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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OS 27.3 개발자 베타에서 시리 AI의 적용 범위를 크게 넓혔다. 아이폰·아이패드·맥의 기본 앱 15종에서 음성만으로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화요일(현지시각) 모든 앱 개발자가 자사 앱을 시리 AI와 연동할 수 있는 개발자 프리뷰도 함께 내놨다. 정식 버전은 올해 안에 일반 사용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시리 AI가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앱은 캘린더·파일·파인더·저널·메일·지도·메시지·음악·메모·사진·미리보기·미리 알림·사파리·단축어·날씨 등 15개다. 애플은 이 앱들에서 시리 AI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가능한 기능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앱마다 지원 범위가 달라 직접 물어보는 방식으로 기능을 파악하게 한 셈이다.
애플이 든 예시는 일상적이다. “지난주에 갔던 커피숍 찾기”나 “1년 넘게 열지 않은 파일 보관 처리” 같은 요청이 대표적이다. 사용자의 개인 맥락과 화면 정보를 함께 읽어 처리하는 구조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베타를 계속 살펴보고 있다며 날씨·지도·미리보기·단축어에서도 새 시리 기능이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연동이 더 있을 수 있다.

음악 앱에서는 “해변에서 보내는 하루를 위한 노래”처럼 말하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관함에 저장한다. 메시지 앱에서는 아이메시지 예약 발송, 메시지 편집과 전송 취소, 이모지 반응 응답이 가능하다. 메모 앱에서는 굵게·기울임 같은 서식을 넣은 새 메모를 작성하고 폴더도 정리할 수 있다.
사진 앱은 확장 폭이 크다. 사진을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회전·편집하는 것은 물론 인물과 반려동물 이름도 음성으로 바꿀 수 있다. 캘린더에서는 참석자·장소·화상 통화 링크를 넣은 일정을 만들 수 있고 미리 알림에서는 처음으로 ‘긴급’ 알림을 시리로 설정할 수 있다.
저널 앱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텍스트로 받아 적은 기록을 남기거나 음성 녹음 형태의 기록을 만들 수 있다. 파일 앱에서는 내용 확인과 파일·폴더 생성, 휴지통 이동, 유형별 정리, 이름 변경을 목소리로 처리한다.
메일에서는 구독 중인 메일링 리스트를 해지하고 방금 보낸 메일을 취소할 수 있다. 날씨 앱에서는 지역을 날씨 목록에 추가하거나 알림을 조절한다. 사파리에서는 URL 목록으로 탭 그룹을 만들고 탭을 정렬하며 방문 기록과 읽기 목록 항목을 지우는 명령이 들어갔다. 중복 탭을 닫는 것도 가능하다. 파일 앱에서는 일정 기간 열지 않은 파일을 삭제하는 명령도 지원한다.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발자 대상 개방이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어떤 앱이든 시리 AI 연동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다. 초기 시리 AI는 지원되는 스키마(앱이 시리에 기능을 설명하는 규격)가 훨씬 적었다.
맥루머스는 앱이 App Intents(앱의 콘텐츠와 동작을 시스템에 노출하는 애플의 개발 틀)를 통해 콘텐츠와 동작을 시리 AI로 연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개발자가 구현한 맞춤 동작도 시리 AI가 수행한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가 ‘모든 앱’에서 시리 AI의 새 기능을 연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리 AI는 사용자의 개인 맥락, 자연어 요청, 화면 인식 기능을 활용해 요청을 완료한다.
새로 도입된 ‘앱 스킬(app skills)’은 여러 작업을 하나의 동작으로 묶는 기능이다. 항공편 추적 앱이 대표적인 예다. 앱 스킬을 쓰면 특정 사용자 요청에 어떤 앱 인텐트를 써야 하는지 깔끔하게 연결할 수 있는데 초기 시리 AI는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애플 개발자 문서에는 이런 사례가 실렸다. “헤이 시리, 내가 즐겨찾기한 운동화를 배우자에게 보내줘”라고 말하면 시리가 즐겨찾기 목록에서 운동화를 찾고 연락처에서 배우자를 파악한다. 그다음 메시징 앱으로 운동화 정보를 보낸다. 한 앱의 콘텐츠를 다른 앱으로 옮겨 동작까지 실행하는 흐름이다.
사용 방식도 단순해졌다. 더 버지가 인용한 애플 개발자 문서에 따르면 앱이 전면에 있거나 실시간 현황(Live Activity)이 진행 중이거나 그 앱에 대해 시리 AI와 대화하는 중이면 앱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된다. 호출형 차량 서비스를 예로 들면 기사가 오는 동안 실시간 현황을 확인하다가 “헤이 시리, 픽업 주소를 새 주소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된다. 실시간 현황이 켜져 있으면 시리가 ‘주소 변경’ 요청을 해당 앱의 것으로 자동 인식한다.
지원 언어도 늘었다. 시리 AI는 번체 중국어·베트남어·튀르키예어·노르웨이어로 확대된다.
앱 스킬은 다른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모델이 제공하는 기능과 매우 비슷하다. 복잡한 작업을 더 풍부하게 이해하게 한다는 점에서다. 앱 스킬은 iOS 27.3과 macOS 27.3 등 같은 시기 OS에서 쓸 수 있게 된다. 현재는 개발자 베타 단계이며 서드파티 연동은 개발자 프리뷰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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