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한국거래소가 5일 코스닥 및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급락에 대응해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하는 등 국내 증시가 동반 폭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5일 오후 2시 28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80포인트(5.01%) 밀린 679.15를 기록했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05.12포인트(5.37%) 하락한 5378.68까지 밀려났다.

국내 양대 시장은 이날 개장 직후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쏟아지며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10시 16분 코스피 선물 가격 급락으로 올해 29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코스닥 시장 역시 오후 들어 낙폭을 5% 이상 확대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지수 급변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발동되는 사이드카(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정지시켜 과열을 진정시키는 제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수 방어선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 전반으로 매물 폭탄이 번졌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부장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매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온 반면 제약바이오 대장주만 홀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극단적인 양극화 장세가 이어졌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전일 대비 8500원(4.17%) 오른 21만 2500원에 거래되며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4100원(5.33%) 내린 7만 2800원에 거래됐고 에코프로비엠은 6600원(6.79%) 급락한 9만 600원에 머물렀다. 반도체 식각 및 증착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은 1만 8500원(11.07%) 폭락한 14만 8600원으로 주저앉으며 시총 상위권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협동로봇 제조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1만 6500원(4.76%) 하락한 33만 500원에 체결되는 등 주요 성장주 대부분이 급락 흐름에 직면했다.

시장 유동성 역시 매도세에 짓눌렸다. 14시 28분 기준 코스닥 시장 거래량은 3억 5517만 4000주 거래대금은 4조 938억 5500만원에 머물렀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 956만 9000주 거래대금은 17조 3693억 1100만원을 집계됐다. 코스피는 장중 저가인 5367.56 부근까지 밀려나며 52주 최고치인 9385.59 대비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코스닥 역시 연중 저점인 630.99선에 다가서며 불안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권의 정책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데이터센터 규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국내 대형 IT 및 기술주 전반으로 연쇄 전이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의 대량 이탈과 선물 연계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겹치면서 수급 공백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 마감 시점까지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단기 급락에 따른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는 환율과 수급 안정을 확인하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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