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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에서 자폐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4800명이 함께 달리는 '2026 오티즘 레이스'가 열렸다. 하나금융그룹은 임직원과 가족 1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한 가운데 7년 연속 공식 후원을 이어갔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오티즘 레이스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와 서울시가 공동 개최한 달리기 행사다.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자폐성 장애 당사자 약 1000명을 포함해 총 4800명이 참가했다.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현장 행사에 약 4200명, 온라인 방식의 버추얼 레이스에 약 600명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하프마라톤과 10㎞, 4.2㎞ 등 세 가지 코스가 운영됐다. 이 가운데 4.2㎞는 매년 4월 2일인 '세계 자폐인의 날'을 숫자로 표현한 거리다.
행사에서는 참가자의 특성을 고려한 운영 방식도 적용됐다.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버추얼 레이스는 참가자들이 집 주변이나 공원 등 원하는 장소에서 4.2㎞ 이상 달린 뒤 기록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 600명의 비대면 참가자 가운데 자폐성 장애 당사자는 약 350명이었다. 행사장에는 소음이나 군중으로 인한 감각 자극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쉴 수 있도록 심신안정실도 마련됐다.
자폐성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발달장애인 연주단체의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이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참가비는 4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발달장애인은 무료로 참여했다. 행사 참가비는 자폐성 장애인과 가족의 건강 증진 및 자립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오티즘 레이스가 처음 개최된 2020년부터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중심이었던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7년 연속 지원을 이어온 것이다. 올해는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임직원과 가족 1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자폐성 장애인 참가자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달리며 캠페인 취지를 공유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김예지 국회의원 및 임직원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이 낸 참가비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전액 기부돼 자폐성 장애인 지원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와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사회를 만드는 발걸음을 함께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자폐성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우리 사회의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번 행사 외에도 장애인의 교육과 취업, 일상생활을 돕는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발달장애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진로탐색 교실을 구축하고, 장애아동과 청소년에게 재활·학습 보조기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장애인 이용시설의 노후 환경을 개선하고 이동 편의를 위한 차량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발달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직무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오티즘 레이스의 4.2㎞ 코스에 반영된 세계 자폐인의 날은 2007년 유엔 총회 결의로 지정됐다. 유엔은 매년 4월 2일을 자폐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자폐인의 권리와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날로 정했으며, 2008년부터 국제적인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날을 전후해 자폐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 당사자 참여 행사 등을 개최한다. 최근에는 자폐인의 권리 보장과 사회적 접근성을 높이는 문제까지 논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폐는 뇌 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특성을 포괄하며 사회적 의사소통 방식이나 감각 자극에 대한 반응 등에서 개인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WHO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인구 약 127명 중 1명이 자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국가마다 진단 체계와 조사 환경이 달라 실제 통계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자폐인의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에 필요한 지원 역시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 오티즘 레이스에서 현장 달리기와 비대면 참여 방식을 함께 운영하고 별도의 심신안정실을 마련한 것도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참여 방식과 코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용과 직업교육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발표한 '2024년 발달장애인 일과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의 취업 비율은 30.5%로 집계됐다. 취업자는 약 6만 8000명이다. 이 조사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을 포함하는 발달장애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가운데 95.7%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으며 취업하지 않은 발달장애인 당사자 중에서도 50.7%가 일자리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취업 이후 필요한 지원으로는 개인의 능력에 맞는 업무 배치가 81.5%로 가장 높았다. 근무시간 조정이 74.4%, 업무 수행을 도와줄 인력의 지원이 72.8%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발달장애인의 고용 확대를 위해 직무 적합성을 고려한 업무 배치와 근무환경 개선, 직장 적응 지원 등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전국 19곳에서 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운영하며 사무보조, 바리스타, 생산보조 등 산업 현장과 연계한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도 직무교육과 채용을 연결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 역시 발달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직무 전문성 향상 및 취업 연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한국자폐인사랑협회는 올해 오티즘 레이스 참가자들에게 '2027 오티즘 레이스 100일 챌린지판'을 제공했다. 행사 이후에도 달리기와 운동 기록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협회는 이를 통해 자폐성 장애 당사자들이 일상에서 신체활동을 지속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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