 냈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 전체가 20% 상승했는데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이 21%였다면 절대수익률은 21%다. 그러나 시장의 기준수익률이 20%였다면 초과수익률은 1%포인트에 해당한다. 시장이 크게 올라 돈을 많이 벌었더라도 시장 평균보다 얼마나 더 벌었는지를 따지면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기존에 이러한 초과수익률을 중심으로 성과급을 평가했다. 따라서 투자로 큰돈을 벌어도 시장의 기준수익률을 크게 웃돌지 못하면 성과급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국민연금이 높은 운용수익을 기록한 시기에도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이 줄어든 배경이다.
새로운 제도는 최근 5년간의 절대수익률을 평가에 추가했다. 단기간에 시장보다 얼마나 더 벌었는지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실제로 거둔 투자 성과도 반영하도록 바꾼 것이다. 여기에 성과급 산정 기준까지 높이면서 평균 지급액이 크게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성과급을 대폭 올렸지만 직원들의 퇴사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퇴사한 직원은 28명으로 지난해 연간 퇴사자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성과급 확대가 인력 유출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성과급을 올리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높은 직급의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보상을 받고 실제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연봉 증가 폭은 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상후하박'이라고 부른다.
상후하박은 위쪽 직급에는 후하게 보상하고 아래쪽 직급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보상하는 구조를 뜻한다. 예를 들어 성과급 총액이 크게 늘어나더라도 고위직에 증가분이 집중되면 일반 실무 직원들이 체감하는 처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국민연금의 성과급 개편 당시에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는 실제 퇴사자들의 직급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약 5년간 퇴사자의 78.4%가 책임·전임급이었기 때문이다. 인력 이탈이 집중된 직급의 처우가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근무 환경 역시 성과급과 별도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성과급이 늘어나더라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부담이나 수도권 금융회사와의 근무 여건 차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민간 금융회사들이 더 높은 연봉과 좋은 직책을 제시하면 이직을 선택하는 직원이 계속 나올 수 있다.
서미화 의원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할 우수한 인력이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민간 금융회사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처우와 근무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에서 일하는 시간이 개인의 전문성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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